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석 지음
2009-06-05
12,000원 | 212쪽 | 237*170mm
종합평점 : 4.5 ( 5 명)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생생하게 극화한 만화로, 6월 민주항쟁계승사업회 홈페이지에 게재됨과 동시에 네티즌으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새롭게 단행본으로 묶으면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현주소를 최규석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 유머로 풀어낸 부록 '그래서 어쩌자고?'가 추가됐다.

이 책은 고지식한 대학생 영호가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알게 되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겪으면서 진지하게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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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반공소년

chapter 1. 신입생
chapter 2. 웃으면서...
chapter 3. 빨갱이
chapter 4. 각성
chapter 5. 지는 싸움
chapter 6. 열사람의 한걸음
chapter 7. 벽
chapter 8. 진동
chapter 9. 카운트다운
chapter 10. 100℃
epilogue 축제

부록 그래서 어쩌자고?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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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 민주주의 학습만화- 꼭 읽어보세요 6월항쟁,만화,민주주의
    술패랭이 | 2009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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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민주주의 학습만화- 꼭 읽어보세요]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100도씨라니 물 끓는 점을 제목으로 달아놓은 이 책의 정체는? 뜨거운 기억, 6월의 민주항쟁의 그 뜨거운 열기를 담고 있다고 하면 모든 게...
    [본격 민주주의 학습만화- 꼭 읽어보세요]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100도씨라니 물 끓는 점을 제목으로 달아놓은 이 책의 정체는? 뜨거운 기억, 6월의 민주항쟁의 그 뜨거운 열기를 담고 있다고 하면 모든 게 설명될까? 그러나 역시 읽어보지 않고는 그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는 없다. 대한민국에 살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만원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처음 펼치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자꾸 기웃기웃 한다. 어른이 만화책을 읽는 것도 낯설었겠지만, 얼핏 보다도 내용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했고, 역행해가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10년 전인데 다시금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소위 말하는 엘리트 정권이 똘똘 뭉쳐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데 크게 낙심하고 있는 시점에 많은 사람들은 지치기도 했지만 잠재우고 있었던 어떤 분노의 힘이 다시금 끓기 시작한 듯하다.

    지금은 99도. 100도씨를 향해 민주주의는 다시 끓어 올라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메아리치는 듯하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100도씨가 되기 전, 그 기다림과 고난의 과정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의 반공소년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지 않을까 싶다.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철저하게 반공으로 무장되었지만 대학을 들어가 다시금 사회를 바라보면서 정당하지 않은 껍질을 깨달아 가는 과정. 나 역시 전교조 1세대로 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대했던 당황스러웠던 많은 사건이 떠오른다.

    부모의 기대로 사회를 외면하고 공부에만 매달리려고 해도 사회의 진실은 젊은 가슴에 불을 지른다. 부당함을 외면하기에 젊은 이들의 피는 너무나 뜨겁다. 영호가 결국 운동에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그런 영호를 나무랐지만 결국 아들보다 더 강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영호의 노모의 모습에서는 웬지 고리끼의 어머니가 연상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변화하는 영호의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피곤한 삶에 지쳐있어도 너무 무뎌진 기성세대라 할지라도 그들 역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도 된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 내가 처음 보았던 90년대의 그 순간들이 겹쳐지기도 했다. 강함 때문에 많은 학우들에게 기성세대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민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나 혹은 기성세대로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난다. 어찌도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졌는지..읽는 순간순간 울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지금도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기득권층에서 변화하기는 힘들 거라는 낙담도 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의 말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올바로 된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준다면 분명 우리의 미래는 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작품 제안을 받고 거절할 심산이었던 작가가 다시금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배포되기 때문이란다. 그로부터 1년 후 작가의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 부록으로는 이한 선생님의 [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강의 교안]을 각색해서 함께 실었다.

    청소년을 위한 본격 민주주의 학습만화라는 작은 문구가 부록의 삽화에 실렸는데 그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신의 안위나 혹은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정책에만 목을 매는 정치인이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이 100도씨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땅에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책을 권할 수 있는 부모가 되자..

  • 지금이 99도다 민주주의, 6월항쟁
    소일 | 2009년 0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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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99도라고 생각하는거지, 그런데 포기하면 아깝잖아.더운 여름날 오전, 나는 슬그머니 문을 닫는다. 책을 펴서 읽는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놈의 눈물이 주책없이 흐르는 것이다. 누가 와서 들여다 보고 왜...
    지금이 99도라고 생각하는거지, 그런데 포기하면 아깝잖아.

    더운 여름날 오전, 나는 슬그머니 문을 닫는다. 책을 펴서 읽는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놈의 눈물이 주책없이 흐르는 것이다. 누가 와서 들여다 보고 왜 울었는지 알아보려 할때 내 손에 쥔 만화책을 본다면, 나에 대한 이미지가 엄청 깍일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다행이었다. 눈물은 계속 흐르고, 급기야는 엉엉 울기까지 했다.

    나는 그때를 잘 알지 못한다. 기껏 강남의 경쟁적인 학업열기속에 파묻혀서 조용히 학교와 집을 오가는 중학생이었을 뿐이다. 대학에 가서도 최루탄 냄새만 맏았지 그 흔한 돌조각이나 쇠파이프 한번 만져보지 못했다. 하긴 그때 정권이 교체되면서 마치 민주화가 다 이루어 진양 생각하였던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 하였으니 말이다.

    친구는 몸을 던져 정부를 비판하는 대학생들을 보고 왜 저 지랄들이냐고 지금 데모할 이유가 어디에 있냐고 했다. 이렇게 좋아졌는데 옛날 생각하고 저 난리라고, 나는 옆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막상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회사에 어렵게 취업하여 너무 쉽게 해고되고 막막해지는 현실을 온통 자기탓으로 돌릴 수 밖에 없는 이 땅의 현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리고 공부했다. 도대체 나를 답답하게 하는 이 원인은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해소가 될 것인지. 대통령을 마음껏 욕하는 이런 좋은 세상에서 더 바뀌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책은 '승리'에 관한 것이다. 승리를 위해 따르는 고통과 열망이 들끊어 넘치기 직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매개는 바로 통치자와 권력이다. 그들은 잘 알지 못한다. 대중의 힘을 무시하기 마련이다. 그저 억누르고 폭력으로 누르면 해결될 줄 믿는다. 하지만 단단한 흙을 뚫고 자라는 나무의 새싹처럼 보이지 않던 파란 싹은 어느날 고개를 밀고 세상을 향해 나오는 것이다.

    100℃. 물이 끓는 온도. 포기하지 않고 연대하는 힘이 이루어낸 결과이자 역사이다.

    작가의 연출력이 역사적 사건들을 더 극적으로 만드는 힘이다. 보는 내내 눈가에 눈물이 흐르는 것은 내가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그 당시에 있는 사람들의 심정이 되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는 증거다.

    초중고등학교 및 전국 도서관에 배포되어야 할 교양서다. 일단, 주변에 추천하고 싶다.
  • [100℃] 당신의 열정이 더해지면, 뜨겁게 불타오르는 100℃가 된다. 문학·책,100도씨,비이,리뷰,최규석,6.10 항쟁,
    비.. | 2009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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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 많은 사람들의 민주화 열망으로 얻어낸 백지 한 장. 꾸준히 지켜내려는 노력이 없다면, 쉽게 더럽혀진다.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사회가 발전했다고 생각한...

     


     


    #  수 많은 사람들의 민주화 열망으로 얻어낸 백지 한 장. 꾸준히 지켜내려는 노력이 없다면, 쉽게 더럽혀진다.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사회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국가 경제는 OECD의 일원이 될 만큼, 부유하게 되었고, 선거제도도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깨끗해졌다. 빨갱이로 몰리면, 잡혀가서 누구도 모르게 죽을 수 있었던 불안의 시대에서, 당당하게 항의는 할 수 있는, 시대로 변했다. 이러한 민주화의 성과는 그 당시의 여당이나, 지도계층이 '옛다, 너희들 고생했으니, 이제 좀 편하게 살아라'하고 선심쓰듯 준 것이 아니다. 독재의 숨결을 견디지 못했던 청년들의 외침과 항거, 노동자들의 눈물, 서민들이 지금 당장의 생업을 잠시 잊고, '아, 이건 아니잖아. 이제 그만하고 물러나라'라는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는 희생의 결과이다. 부모님이 떠난 후에야, 그분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듯이, 민주주의 역시, 민주주의가 상실된 그때, 절실히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세상이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변했다. 이게 다 자본주의가 심화되어, 양극화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0년전에는 이웃간에 살뜰히 공동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어려운 상황을 도우려는 실천적 노력이 많았는데, 지금은 전화 한 통의 후원금, 양심에 찔리지 않을 만큼의 기부 등으로 자신을 위안하거나, '그런 건 정부가 해야지'라며, 모르쇠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들이 생각을 교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앞만 보는 시선을 돌려,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도전해 볼 기회조차 잃어버린 채, 절망에 빠져버린 이들을,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거라며 매도하지는 시선만 거두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가 소중한 이유는 과거의 체험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역사는 과거의 기억을 해석하는 하나의 틀이다. 예전에는 정부의, 일방적인 관점이 역사인식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한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어두운 기억이 많다. 그 틈새에 어둠을 환한 빛의 공간으로 바꾼, 결과적으로 지는 싸움이였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바꿔, 함께 사는 공간을 만들어 낸 6.10 항쟁이 있다. 지금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과, 6.10에 문외한 사람들이 그 당시를 쉽게 들춰볼 수 있는 만화의 얼굴을 한 책이 출간되었다.
     
     
    # 간단한 구성, 간단하지 않은 메시지.
     
     
      가난한 형편에 장남과 영호만 대학을 갈 수 있었던 1989년, 빨갱이와 당장 북한이 물을 내려보내면, 홍수가 난다며, 평화의 댐을 짓자고 정부가 일방적인 여론을 왜곡했던, 당신의 영호가족이 주인공이다. 영호를 위해 공장에 취직했다가,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대학생들이 처참하게 고투를 겪었던 모습을 괴로워하던 누나, 빨갱이라는 말에 자신의 어머니가 총살되어, 트라우마에 갇혀 사는 영호 어머니, 가정의 형편과 장남이기에, 민주화에 나서지 못했던 직장인 영호 형, 외면하고 거부하는 척 하지만, 결국 발을 들이고 마는 영호와 계속 민주화 운동을 하던 영호를 반대하던 아버지까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6.10을 만나는 과정이 책에 담겨있다.
     
      지금의 시선에서 상상도 못할 일들이 그때는 일상이였음을 등장인물들은 전해준다. 민주화는 의식있는 사람들이 혼자서 열렬히 싸워서 이뤄낸 성과물이 아니라, 힘없고, 무력했던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고, 지는 싸움이 될거라는 걸 알면서도 서로 힘을 모았기에 가능했다는 사실과 만난다.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려서 얻은 결과는 고작 투명한 백지 한 장일 뿐이라는 말이 마음에 닿았다. 함께 힘을 모아 정성스럽게 써야 하는 백지 한 장, 얼룩으로 더럽혀진 지금의 현실을 보며 환멸을 느끼게 하는 정치를 계속 외면한다면, 얼룩진 종이는, 얼룩에 익숙해져, 깨끗함으로 돌아감이 불가능해 보인다.
     
      똑같은 사안도 각자 자신의 위치와 생각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생각한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민주화를 외치는 그런 세상은 이제까지 오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오기 힘들다 생각한다. 다만, 소수의 인물들이 권력을 나눠지고, 통제하는 일을 당연시 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바뀌어야 한다. 용산 주공참사와 쌍용자동차의 노조원의 투쟁의 과정을 지켜보며, 더 이상 정부가 국민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 누구도 고용을 보장해 줄 수 없는 현실과 만났다. 누군가의 외면속에서, 결국 상처받는 이는 생기고, 그 상처받는 이가 힘 없고, 빽없는 약한 사람들이라는 현실에 눈물이 난다. 홍수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피해보는 이들은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이다. 힘없고 빽없는..., 당장 내가 그런 위치에 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위한 구제 방안을 돕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을 잊지 않고, 지지하는 일이, 함께 사는 사회를 사는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이 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세상이 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 생각한다. 인간에게는 게으르고, 나태하며, 기회를 악용하려는 마음이 존재한다. 그 마음들 깊숙한 곳에는 현실을 딛고, 희망을 향해 도전해보려는 마음 역시 존재한다 생각한다. 한 사람이 당장 바꾸긴 어렵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피해를 조금 감수하는 시간과 순수한 열정들이 그런 사회로 가는 지름글이라 생각한다. 마음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공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주화에 대해, 건강한 사회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나만 잘 사는 삶을 싫어하는, 지인과 함께 읽고 대화 나누고 싶다

  • 100℃
    빨강앙마 | 2013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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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나 아무래도 최규석 작가에 푹 빠진게 맞긴 한거 같다.  못해도 이주에 한번은 최규석 작가의 만화를 만나야 하니 말이다.



    사실, 맘같아선 한꺼번에 다 읽어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더 읽을게 없을거 같아서 야금야금 아껴읽고 있다.



    이번에 만난 최규석 작가의 책은 100℃



    제목이 또 역시나 특이해서, 뭔가 했더니 아, 이런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랑 전혀 다른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내가 아는 이야기.



     



    그래, 내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비록 그 시절에 학교를 다니진 않았지만, 텔레비젼 뉴스상에 오르내리던 사건사건들이 다 기억나고 있었다.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사건.  그래, 그때 유행했었지.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  참나,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런데, 나는 그때 그런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아직은 어렸다는 것에 핑계를 두고 싶긴 하다.



     



    그외, 민주주의를 향한 이들의 투쟁과 신념에 관한 이야기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해결될 날이 올까요?" 라는 영호의 물음에 물은 100℃에 끓는다니까 지금 사람의 마음은 99℃ 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아저씨의 대답이 가슴을 적셨다.



    이런, 민주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이 날 만큼 울컥하다니.......



     



    그림체는 역시 이번에도 달랐던 최규석 작가.  그러나,  깊이있는 그의 이야기.



    웹툰으로, 만화로 이렇게 깊이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기에 그의 작품을 더 좋아하고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시절...... 나도 참 데모만 하는 그 젊은 청춘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던 바보같은 아이였으니 뭐라 할말은 없지만...



    이책을 읽으니, 가슴이 뜨거워 진다.  다시, 뭔가를 깨달아보고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 다시 끓어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6월민주항쟁,가두시위,넥타이부대,독재타도,열사,87년6월
    행인 | 2015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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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년 6월 민주항쟁은 나에게 텔레비전을 통해 본 데모들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뉴스를 통해 나왔던 시위대의 모습은 그 당시 학생이었던 나의 이해력을 한참 넘어선 것이었다. 나중에 대학교에 가서 선배들의 무용...

    87년 6월 민주항쟁은 나에게 텔레비전을 통해 본 데모들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뉴스를 통해 나왔던 시위대의 모습은 그 당시 학생이었던 나의 이해력을 한참 넘어선 것이었다. 나중에 대학교에 가서 선배들의 무용담과 성과를 들었지만 한쪽 귀를 흘려버렸다. 그 이후 감탄하고 칭찬하기 보다는 그들이 실제 나가서 한 행동들 때문에 더 분노하게 되었다. 분명히 그들이 이루었던 대통령 직선제와 민주화는 큰 성과를 이루었지만 역사 속에서 딱 반 걸음 앞으로 더 나갔을 뿐이다. 거대한 한 걸음이 아니고 반 걸음인 것은 그들이 현재의 기득권으로 변해 새로운 수구세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서 공감했다. 대학 시험을 친 후 나는 박정희를 옹호했다. 그 당시 누가 박정희를 욕하는가! 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학교와 주변 어른들에 의해 세뇌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짓된 정보를 씻어내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깊숙이 박혀 있었고, 또 다른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의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무협과 소설을 좋아하던 평범한 학생이 이 거대한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언론을 통해 얻은 정보와 지식은 나의 생각을 지배했다. 그래서인지 나의 이십대 초반은 아주 우울하고 암울했다.



     



    물은 100℃에서 끓는다. 이 책의 저자는 87년 당시의 분위기를 끓기 바로 직전인 99도라고 말한다. 아마도 역사의 결과를 알고 있기에 이런 표현이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 일어났던 몇 가지 큰 사건들(박종철 고문사건, 이한열 열사 사건 등)은 대학생들에 한정되어 있던 시위대를 시민전체로 번지게 만들었다. 소위 말하는 넥타이부대까지 여기에 끼어들었다고 한다. 이 만화 속에서 몇 컷은 이것을 보여준다. 시민들은 시위대에서 물과 음식을 제공했고, 밤늦도록 시위가 끊어지지 않았다. 도시는 최루탄으로 가득했다. 나의 대학 시절도 학교 앞에서 가장 익숙했던 냄새는 바로 최루탄이었다. 이렇게 물이 100도에 끓기 위해서 뒤에서 앞에서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청춘의 열정에 의해 가담한 대학생들도 있겠지만 그 당시는 정말 순수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지금은 대학교에서 가두시위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없다. 몇 년 전 광우병 사태가 있었을 촛불시위도 대학생들이 가두시위를 하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교 총학생회는 사회에 대한 시선을 거두고 취업에 집중했다. 유일한 시위가 등록금 투쟁 정도다. 이제 대학은 더 좋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 되었다. 새롭게 입사하는 직원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면 단 한 번도 시위를 해본 적이 없다. 그 당시 굉장히 비협조적이었던 나보다도 더 심한 상태다. 지금 이런 말을 하는 나조차도 그 시대의 영광을 누리면서 남이 나서서 대신 해주길 바란다. 목소리를 높여 정부와 여당을 욕하지만 투표를 제외하면 그 어떤 행동이 없다. 온라인에 수많은 성토가 올라오지만 딱 거기뿐이다. 광우병 당시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느낀 나의 환상이 시간의 흐름 속에 깨어지고 있다. 다시 끓기 위한 준비 단계로써 99도 정도까지 왔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만화는 87년 민주항쟁의 성공에서 끝난다. 절반의 성공이었던 그 지점에서. 그 후 한국 문학의 한 장르는 이 후일담을 수없이 되새겼다. 그리고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더 정밀한 방식으로, 더 악랄한 방법으로 이런 기세를 꺽고 있다. 다시 민주주의는 끓어야 한다고 하지만 소시민적 이기주의는 나와 우리가 우선이란 생각만 머릿속에 집어넣어준다. 학창시절 신문 사설을 읽고 기사를 보면서 공부하라고 한 것들이 이제는 오히려 독이 되는 세상이다. 그 당시 시위로 인해 감옥까지 갔다온 선배가 지금 대기업에서 하는 일을 보면 이 만화의 한 장면이 바로 그것을 대변한다.



     



    반공 소년 영호가 데모꾼이 되고, 그 엄마까지 민가협에서 활동해야만 했던 시절을 그렇게 무겁지 않게 그려내었다. 부모의 대사는 낯익은 것이고, 청년들의 열정은 가슴 한 곳에서 잊고 있던 감정을 일깨운다. 읽으면서 잠시 추억에 빠지고, 다시 끓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부록의 만화는 아주 유익했다. 민주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시 역사가 100도의 끓기를 증명해주기를 바란다. 엉터리 보수들의 교묘하고 지속적이면서 거짓으로 가득한 여론과 정보 조작을 깨트리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의 후손들이 헬조선에서 더 이상 살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어쩌면 지금 어딘가에서 99도 정도까지 끓어올랐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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