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이 작품도 시리즈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조회수 : 151 별점
글쓴이 : 행인 날짜 : 2019-11-22 추천 : 0
복수해 기억해
섀넌 커크 | 비채 |

아주 흥미롭고 재밌는 소설이다. 납치된 소녀의 잔혹 복수극을 보여주는데 그녀의 반격이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지 차분하게 다룬다. 동시에 납치된 소녀들을 찾는 FBI 요원들이 등장한다. 이 둘은 교차하면서 진행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번역 제목처럼 복수하고, 기억하고, 복수하는 행동이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다. 잊지 않고 기억하기에 소녀의 복수는 무섭다. 소녀의 잔혹한 복수는 결코 쉽게 끝나지 않는다. 읽으면서 혹시 시리즈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덱스터>와 맞먹는 안티히어로로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열여섯 살 소녀 리사 일랜드는 임신했다. 이 임신 소녀를 납치해 아이를 낳아 파는 조직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결코 평범하지 않는 리사가 이 조직에 납치된다. 리사는 학교에서 소시오패스로 불릴 정도로 차가운 이성을 가지고 있다. 필요에 따라 감정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다. 여기에 아주 뛰어난 기억력과 응용력을 가지고 있다. 납치범들은 리사를 그냥 십대 임신 소녀로 생각했다. 육체적으로 월등한 이 악당들은 리사를 다루는데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끔찍한 실수다. 리사는 납치되는 순간부터 탈출과 반격을 준비한다. 그녀 주변에 있는 모든 일상적 도구들의 용도가 바뀐다. 소설을 이 과정을 잘 보여준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위험한 도구들이 엄청 많다. 아이를 키우면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도구들이 주변에 늘려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하지만 보통은 이런 도구들이 크고 작은 상처에 작용할 뿐이다. 그런데 이 도구들이 리사에게 간다면, 그녀의 응용력이 힘을 발휘한다면 다른 용도로 변경된다. 리사는 이것을 속이기 위해 아주 천천히 하나씩 준비한다. 예전에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에서 이미 이런 응용과학을 본 적 있지 않은가. 그리고 리사는 자신을 연약한 임산부로 연기한다. 납치범들의 작은 폭력에는 그냥 당하기만 한다. 이 모든 상황과 인물들을 복수하기 위해 기억하고 결국 복수한다. 무서운 소녀다.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은 FBI요원 로저 리우다. 그는 약간의 과잉기억증후군과 엄청난 시력을 가지고 있다. 동료 롤라는 후각이 아주 뛰어나다. 이 둘은 납치된 소녀의 흔적을 쫓는다. 리우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더 높은 직위로 올라갈 수 있지만 스스로 원해 실종 혹은 납치 사건 담당자가 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어린 시절 그가 경험했던 일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일들이 현재진행형이란 점은 그를 더욱 힘들게 한다. 독자들은 이 사건을 통해 리사의 잔혹한 복수에 공감하게 된다. 가해자들이 형기를 마치면 풀려나는 현실에 비추어 피해자는 영원히 고통받는 상황을 대비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단순히 리사의 반격 준비만 다루지 않고 그녀의 삶을 파고들어 그녀가 감정이 없는 괴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리사는 특수부대 출신 아빠로부터 주짓수를 배웠고, 엄청난 성공률을 자랑하는 변호사 엄마를 두고 있다. 결코 평범한 부모들이 아니다. 임산부라는 사실이 육체적 반격을 힘들게 하지만 그녀가 가진 지식들은 아주 무서운 한 방을 가지고 있다. 읽으면서 어떤 반격을 할까 계속 궁금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치로 복수한다. 물론 아직 사회를 잘 모르고 경험이 부족한 것을 드러내지만 그 한 방은 아주 강렬하다. 또 독하기는 얼마나 독한가. 복수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것을 실행에 옮긴다. 이 납치의 경험이 그녀의 육체마저 강인하게 훈련하게 만들었으니 어찌 다음 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테이큰>의 리암 리슨처럼, 아니 어쩌면 더 위험한 엄마가 될지 모르겠다.

임산부유괴(1) 유아매매(1) 복수극(3) 과잉기억증후군(3) 실종사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