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용의자 - Six Suspects (2008)
2009-06-05
13,800원 | 628쪽 | 190*140mm
종합평점 : 4.5 ( 3 명)
출간 이후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영화화되어 2009 아카데미 및 전 세계 70여 개 영화제를 석권하는 등 최고의 화제를 불러왔던 소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가 두번째 소설 『6인의 용의자』로 돌아왔다. 세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퀴즈쇼를 기발한 상상력과 탁월한 입담으로 풀어내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전했던 비카스 스와루프가 이번에는 호화로운 파티 현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현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6인의 용의자』 역시 출간되자마자 여러 언어로 번역되고 BBC 라디오 드라마로 각색되었으며 현재 영화화가 검토 중에 있다.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용서와 단죄……
6인의 용의자가 펼쳐 보이는 인간의 양극성!

인도 내무 장관의 아들이자 재벌 총수가 파티에서 살해되고 현장에서 6인의 용의자가 체포된다. 전직 관리, 미녀 배우, 얼뜨기 미국인 관광객, 휴대폰 좀도둑, 원주민, 피해자의 아버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6인의 용의자들이 어떻게 피해자가 주최한 파티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을까? 극악무도하고 불법을 일삼는 사회악이었던 피해자를 살해한 범인은 의로운 영웅인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또다른 악인에 불과한가? 『6인의 용의자』의 용의자들은 모두 어떤 살해 동기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사건 속으로 점점 빠져들수록 범인일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로 ‘결백한 자, 과연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슬럼독 밀리어네어』가 퀴즈쇼의 형식으로 주인공의 지나온 삶을 리얼리티 쇼처럼 구성하여 극적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면 『6인의 용의자』는 이들 용의자들이 모두 화자로 등장하여 처음에는 자신이 범인일 수 없다는 무언의 항변을 하지만, 뒤로 갈수록 범인의 혐의가 충분한 정황들이 펼쳐지면서 소설에 스릴과 흥미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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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드러난 진실


용의자들

1. 관료
2. 여배우
3. 원주민
4. 도둑
5. 정치가
6. 미국인


동기

1. 모한 쿠마르의 신내림
2. 메라울리에 피어난 사랑
3. 작전명 \'체크메이트\'
4. 통신판매 신부
5. 옹코보크웨의 저주
6. 신데렐라 프로젝트


증거

1. 복귀
2. 면소
3. 희생
4. 복수
5. 회수
6. 피신


해결

1. 드러난 진실
2. 속보
3. 속보
4. 속보
5. 드러난 진실
6. 속보
7. 함정수사


고백

진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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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인의 용의자 인도문학,바카스 스와루프, Q & A, 풍자문학
    NO-buta | 2009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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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잘 보지 않지만 한때는 빠짐없이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이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무한도전. 사실 항상 재미있었던 것은 아닌데, 무한도전은 방송내용에 따라 시청률이 오르내리는 폭이 크다는 얘기를 ...
    요즘은 잘 보지 않지만 한때는 빠짐없이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이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무한도전. 사실 항상 재미있었던 것은 아닌데, 무한도전은 방송내용에 따라 시청률이 오르내리는 폭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 사람들의 느낌은 다 비슷한가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무한도전이 요즘 다시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낸 듯 하다. 내가 직접 그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저 하나의 패러디처럼 보였던 내용안에는 재개발 지역의 이주민들의 애환이 녹아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촬영의 배경지를 통해, 여드름 브레이크라는 부제를 통해 - 물론 외국의 유명한 드라마의 제목 패러디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 패러디 안에 철거되는 아파트를 단돈 삼백만원을 갖고 떠나야 하는 그 절박한 심정이 또한 녹아들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떠돌고 있는 말일뿐, 정작 프로그램의 담당 프로듀서는 예능프로그램의 역할인 웃음을 주는 것이 목표이자 목적일뿐 그외의 공익성은 시청자 각자에게 넘기고 있다. 마치 진실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웃음 안에 담겨있는 진실을 보기만 하면 될 뿐이라는 듯.

    진정한 조사기자라면 결코 개인적인 편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취재가 어느 곳의 누구한테 이어지든, 끝까지 냉철한 논리로 공평무사하게 순수한 진실만을 가려내야 한다. 살인이 추악하다면 진실은 더 추악하다.(17)

    6인의 용의자는 추악한 인간성을 지니고 온갖 비리와 악행을 일삼은 비키 라이의 죽음에 연루된 살인 용의자 6명의 삶을 파헤쳐 그 동기를 찾아 진짜 살인범을 추적해나가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아무리 악인이라고 하지만 개인의 복수는 정의의 실현이 아니라 그저 살인일뿐이라며 6명의 용의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하고 있다.
    처음의 살인사건에 대한 언급에서부터 '살인에도 카스트 제도가 적용된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저자는 6인의 용의자들의 삶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인도의 정치, 사회, 신분제도, 부의 부당한 축적, 신분을 이용한 살인자의 면죄부 등 온갖 비리들을 녹아든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부정부패라고 할만한 모든 일들뿐 아니라 인권과 관련하여 노동착취, 성폭력까지 담아내고 있어서 쉽게 술렁 읽고 넘겨버릴 책은 아니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너무 무겁기만 하다거나 정치적인가,라고 묻는다면 또 아니라고 할수밖에 없다. 앞서 얘기한 무한도전의 이야기처럼 이 책 역시 대중소설로서 독자에게 아주 재미있게 읽히는 문학작품일뿐이고 그 안에 담겨있는 진실을 깨닫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 될 터이다.

    바카스 스와루프의 6인의 용의자를 다 읽고난 후, 6백여쪽이 넘는 책이 그리 길어보이지도 않았고 지루함도 없이 내내 감탄하며 읽기는 했지만 도저히 이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가 없어 가만히 책 표지만 쳐다보고 있었다. 밋밋하고 전혀 어울려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
    처음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그렇게 '표지가 왜 이래?'하는 마음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 바라본 표지에는 그저 무의미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 하나하나의 모습에 담긴 삶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실 6인의 용의자중에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 아, 물론 정의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는 중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살인자를 찾기 위해 용의자들이 가질 수 있는 동기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악행을 일삼은 피살자 비키 라이에 대한 적대감의 표현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그 안에 현대 인도의 부당한 신분제에서부터 다른 제도적인 문제점, 관료들의 부정부패뿐 아니라 발리우드 영화산업의 문제점에 이르기까지 언급할 수 있는 인도의 치부를 샅샅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6명의 용의자에 대해 간략한 설명도, 안내도 없이 그저 뭉뚱그려서 이야기하고만 있는 것은 직접 책을 읽으며 각각의 용의자의 특별하고도 평범한 삶의 모습과 그 안에 녹아들어가 있는 진실한 삶을 하나하나 파헤쳐 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의 재미를 이제 이 책을 펴들어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이 책은 정말 표지에 나온 개성넘치는 6명의 파란만장한 삶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주며 또한 이것이 소설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 인도 최고의 악당을 죽인 자는 누구인가?
    정군 | 2009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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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내무 장관의 아들이자 재벌가의 후계자이자 인도 최고의 악당, 그러니까 돈으로 사람 죽이는 못된 인간 비키 라이가 살해당했다. 장소는 파티장. 그는 자신이 살해한 후에 돈으로 무죄방면을 축하하는 뻔뻔한...

    인도 내무 장관의 아들이자 재벌가의 후계자이자 인도 최고의 악당, 그러니까 돈으로 사람 죽이는 못된 인간 비키 라이가 살해당했다. 장소는 파티장. 그는 자신이 살해한 후에 돈으로 무죄방면을 축하하는 뻔뻔한 파티를 벌이다가 비명횡사한 것이다.


    아무리 그가 나쁜 놈이라 할지라도, 어쨌거나 그가 살해당했으나 난리가 난다. 권력자에 재벌의 아들이 죽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범인은 누구인가? 비키 레이의 아버지, 미녀 배우, 미국인 관광객, 휴대폰 좀도둑, 전직 관리, 원주민 등 6명의 용의자가 선상에 오른다. 그들은 각자 비키 레이를 죽일 만한 이유가 있다. <6인의 용의자>는 그들이 왜 비키 레이를 죽일 만한 이유가 있는지를 추적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방대하다. 6명의 이야기를 쫓다보면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방대하는 데 생각이 든다. 재밌다. 그 방대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과연 비카스 스와루프라는 생각이 든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인도’가 있다는 것이다.

    6인의 용의자는 각각 인도의 어느 계층들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사연을 듣다보면 인도가 보이고 인도인들의 삶이 보인다. 그것은 찡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것인데… 정말 비카스 스와루프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이것에 관해서만큼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보다 더 깊이가 있으니 그렇다.


    이렇게 해서 나는 다시 인도소설에 손을 댄 것인가? 뜻밖의 즐거움이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 인도,소설
    rossini | 2009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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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재미있게 읽었었다. 작가가 인도를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구석구석 가리지 않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희망을 담아내려고 하는 모습에서 현대인은 여전히 동화적 감상을 버리지 못했음에 기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재미있게 읽었었다. 작가가 인도를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구석구석 가리지 않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희망을 담아내려고 하는 모습에서 현대인은 여전히 동화적 감상을 버리지 못했음에 기뻤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는 미스터리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처음 시작은 열혈 신문 기자가 사건의 발단에서 어떻게 6명의 용의자가 모이고 그들에게 동기가 생겨나게 되는지를 천천히 잘 묘사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인도의 내무부장관 아버지를 믿고 범죄도 서슴지않고 저지르는 비키 라이가 한 젊은 여자 바텐더를 쏘아 살해하고도 기소면제 처분을 받고 풀려나면서 시작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셈이다. 이미 시민들은 분노하지도 않는다. 너무 많은 부자들이 그렇게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들은 너무 쉽게 죽는데 말이다. 이 와중에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모이게 되는 6명이 등장한다.

    사이비 영매가 벌이는 쇼에서 간디의 영혼이 씌어 간디에서 부패한 정치인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모한 쿠마르, 핸드폰 도둑에서 하루 아침에 수상한 돈가방을 횡재한 뒤 비키 라이의 여동생과 사랑에 빠지는 문나 모바일, 부족을 위해 소안다만제도의 신성한 돌을 찾아 인도까지 오게 된 에케티 옹게, 인도 최고의 섹시 여배우에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샤브남 삭세나, 샤브남 삭세나를 이용해 사기를 친 줄도 모르고 아름다운 인도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미국에서 인도로 온 월마트 지게차 기사이자 래리 페이지, 총리를 노리다 아들 비키 라이 때문에 실패한 뒤 아들을 살해하기로 한 아버지 자간나트 라이, 이렇게 서로 다른 6명이 각기 다른 이유로 뻔뻔하게도 법원의 결과를 두고 자축 파티를 벌이는 날 모두 모이게 된다.

    부패한 정치인들의 모습에서는 심각한 부정 부패가 그려지고 가난한 젊은이의 모습에서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담아낸다. 소수 부족 청년의 인도 체험을 통해서 소외된 자들과 그들을 소외시키는 자들의 모습이 등장하고 발리우드의 나라답게 여배우의 생활에서는 인도 영화와 여배우의 애환이 펼쳐진다. 생뚱맞게 등장하는 어리버리한 미국인의 모습에서 미국인을 대하는 이중적 모습은 우습기도 하지만 씁쓸했다. 여기에 이들 주변인물로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인도 소개서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문나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찬티의 모습이 보팔 사건에 의한 것이라는 것과 아직도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 부패한 정치인, 무능한 경찰, 타협하는 언론, 정경유착과 노동착취,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려는 폭력 속에서 정의는 죽고, 진실은 눈멀고, 사랑은 사기가 되고, 간디가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이젠 도저히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다. 용서는 사라지고 오직 복수만이 남아 불타올라 결국 또 다른 살인을 낳고 희생자를 만들고 마니 말이다. 보는 내내 어쩌면 우리와 이렇게 같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읽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말이다. 위안이 된다면 말이지만.

    비크질 찬드라의 <신성한 게임>에서 이 말을 작가가 빌려 쓰고 있다. '이 도시에 살고 싶다면, 그 전에 미리 세 번의 반전을 생각하라. 그리고 나서 거짓의 이면에서 진실을 봐야 하며, 다시 그 진실의 이면에서 거짓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이 말에 충실히 작품을 전개하고 있다. 독자를 놀랍게 하려는 반전이 아니다. 생각하게 만들기 위한 반전이다. 반전이 이렇게 사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반전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도 사회의 거짓 이면에서 진실을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인도 사회를 포함한 모든 사회의 진실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간과한 거짓을 놓치지 말아야 진정으로 이 작품을 봤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세번의 반전이란 첫번째 6명의 용의자들의 삶 자체에서 일어난다. 그들의 삶을 읽는 것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가 구성되고 완성됨을 느끼게 한다. 두번째 반전은 비키 라이가 살해되고 6명의 용의자가 잡혔을때 일어난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정말 책 마지막에 등장한다. 6명의 등장인물들을 차례로 보여주는 방식이 약간 산만하게도 느껴졌지만 또 한번의 인도 여행을 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들을 따라 인도의 요소요소를 들여다보고 각양각색의 삶을 엿보게 하는 것이 작가 작품의 특징으로 여겨질 것만 같다. 진지하게 볼 수도 있고 재미있게 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든 작가의 위트 넘치는 문장은 힘든 삶 속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 누가 범인인가.
    학진사랑 | 2009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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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내무장관의 아들 '비키 라이'가 살해된다. 용의자는 6명(물론 비키 라이는 공공의 적으로 누구나 죽이고 싶어 했을테니 심적으로야 모두 용의자가 될 수 있겠다.) 이 사람들은 총을 지닌 채 한 자리에 ...

    인도 내무장관의 아들 '비키 라이'가 살해된다. 용의자는 6명(물론 비키 라이는 공공의 적으로 누구나 죽이고 싶어 했을테니 심적으로야 모두 용의자가 될 수 있겠다.) 이 사람들은 총을 지닌 채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으로 용의자로 지목되긴 하지만 나름대로 비키 라이를 죽일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어 이들이 어떻게 이곳에 모이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사건 조사기자인 아룬 아드바니는 분명 죽을만한 자가 죽었지만 누가 비키 라이를 죽였는지를 밝혀내야 하는 진실이 중요하다며 독자들에게 그저 지켜봐 달라는 말을 전하고 있으니 그의 말대로 우리는 그저 잘 지켜보기만 하면 될 것이다. 딱히 다른 할 일도 없지 않은가.


     


    범인이 누구인지 6명의 용의자들의 동기를 파헤치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추리소설의 한 장르였다면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하고 쫓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겠지만 이 책은 너무도 단조로운 용의자들의 일상을 하나씩 짚어감으로써 독자들이 순간 순간 비키 라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목적을 잊게 만든다. 비키 라이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임을 깨닫게 해 주는 동시에 용의자들이 비키 라이의 죽음으로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극적 반전의 즐거움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


     


    6명의 용의자들 중 가장 억울한 용의자를 말하자면 소안다만제도 최후의 부족인 옹게족 청년 '에케티'일 것이다. 아마 가장 순수했기에 그의 삶이 더 애처롭게 느껴질 것이다. 6명의 용의자들은 제각기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비키 라이의 곁으로 모이게 된다. 그를 죽이기 위해 온 사람도 있고, 무언가를 부탁하기 위해 온 사람, 그가 가진 물건을 훔쳐가기 위해 온 사람 등 모두들 절박한 이유때문에 이곳에 모였지만 비키 라이를 죽인 사람은 분명히 있다. 아룬이 처음부터 6인의 용의자라고 미리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그러면 과연 누가 범인일 것인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분명히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속에서 겨우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긴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혀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역시 비키 라이의 죽음이 인류 평화를 안겨준다는 아주 거창한 목적이 아니라도 그의 죽음은 결코 평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의 죽음으로 많은 이들의 삶이 바뀌는 것을 보며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룬 아드바니가 원한대로 진실이 무엇인지 모두 밝혀졌나? 그래서 사회정의가 실현되었나? 새로운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변화의 시작되었으니 조금씩 세상이 바뀌게 되겠지. 6인의 용의자들의 삶이 바뀐 것처럼 말이다.

  • [6인의 용의자]반전을 기대해도 좋다 슬럼독밀리어네어작가
    행운바다 | 2009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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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나 책을 보기 전, 지나친 기대는 금물'많은 경우 기대치 이상의 실망을 안겨주었고, 기대감 없이 보았을 때라면 하지 않을 비난까지 하게 만들었다. 여기 이 책! 그러나, 그 규칙을 보기 좋게 깨주었다.작...

    '영화나 책을 보기 전, 지나친 기대는 금물'
    많은 경우 기대치 이상의 실망을 안겨주었고, 기대감 없이 보았을 때라면 하지 않을 비난까지 하게 만들었다.
    여기 이 책! 그러나, 그 규칙을 보기 좋게 깨주었다.
    작가는 이미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크게 흥행한 영화의 원작[Q&A]를 썼으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제목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건은 벌어졌고 6명의 용의자가 있는데 진짜 범인을 누구일까?'라는 미끼를 던지고 있으니 이만하면 기대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3번의 반전'을 기대하라고까지 했으니 이쯤되면 읽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죽음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살인에도 카스트제도가 적용된다. 가난한 인력거꾼의 피살 사건은 하나의 통계 수치에 불과하며 신문 한 귀퉁이에 묻혀버릴 뿐이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건 유명 인사의 피살 사건이다. 왜냐하면 살해된 부자와 유명 인사 이야기는 희귀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 희귀 상품을 누가 만들었는지를 찾는 것이다. 내무 장관의 오만 방자하고 파렴치한 32세의 아들 비키 라이가 피살되었다. 그 용의자는 모두 6명.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부패와 추문의 달인 전 수석 차관 모한 쿠마르. 펜팔로 결혼을 약속한 여인을 찾아 먼길을 떠나온 어리숙한 순정파 미국인. 유명하지만 정작 외로운 여배우 샤브남 삭세나. 마을의 안녕을 위해 잃어버린 신성한 돌을 되찾겠다고 나선 150센티미터의 검둥이 원주민. 휴대폰이나 훔치며 살다 신분의 차이를 넘어선 사랑에 빠진 문나. 그리고 피살자의 아버지 내무 장관 자간나트 라이.

    어쩌다 그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지 부터가 의문이며 호기심 거리이다. 익숙치 않은 인도의 이름들을 암기해가며 그들의 행적 쫓기에 바빴다. 아니, 즐겼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6명의 용의자들은 각자의 시간과 공간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그 정점을 향해 바쁘게 내달린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빠져들게 만드는 속도감이 특히나 좋았다.

    마치 미로를 헤치고 찾아가면 가운데에 목적지가 나오는 것처럼, 구심점을 찾아 6방향에서 이야기가 달려오는 것이다. 게다가 용의자에 따라선 화자의 시점도 달라진다. 그러니 적잖이 헷갈리는 것은 감수해야했다. 

    반전은 곳곳에 있었다. 아마 그 반전의 개수는 읽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감탄을 하며 놀랐던 부분이 내겐 3군데였다. 작가의 의도와 맞아 떨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에는 만족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용의자 중, 누구일까? ^^

    어쩌면 제목에서 부터 반전이 계산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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