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재 지음
2009-04-06
12,800원 | 224쪽 | 215*150mm
종합평점 : 3.5 ( 4 명)
성북동 길상사 앞 한복 숍 \\\'효재\\\'에서 혼수 한복 짓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 자연주의 살림법, 한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보자기 아티스트, 이효재의 에세이. 이번 에세이에서 저자 이효재는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저자의 인생관, 가치관, 내면의 향기 등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어린 시절\\\'은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더불어 아이와 인형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 \\\'자기답게 사는 것\\\' \\\'별남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저자의 개성 넘치는 열린 시각을 엿볼 수 있다. \\\'2장 선물\\\'은 효재식 선물 이야기이다. 마음을 주고받는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3장 살림 이야기\\\'에서는 살림에 대한 저자의 창의적인 관점을 이야기한다. 살림만큼 창조적인 일이 없다며 즐겁게 노동을 즐기는 저자만의 살림 이야기를 담았다. \\\'4장 아름다움에 대하여\\\'에서는 보자기 아트를 시작하게 된 사연과 함께, 이 시대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서 아름다움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감각을 소개한다.

\\\'5장 부부 이야기\\\'에서는 천재, 괴짜, 기인… 온갖 수식어가 붙는 남편과 만난 사연에서부터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살아가는 요즘의 모습까지, 특별한 이들 부부 이야기가 펼쳐진다. \\\'6장 나이 듦에 대하여\\\'에서는 나이가 진정 벼슬임을, 오십이야말로 평화로운 나이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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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어린 시절
어릴 때의 그를 이해하면 그 사람을 다 이해하는 것이다.
어린애가 인형옷 뜨고 싶어서 방문에다 담요를 치고
촛불을 켜놓고 뜨개질을 하고.
세월이 흘러 지금 이 나이가 돼서도 혼자 있는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하는가 둘러보니 역시 인형옷을 뜨고 있다.

2장 선물
요즘은 선물이 정형화되었다.
케이크 아니면 꽃.
나는 그런 선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3장 살림 이야기
살림하는 게 체질에 안 맞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글쎄, 즐거움을 찾고 못 찾고의 차이지 않을까.
살림만큼 창조적인 일이 없다.
사소한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가는 것.

4장 아름다움에 대하여
문화에는 경계가 없고 의식주는 다 함께 한다.
오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세상의 모든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서로 소통한다.
아름다운 것은 다 나를 유혹한다.

5장 부부 이야기
밥상 차려 들고 다니는 내 모습이 남편을 퍽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나는 옹달샘의 겉 물일 뿐.
목을 축이는 옹달샘 속 물 같은 남편.
복이 많아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는 남편을 만났다.

6장 나이 듦에 대하여
마흔아홉 살까지는 사랑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오십이 넘으니 평화가 좋다.
지금 내가 딱 평화의 문턱에 들어선 것 같다.
평화로운 사람이 되겠구나.
세월이 기다려진다.
나이가 벼슬이라는 옛말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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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효재처럼
    poison | 2009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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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효재를 처음 만난 건 어느 텔레비전 다큐 프로그램에서였다. 정성껏 수를 놓고, 집안을 꾸미고, 직접 꾸민 텃밭에서 저녁 반찬거리를 준비하는 천상 '여자'인 모습-그 모습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정신없이 텔...
    내가 효재를 처음 만난 건 어느 텔레비전 다큐 프로그램에서였다. 정성껏 수를 놓고, 집안을 꾸미고, 직접 꾸민 텃밭에서 저녁 반찬거리를 준비하는 천상 '여자'인 모습-그 모습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정신없이 텔레비전 속으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성격상 깨끗하고 정리된 모습이여야만 쉴 수 있는 나는, 내 나름대로 정리법이 있다. 내 나름대로 가지런히 정리하고 깨끗하게 치우지만 영 때깔이 나지 않는다. 효재를 처음 만났던 그 날, 나만의 정리법을 개발해보려고 무던히 노력했었지만, 며칠가지 못하고 그냥 깔끔하게만 하고 살자...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 효재를 다시 책속에서 만났다. 책 제목이 '효재처럼 살아요'란다. 얼마 전 내 모습이 떠오른다. 효재처럼 살고싶어 바둥댔던 내 모습이. 그래서 책을 집어들고 효재처럼 살 준비를 했다. 그녀의 살림 노하우를 기대하며.


    하지만 막상, 책 속에는 그녀의 노하우가 별로 없었다. 그녀의 살림법이라던지, 보자기 싸는 법, 수 놓는 법등을 잔뜩 기대했던 나는 실망했다. 너무 많은 여백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책장을 찬찬히 넘기면서 바보같은 나를 탓했다. 나는 너무, 빽빽하게 여유없에 살았던 모양이다.


    6장에 걸쳐 효재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의 어린시절부터 부부이야기, 일 이야기, 그리고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녀의 삶 전반을 읽을 수 있다. 그녀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 생각한 것들, 그리고 삶이 가르쳐준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나의 마음까지 편안해짐을 느낀다. 마치 효재가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 어쩌면 효재처럼 사는 것이 이런것을 이야기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만 늘 바쁘고 힘들다고 투덜대면서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너무나 외롭게 내버려둔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들. 그런 생각을 책을 읽으며 하게 된거다.
    매일매일의 나의 노동이 나를 간증하게 한다. 교육으로 바뀌지 않던 고집과 버릇들을, 나를 심안으로 들어가게 해준 잔노동으로 보낸 세월이 둥글게 만들어주었다.
    아, 평화가 좋구나. 평화로운 사람이 되겠구나.
    세월이 기다려진다.


    실제로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묻고 싶어진다.
    그렇게 예쁘고 환하게 웃는 비결이 무엇인지.

  • 효재 ; 신의 손을 가진 아름다운 그녀 이야기 이효재, 효재처럼 살아요, 문학동네, 한복, 보자기
    이환 | 2009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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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내 직업이 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 한복하는 사람이냐. 요리하는 사람이냐. 보자기 싸는 사람이냐. 나는 대답한다. 마음을 손으로 표현하는 게 내 직업이라고“(138쪽) TV 방송 다큐멘터리로 여러...
    “요즘 들어 내 직업이 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 한복하는 사람이냐. 요리하는 사람이냐. 보자기 싸는 사람이냐. 나는 대답한다.
    마음을 손으로 표현하는 게 내 직업이라고“(138쪽)

    TV 방송 다큐멘터리로 여러 번 소개되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한복연구가 이효재씨가 신간 에세이 <효재처럼 살아요>(문학동네.2009년)를 냈다. 그녀는 한복과 보자기 그리고 집안 꾸미기. 음식 등에 있어서 ‘신의 손’, 아니 거의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마음을 손으로 표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글 솜씨까지 일품이다.

    책에 수록된 사진 가운데 수놓은 행주의 모습은 앙증맞다. 아마 이런 부분은 독자들이 저자를 흉내 내고 싶은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렇게 예쁘게 만든 행주를 지인들에게 선물로 준다고 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행주의 의미는 어떨까?

    저자는 주부들의 사치는 옷에서 시작해 백, 구두, 보석, 가구, 그릇 그리고 마지막이 행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행주까지도 이렇게 예쁜데 다른 거야 오죽할까.. ...행주야말로 주부를 가장 빛나게 해주는 보석이다.(54쪽)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글 솜씨가 역시 예사롭지 않다는 데에 독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리라.

    독자들이 보이기 그녀는 정말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사는 사람으로 보일터. 그러나 그녀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안 본다고 말한다. 그러니 시간이 많이 생겨서 “집에서 아래위층 쫓아다니며 청소하고 마당 풀 뽑으니 집은 맨 날 반짝반짝하다.”(128)고 바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넌지시 알려준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의 제목은 ‘나이 듦에 대하여’다. 책에 수록된 사진에서 보기와 달리 저자의 나이가 오십 줄에 들어섰다고 한다. 눈이 어두워져서 수놓는 일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나이 오십을 먹으니 세상이 살만하다고 말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나이. 마흔아홉 살까지는 남 탓을 했다. 내가 돈을 떼인 것도 상태 탓이었다. 그런데 오십이 되어보니 남 탓이 아니라 나의 지혜로움이 없었던 것.”(198쪽)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그녀가 지혜롭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이처럼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는 데에 여자 독자들이 조금은 질투를 느끼지 않을까?

    그녀의 손으로 엮어 만든 보자기, 수놓은 행주, 아름답게 손질한 정원 사진이 거의 매 쪽마다 수록되어 있어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넉넉하게 해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효재는 PC작업 대신 이 책 원고를 ’수놓지‘ 않았을까?, 만약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봐야겠다.
  • [에세이] 효재처럼 살아요: 여자라면 꿈꾸는, 효재처럼 아름답게 사는 비밀 ★★☆
    오로지 관객 | 2009년 0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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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효재처럼 살아요]라는 깔끔하고 순한 제목과 곱고 화사하게 빛나는 모습이 박혀있는 표지에 살짝 끌렸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리뷰도 달달하여 도서관에 아직도 정리중인 책을 따...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효재처럼 살아요]라는 깔끔하고 순한 제목과 곱고 화사하게 빛나는 모습이 박혀있는 표지에 살짝 끌렸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리뷰도 달달하여 도서관에 아직도 정리중인 책을 따로 신청하여 빌려와 읽었다.

    그런데, 좀 뭐랄까? 안맞는다. 인형 옷 뜨는 것도 그렇고 크리넥스를 보자기로 싸서 선물하는 일도 그렇고, 너른 집에 살림 자체가 직업처럼 보이는 것도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답게 사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나도 여자인데, 왜 내가 꿈꾸는 것과는 백만광년 먼듯 느껴지는 걸까? 저자가 갖고 있는 보자기 싸는 법과 행주 만드는 법 같은 것이라면 모를까. 저자의 삶이 나에게는 아무런 감동도 흥미도 주지 못했다.

    물론 에세이라는게 그렇다. 형식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뭘 써야한다는 것도 없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남편에 관한 이야기는 읽고 아름답다고 생각되지가 않았다. 돈벌지 않겠다는 남편과 결혼한 이야기와 툭탁거림 끝에 6개월 동안 집나갔던 남편이 대뜸 전화해서 반성 많이 했냐고 물었다는 일화는 좀 당황스럽다. 나는 그런 남편이 없어서 그런지 불쾌하게 느껴진다.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괴팍한 일화를 보며 여자들이 그렇게 사는 걸 꿈꿀까? 출판사에서 지었겠지만, 부제는 잘못지어도 한참을 잘못 지었다. 저자는 남편들이 수 놓는 것을 싫어하는데는 이유가 있다는데, 수를 놓고 있으면 물 달라는 말을 못듣는다나? 그러니, '무~'소리 날때 물을 떠다 주란다. 그 말을 읽는데, 왜 앉았다가 일어날때 나는 관절 꺾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을까? 물은 목마른 사람이 떠다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이 책을 선택하기 전에 서점에가서 한번 보기를 권한다. 저자의 전에 나온 책들은 이 책보다 훨 실용적인데 반해 이 책은 저자를 조금이라도 알고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감동을 느끼기엔 한참 부족할 책이 아닌가 싶다. 나 처럼 저자가 만들어내는 것들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읽기가 고로울(괴로울) 수 있다. 저자가 궁금해 검색해 보다가 찾아낸 만화방 사진을 보고 있자니, 내가 저자가 나왔던 프로그램을 봤다는 것을 알았다. 뭘해도 참으로 이유가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 효재처럼 살아요 이효재, 에세이,
    NO-buta | 2009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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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시비걸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녀가 부럽다,라는 마음보다 그녀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이 내 마음을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그녀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이 내게 불행을 느끼게 한다거나 좌절 또는 실망을 주...
    괜히 시비걸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녀가 부럽다,라는 마음보다 그녀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이 내 마음을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이 내게 불행을 느끼게 한다거나 좌절 또는 실망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근데 왜 괜히 시샘을 하는 것 처럼 굴고 있지?

    한국의 타샤튜터라는 애칭이 있을만큼 유명한 사람인 줄, 이렇게 손재주가 좋아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이 호사스럽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수를 놓고 한복을 만드는 사람인 줄, 들꽃을 키워 장식을 해 놓고 자그만 인형 하나를 받고서도 좋아서 첫느낌에 따라 이름을 지어주고 옷을 떠서 입혀주고 소중히 간직할 줄 아는 사람인 줄 알지 못했다. 그저 우아하게 한가로이 앉아서 차나 즐기는 사람이라 여겼는데 그녀의 모습에는 땀흘리는 노동을 멀리하지 않고 잔손이 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음이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화려하지 않아도 곱게 수놓은 행주만을 보고 있어도 좋고, 그녀의 색색깔 보자기 포장을 보고 있어도 좋고, 너른 마당의 풀꽃 사진을 보고 있어도 좋다.
    그런데 그 모습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손재주도 별로 없고, 그녀처럼 단아한 모습으로 지낸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나는 효재처럼 살아야지,라는 생각도 해보지 않는다. 그냥 효재는 효재대로, 나는 나만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야지..라고 생각할 뿐.
    물론 보자기포장은 배우고 싶고, 가끔 생각날 때 손수건 한 귀퉁이에 이쁜 수를 새겨넣어 선물하고 싶은 맘이 들기는 하겠지. 그땐 뭐.. 효재처럼 살 수 있어요,라고 하면 되겠지.

    효재처럼 살아요는 효재의 일상이 담겨있고 그녀의 삶에 대한 짧은 단상이 적혀있는 책이다. 생각보다 글이 짧아 뭔가 아쉬운 마음이 남긴 하지만, 그녀의 일상이 담겨있는 사진은 충분히 아름답고 그녀를 시샘할 수 있을만큼 멋이 있다. 그저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이 책을 한번쯤 펼쳐보는것도 좋으리라.
  • 정말 그녀처럼 살고 싶다
    인메이 | 2009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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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 바쁘다 하지만 하루종일 책상 앞에 붙어서 지내는 생활. 종종 손이나 몸을 움직일 때 참 좋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어떻게 보면 시간낭비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우리의 생활을 구성하는 것은 그...
    바쁘다 바쁘다 하지만 하루종일 책상 앞에 붙어서 지내는 생활. 종종 손이나 몸을 움직일 때 참 좋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어떻게 보면 시간낭비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우리의 생활을 구성하는 것은 그런 소소한 일 하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들, 청소를 한다거나,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요리를 한다거나, 에 대해서는 무작정 게으르면서, 실제 컴퓨터 화면이나 종이로 이루어지는 일들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이효재씨는 그런 나와 정반대편에 있는 사람이었다. 

    손수 음식을 만들고 - 스팸을 굽는게 아니다, 행주에도 자수를 놓고 - 키친타월은 없는 듯 싶다, 인형을 옷입히며 사는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경이스러울 정도였다. 그녀가 하는 말은 참 공감이 가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저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니. 이 바쁘고, 욕심 가득한 도시에서. 그녀는 참으로 생경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녀처럼 살면서 얼마나 많은 아픔과 상처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참 착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참 행복해 한다. 

    그리 많지 않은 글이지만 읽어내려가면서 참 마음이 편해졌다. 그녀처럼 그냥 하루 하루 먹고 사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어떤 기분일까? 물론 내가 하는 일 역시 먹고 사는 일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만, 그 결과를 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보기 때문인지 삶에 대한 보람이라던지, 감사가 많이 부족하구나 싶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든지 그녀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면 지금 내 상황도 달라보일지 모르지만, 그녀의 삶과 근본적으로 다른 내 삶속에서 그녀와 같은 기분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의 타샤튜더, 살림의 여왕이라 불리는 효재씨. 지금 내가 책제목처럼 효재처럼 살기는 어렵겠지만 언젠가 나 역시 나와 내 일상에 충실한 그런 삶을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 내 삶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 돈 버는 것 외에 다른 일을 열심히 해보고 싶다. 숨가쁜 일상의 오아시스가 되어준 그런 책이었다.
  • 바쁜 삶의 쉼표 하나, 효재처럼 살아요.
    이매지 | 2009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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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작은 쉼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볼 때면 '아...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의 저자 이효재도 이미 TV나 두 권의 책으로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작은 쉼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볼 때면 '아...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효재처럼 살아요>의 저자 이효재도 이미 TV나 두 권의 책으로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중에게 선보여 '살림의 여왕'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효재라는 인물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별 바탕 지식이 없이 책을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기존에 나왔던 <효재처럼>,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효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보통의 책이라면 서문에 유명인들의 추천사가 달리기 마련인데, 독특하게도 <효재처럼 살아요>에는 독자들이 쓴 편지의 일부가 담겨 있다. 은은한 달빛처럼 선생님이 지으시는 친절함과 아름다운 일들이 주위를 더욱 환하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집안일과 가사활동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창의적인 행위라는 것을 속속들이 깨닫게 해주었답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읽으며 '대체 효재가 어떤 사람이기에'라는 궁금증이 들어 다음 페이지에 절로 손이 갔다.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선물, 살림, 아름다움, 부부, 나이 듦. 총 6장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왠지 따뜻하게 느껴졌다. 사실 처음엔 이 책을 읽으면서 '다 먹고 살만하니까 그러는거야'라는 비뚤어진 생각을 갖기도 했지만,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목이 아프다는 구절이나 서울과 시골을 오가는 피곤한 생활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 등을 보며 '이 사람은 진짜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효재처럼 살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을 즐기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그것이 바로 효재처럼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을 수 없어서 인형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아이 키울 에너지를 보자기 싸는데 쓰고, 남는 시간에 풀을 뽑으며 살다보니 살림의 여왕, 보자기 아티스트, 한복 디자이너,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샤 튜더 등등 온갖 칭찬은 다 듣고 산다고 아이 없는 것도 자신의 복'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됐다. 나도 남과 다른 삶을 살게 됐을 때 과연 그것도 나의 복이라고 생각하며 순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환한 미소가 어울리는 이효재라는 사람이 겉보기와는 달리 속은 단단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이 많이 담겨있고, 그 속에 저자의 이야기가 조곤조곤 담겨 있어서 오후 햇살을 받으며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았던 엄마에게도 부담 없이 권할 수 있을 것 같은 책. 그냥 그런 에세이가 아니라 바쁜 하루에 마음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휴식 같은 에세이였다.
  • 효재처럼 살아요
    피그말리온효과 | 2009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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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분이 TV에 나왔을때는 전통요리연구가인줄 알았다. 진짜 직업이 뭔지 모를만큼 다재다능한 효재씨는 모든 여성이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어쩜 그렇게 깔끔하고 정...
     

    처음 이 분이 TV에 나왔을때는 전통요리연구가인줄 알았다.


    진짜 직업이 뭔지 모를만큼 다재다능한 효재씨는 모든 여성이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어쩜 그렇게 깔끔하고 정갈하게 그러면서도 이쁘게 집안을 잘 꾸미고 살까?


    그 집 마당에 있는 돌맹이 하나까지도 작품으로 보일만큼 효재씨는 집안살림에 탁월한 재주가 있는 여자다. 살림만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은데, 요리솜씨에 손재주까지.. 남들은 하나갖기에도 힘든 재주를 효재씨는 욕심도 많게 다 가지고 있다.


    거기다 남을 배려하고 감싸는 넓은 마음까지... 하나쯤은 없어도 좋으련만.. 부럽다못해 배가 아플만큼 두루두루 완벽한 사람이다.


     


    긴 글을 쓰지 않아도 사진 한장 만으로도 효재씨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을만큼 그녀의 삶은 소박하지만,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효재씨처럼은 아니어도, 효재씨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큼이라도 따라 해보려 노력했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효재처럼.. 살림을 그리고 내 인생을 즐기며 사랑하며 살고 싶다.

  • 효재처럼
    서영사랑 | 2010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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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유명한 분이시다. 그래서 책을 꼭 읽어보지 않아도 이 분의 삶이 어떤지는 알게 된다. 그러나 잘 안다고는 하지만 정말 어떤 생활을 하는지는 책을 통해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알...
    워낙 유명한 분이시다.
    그래서 책을 꼭 읽어보지 않아도 이 분의 삶이 어떤지는 알게 된다.
    그러나 잘 안다고는 하지만 정말 어떤 생활을 하는지는 책을 통해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이 텔레비전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이 책도 텔레비전을 통해 '효재'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기에 읽게 되었다.

    참 소박하다.
    그리 화려하게 뭘 하는 것도 아닌데 손으로 뚝딱거려 놓은 것을 보면 모두가 탐이 난다.
    수를 놓은 것도 한 번 따라해보고 싶고, 마당을 참 소담스럽게 꾸며놓은 것도 해 보고 싶다.

    목소리도 그리 높지 않아서 더 차분하게 들려온다.
    책의 이야기도 조근조근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어릴 적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참 특별났던 것 같다. 보통의 아이들의 경우 정말 아이들처럼 뛰어 노는 것이 좋을 때인데
    수를 놓고 하는 것이 즐거웠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효재'라는 사람이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그녀가 만든 손보자기 포장법에 관한 책도 보고 싶다.
    자연친화적이기도 하고, 재생을 할 수 있으니 괜찮은 것 같고, 또 그렇게 포장된 것들이 한결 멋스럽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데 분명히 멋스럽기는 하다.

    지금은 책 속의 그집에서 이사를 해서 다른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집에서의 모습도 괜찮기도 하다.
    손끝도 야무지고, 차분하고, ...어쩜 이럴 수가 있는지 감탄하며 읽었다.
책 속의 한줄
  •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건 마음뿐일 때, 마음이 표현되지 않을 때이다






    프로포즈할 때 보통들 꽃 한 송이를 주는데,
    꽃에 담긴 마음 때문이지 꽃 때문이 아니다.
    꽃 때문이라면 세상 모든 여인들이 꽃집 남자와 결혼을 했을 것이고,
    세상 모든 남자들은 꽃집을 했을 것이 아닌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건 마음뿐일 때,
    마음이 표현되지 않을 때이다.
    나는 쉬지 않고 늘 정리를 한다.
    그러다보면 누군가에게 맞는 선물이 보인다.


     


    이효재 『효재처럼 살아요』중에서

    롤러코스터 | 2009-05-11 17:44:00
  •   효재처럼 살아요 中

    *우리가 말로 남을 기죽이지
    않으면 그 자체가 지구 평화다.
    '왜 그랬는데?'가 아니라
    '그랬니? 어머, 잘 했다'
    진심으로 말해주는 것. -p.25


     


    *말은 바람처럼 사라진다면 글은 밤하늘의 별처럼 새겨진다고 믿기에 이 책에 꼭꼭 박는 것, 그것 또한 나의 선물이다. -p.48


     


    *지금 세상엔 핸드폰, 문자에...
    그리움을 느낄 빈 공간이 없다.
    사람은 멀리 있으나
    군데군데 사진 붙여놓고,
    늘 마음에 끼고 산다.
    공책 속의 책받침처럼.
    사진 속의 사람을 보면
    그리움이 덤으로 느껴져서 좋다. -p.50


     


    *선물이란 가볍게 즐거운 정도면 된다. 마음이 묻어와서 기쁜 정도면 참 좋다. 그게 벅차면 미안하고 갚아야 하는 마음이 든다. 우리는 '저 사람이 나에게 뭘 주었지' 기억했다가 다음에 갚는 선물을 한다. 우리 일상이 선물을 저울에 단다. -p.63


     


    *나는 부러 아이한테 '시험'을 선물한다.
    시험에 빠졌다 선 사람은 다음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원래부터 서 있는 사람은 없다. 비틀거리다가 바로 선다.
    나는 그 경험을 아이에게 미리 선물한다. -p.68


     


    *우리는 사소한 것으로 모르는 이웃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산다. 인생의 관계는 빨랫줄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주고받는 건데, 혼자라고 생각하니까 외롭고 손해본 것 같아서 억울한 것이다.
    우리는 서로 주고받는다. -p.127


     


    *너한테 실망했어.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럼 어쩌겠니, 네 눈을 찔러야지.
    실망이란 말은 잘못된 것이다.
    그 사람은 변함없는 그 사람일 뿐.
    그 사람은 원래 그러햇던 사람이니,
    그럴 줄 몰랐어. 실망했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
    너와 나는 항상 이랬고, 이미 태초에 그렇게 살고 있던 사람이 이제야 만나 알게 된 것.
    내가 오래 지켜보지 않고 순간을 참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일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를 알아보는 최고의 안목을 가지고 있다. -p.203


     


    *나는 늘 지구시계로 계산한다.
    일 년 단위로 계산하면 삶이 달라진다.
    '매일'시간 개념으로 살면
    삶이 그렇게 바쁠 수가 없다.
    그런데 일 년 단위로 크게 크게 계산하니
    지구를 내일 모레 떠날 사람 같은 마음가짐이 들어
    하루하루가 얼마나 값진지.
    순간순간이 값지다. -p.214


     


    *나는 이 지구에 초정밀 저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나 다 자기 삶은 스스로의 몫이다.
    우리 직원들은 서랍에서 돈을 자기 맘대로 갖다 쓴다. 네 스스로 지구 초정밀 저울이고 달력이지, 내가 너를 저울질 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은 계산법 한 번 요상하다고 말한다.
    내 계산법은 이렇다.
    우주의 에너지로 어딘가에서 보상을 받는다.
    나는 내 일로 충분히 보상 받았다.
    그래서 생각한다. 더 잘 살아야지.
    자빠져도 돌 하나 움켜쥐고 일어나 탑을 쌓는 것.
    그리고 그 공든 탑이 무너져도
    돌더미 사이에서 주워든 돌로 또다시 탑을 쌓는 것. -p.217


     


    *나는 외롭다.
    혼자다.
    그래서 행복하다. -p.220

    이매지 | 2009-06-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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