글제목 : 블로깅, 나의 소소한 즐거움 조회수 : 2509
글쓴이 : 본드jr 날짜 : 2014-07-14 21:37:00 추천 : 1 [추천인]

요즘에 꾸준히 나를 즐겁게 하는 소소한 즐거움의 하나는 블로그 이웃이 한 명씩 늘어나는 일이다. 현재 나의 블로그(www.100w.kr)에 이웃으로 등록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친구, 블친은 97명이다. 곧 100명이 될 기세다. 하지만 내가 11년째 블로거 임을 생각하면 친구가 너무 적은지 모르겠다. 아니다. 나는 쉽게 이웃을 맺지도 않고 친구에게 댓글을 다는 일도 없다. 그러니, 제 잘못을 아는 만큼,  어쩌다 친구가 한명 늘어나면 너무나 반갑다. 염치 없으면서도 며칠이나 즐겁다.

 

친구이든 아니든 어느 날엔 문자로, 전화로 연락이 온다. 한 번쯤 직접 만나기를 바라는 소식이다. 이 날도 즐겁다. 요즘엔 주로 군자역이나 충무로 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며 만남의 행복을 나눈다. 이 두 지역은 현재 나의 '나와바리?' 라서 거의 내가 대접을 하고도 질 좋고 비용이 저렴하니 이 또한 즐거움의 하나가 된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거의가 나보다 더 세상을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다. 내가 나이가 좀 있으니 젊은 그 분들이 예의상 나에게 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나이 대접 받아서 기분나쁠 일은 없다. 나도 그렇게 되었다.

 

방문한 친구보다 나이 밖에 더 가진 게 없지만 때로는 컨설팅이 효과를 내기도 한다. 컨설팅? 나에게 그런 능력은 없다. 하지만 블로그로 '시니어도서관'을 자임하다보니 방문한 친구의 필요에 부응하는 정보를 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 글쎄, 정보를 주었을 뿐인데 일자리를 얻었다고 감사해 오는 경우도 있다. 이 날 최고로 기쁘다. 이 때는 염치없이 술한잔 사라고 예약을 한다. 아직 못 받아먹은 술도 있다. 계속 미뤄두면 '기쁨 예금계좌' 잔고가 항상 플러스여서 좋다.

 

블로그 활동으로 싸인 연륜 덕분에 나는 서울인생이모작센터에서 발행하는 매거진 '50+서울'의 취재기자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달엔 블친 이웃의 취재 요청을 받아 아마추어 이면서도 유명 행사장에서 어엿한 기자대접을 받았다. 8월호 기사로 실릴 예정이다. 아마추어면 어때?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젊은이들에 비하면 나의 블로그 활동은 아주 미약하다. 한달에 4-5건 정도의 시니어 생활기, 정보성 체험담을 꾸준히 올리는 것 뿐이다. 일부는 기사로 변형해서 위의 매거진 '50+서울'에 싣기도 한다. 2013년 12월 창간호부터 9개월째 2건 이상의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취재성 활동에 대비하여 평소에 몸단장에 신경을 쓴다. 시니어 일수록 멋을 부려야 하지만 나는 머리 단장에 신경쓰는 일이 전부다.

 

나는 한 달에 3번 이발관에 간다. 그냥 이발관이 아니라 나와 동갑내기가 이발사인 전통, 모범이발관에 간다. 매월 5, 15, 25일에 10일 단위로 이발, 염색, 다듬기 하러 간다. 나이가 들어가니 머리털이 온통 하얗고, 윤기가 없어지고, 뒷덜미 흰머리가 유독 빨리 자란다. 이 부분을 10일 단위로 다니면서 보정한다. 시니어가 된 이후로 신경쓰는 유일한 사치다. 매월 2만4천원의 이발비로 나의 머리는 언제나 젊고 산뜻하다.

 

다니는 이발관을 친구 몇 명에게 알려주었더니 그들도 단골이 되었다. 이 '개성시대 이발관' 주인 박형서씨는 머리만 잘 만지는 게 아니라, 지금도 30년 넘게 고향의 노인들에게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박근혜대통령에게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내 기쁨이 이발사, Off Line 이웃과 함께 더 커졌다. 블로그 활동으로 시작한 소소한 기쁨이 여기서나 저기서나 더 큰 기쁨의 원천이 되고 있다. 며칠전에 내 블로그에 실린 글을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출판사가 찾아 왔다. 이 책의 출판이 이러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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