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경 지음
2009-06-20
12,000원 | 279쪽 | 196*134mm
종합평점 : 4.6 ( 15 명)
‘인간에게 책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적 주제를 소설 형식으로 담아낸 새로운 시도!

지금까지 책(글)에 관한 책들은 수없이 많았다. 각종 서평집, 비평집을 비롯하여 다종다양한 책 관련 인문서들이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출판사의 편집주간으로 일하며 몇 권의 책을 번역하고 그림책의 글을 쓰기도 하면서 200종 가까이 책을 만들어온 김이경 씨의 첫 소설집인 『순례자의 책』은 기존 책 관련서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으로 책에 관한 놀랍고 기발하며 때론 어처구니없고 참혹하기까지 한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동서고금의 다양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 짧은 장편掌篇소설 한 편마다 그에 어울리는 섬세한 일러스트가 곁들여지고 각 꼭지의 끝에 친절한 인문학적 배경설명이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인류의 놀라운 발명품 책에 대해 무한한 상상과 사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인간은 죽으면 누구나 저승에서 자신의 자서전을 써야 하고 그 일을 마쳐야 니르바나에 들 수 있다는 첫 이야기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 말미에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상상의 도서관, 상상의 책’ 이야기가 함께 소개된다. 일찍이 고대 이집트에서는 도서관을 ‘영혼의 치유소’라고 불렀으며, 가스통 바슐라르는 “천국은 도서관과 같으리라”고 했고, 보르헤스는 우주를 “육모꼴 열람실”이 이어지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도서관으로 상상했다. 그런가 하면 실제로 죽은 책들의 영혼이 잠자는 책의 무덤도 있었는데 유대교에서는 이를 ‘게니자’라 불렀으며, 파키스탄의 한 동굴지대에는 약 5,000권의 코란이 흰 수의를 입고 묻혀 있다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제목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사교모임에서 예의바르게 방귀뀌는 기술』, 『영국 국회의사록에 실린 양을 기운 차리게 하는 방법』 같은 오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책들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근년에 한 상놈이 십여 세부터 눈썹을 그리고 분을 바르고 여인의 언문 필체를 익혔고, 패설을 잘 읽는데 목소리가 여자 같았다. 문득 자취를 감추더니, 여자로 변장하여 사대부 집을 출입하면서 때론 진맥을 한다 하고……, 때론 패설을 잘 읽는다 했으며, 또한 여승들과 결탁하여 불공기도를 드려주기도 했다. 사대부가 부녀들이 한 번 보기만 하면 좋아하여 때로 같이 자다가 간음하는 일이 있었다. 판서 장붕익(영조 때 형조판서)이 이를 알고 입에 재갈을 물려 죽였다. 만약 입을 열면 난처한 일이 생길까 염려해서였다”라는 조선 영조 때 구수훈의 「이순록二旬錄」에 나온 기록을 모티브로 삼은 두 번째 이야기 「상동야화」에는 패설(소설)에 빠진 조선 후기의 시대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한편 「비블리오마니아(광적인 애서가)의 붉은 도서관」은 유럽의 비밀스러운 대저택을 배경으로 한 음산한 이야기와 사람의 피부로 책을 싼 ‘인피 장정’을 비롯하여 다양한 제본에 관한 역사를 들려준다. 실제로 인피 장정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어서, 13세기에 이미 성서와 교황의 교서를 인피에 썼다는 기록이 있으며, 특히 16세기 이후 프랑스 혁명을 전후하여 유행했는데 주로 철학서, 의학서, 지리서 등에 많이 활용되었고 노예나 사형수, 전쟁포로 등이 그 대상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나라에도 인피 표지책이 있다는 사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간된 이 중국 지리서는 현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있다고 한다.
일본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섯 번째 이야기 「들은 대로」는 ‘걸어다니는 책 대여점’이라 할 수 있는 ‘가시혼야貸本屋’를 소재로 삼았다. 가시혼야는 책을 지고 다니면서 빌려주는 세책업자로 에도(지금의 도쿄), 교토, 오사카 등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며 주로 통속소설이나 어린이 그림책 등을 취급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책을 빌려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독자의 반응을 출판사와 작가에게 전해서 책의 내용을 바꾸거나 돈벌이가 될 만한 작품을 출판하도록 했는데, 이런 점에선 편집자적 기능도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시공간적, 정서적 배경이 섬뜩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읽는 맛을 더한다.

‘사람은 말하는 책’이라는 관점의 여섯 번째 이야기 「살아 있는 도서관」은 덴마크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 도서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집시, 동성애자, 남자 보모, 이슬람신자 등의 다양한 ‘사람 책’을 빌려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반납하는 것인데 30분간 이들을 대출해 ‘읽은’ 사람들은 자신의 편견을 깨뜨릴 수 있었다고 한다. 곧 우리나라에도 선보일 날이 오지 않을까.

‘중세 유럽의 도서문화와 필경’의 역사를 소재로 한 여덟 번째 이야기 「어느 필경 수도사의 고백」은 중세 기독교와 수도원의 관계, 필경사와 지난한 필사과정 등의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활판 인쇄술의 발명으로 텍스트를 베껴 쓰는 시대를 끝낸 구텐베르크가 그야말로 완벽을 추구한 최초의 프로 인쇄가였다는 사실 또한 들려준다.

아홉 번째 이야기 「다큐멘터리 책의 적을 찾아서」는 세계 책의 날 행사가 열린 가상의 도시 토틀리오를 배경으로 역사상 가장 최악의 ‘책의 적’을 뽑는 과정이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펼쳐진다. 분서갱유로 유명한 진시황을 비롯해 히틀러와 괴벨스, 테오필로스와 카라지치 등이 최악의 적으로 지목되는 한편, 『책의 적』을 쓴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즈가 꼽은 책의 적은 ‘불?물?가스와 열기?먼지와 무관심?무지와 편견?좀?해충?제책사?서적수집광?하인과 아이들’이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소설 말미에 붙은 ‘소설 속 책 이야기’에는 역사상 유명짜한 책 도둑들의 기막힌 사례들이 소개된다. 책을 광적으로 좋아해 살인까지 일삼고도 자신이 훔친 책이 유일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처형당하는 순간에마저 탄식을 했다는 돈 빈센테의 사례는 책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비뚤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연, 누가 혹은 무엇이 인류 최악의 ‘책의 적’일까?

이 밖에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분서의 역사를 다룬 「분서」, 중국 최대의 개인 도서관 ‘천운각’을 모델로 지은 이야기 「꿈」, 실로 다종다양한 책의 역사를 다룬「순례자의 책」 등, 책과 관련해 상상할 수 있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재가 각기 다른 배경과 문체로 펼쳐져 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멀리 해온 사람들 모두에게 흡인력 있는 독서체험을 안겨줄 것이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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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7)

1.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 (11) | 상상의 도서관, 상상의 책 (24)
2. 상동야화尙洞夜話 (29) | 소설에 빠진 조선 사람들 (69)
3. 분서焚書 (75) | 분서의 역사 (87)
4. 비블리오마니아의 붉은 도서관 (91) | 제본과 인피 장정 (116)
5. 들은 대로 (121) | 걸어다니는 책 대여점, 가시혼야 (153)
6. 살아 있는 도서관 (157) | 사람, 말하는 책의 역사 (170)
7. 꿈 (173) | 장서가들과 그들의 도서관리법 (195)
8. 어느 필경 수도사의 고백 (199) | 중세 유럽의 도서문화와 필경 (218)
9. 다큐멘터리 책의 적을 찾아서 (223) | 책 도둑, 그 기막힌 역사 (255)
10. 순례자의 책 (259) | 책, 그 다양한 역사 (274)

참고자료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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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너도 참 쉽지않은 생을 살았겠구나
    stella09 | 2009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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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어린 시절, 디즈니 만화에서였던가? 인류 역사에 책이 어떻게 처음 출현하게 되었는가를 밝혀놓은 흥미로운 만화를 본 기억이 있다. 좀 웃기고 단순하긴 한데, 어떤 인류학자(?)가 어느 섬에 표류해서 원...

    아주 어린 시절, 디즈니 만화에서였던가? 인류 역사에 책이 어떻게 처음 출현하게 되었는가를 밝혀놓은 흥미로운 만화를 본 기억이 있다. 좀 웃기고 단순하긴 한데, 어떤 인류학자(?)가 어느 섬에 표류해서 원주민을 대상으로 우리 하회탈 같은 얼굴이 웃는 상과 우는 상을 번갈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그것을 보는 사람이 그에 따라 얼굴 표정이 바뀌더라는 것이다. 


    이 사람은 이것을 더 발전시켜 그 얼굴 모양을 종이에 인쇄했는데, 한 줄은 웃는 상을, 다음 한 줄은 우는 상을 넣었더니 그에 따라 사람들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음엔 좀 더 다양한 표정의 얼굴을 삽입해 넣었더니 그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더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지만 그것은 문자 이전 책과 인간의 교감은 이랬을 것이라는 상상을 가능케 한 것으로서 지금도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만화 중 하나다.  


    정말 우리 인간은 언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일까? 아니 인류 역사상 책이 처음 출현했던 건 언제부터 였을까? 


    이 책은 책의 문화사 중 열 장면을 간추려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책이라는 것도 인간만큼이나 굴곡 많고 책에도 생(生)을 부여한다면 참 쉽지 않은 생을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에 왜 생을 부여해도 좋은가? 거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책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고 그 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그저 잠깐 있다 사라질 것에 역사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니 유사이래 책이 책으로 존재하기까지의 역사가 쉽지 않았으니 앞으로 쉽지 않은 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게 첫번째 이유고, 또한 책에는 인간의 혼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발자취, 생각, 사상 등이 이 책이라는 물건에 오롯이 담겨져 책으로서의 생명력을 갖게되고 그것을 유지시켜 와야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인간의 생이 그렇듯, 장수하는 책 즉 오래도록 우리에게 읽혀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단명하는 책도 있다.  


    어떤 사람은 그 누구에겐가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겐 있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책 역시도 그와 같아서 일부러 태워없애거나 찾는이가 없어 절명(여기선 절판) 되기도 하는 것이다. 


    예전엔 분서라고 해서 책을 태워 없애기도 했다지만 요즘엔 웬만해 의도적으로 그런 일을 행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여러 해 전, 누구라면 알만한 작가의 작품이 분서 다시 말하면 화형식이 보도된 적이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잘잘못을 떠나서 그에게는 치욕스런 개인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걸 보면서 책을 좋아해서일까 그 사람을 단죄하는 방식이 너무 가혹하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 사람의 죄가 중하기로서니 그 방법만은 피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 사람도 글 써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 그 사람의 책과 그 사람의 죄과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렇게까지 할까? 가혹하다 못해 야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만한 일을 했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항변했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책을 저리 경히 여기는 민족이 사료(史料)를 귀하게 여길까? 싶기도 한 것이다. 본래 사료라는 것이 문자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문자를 담는 그릇이 책이 아니겠는가? 남기고 싶은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소각해 버릴 것이 아니겠는가 이말이다.  


    책은 그렇게 단명 또는 절명도 하지만 유령 같은 면도 있어 언제든지 형체를 변이시켜 연명해 가기도 한다. 예를들어 그렇게 어느 문인의 책이 화형 당했다 하면 그 사실이 어떤 식으로든 문자화 되어서 책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아님 말구). 어쨌든 그렇게 책은 어찌보면 인간의 그것보다 더 질긴 운명을 타고 낳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어떤 책은 아무리 눈을 씻고 지구 끝까지 찾고 싶어도 끝끝내 못 찾고마는 책도 있다. 그런데 반해 책과 영혼과 바꾸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책을 향한 열정이다 못해 열애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기행을 하기도 한다. 과연 책이란 인간에게 무엇인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알량한 독서량을 자랑하면서 독서가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런 사람은 그냥 책을 조금 읽은 사람이지 취미라고 말하면 안되는 것이다. 정말 취미면 조금 읽어도 상관없겠지만 사실 독서는 취미가 아닌 것이다.  


    뭐 좀 뻔한 말 같아 별로 쓰고 싶지 않은 말이긴 하지만 책은 밥이고 옷과 같다고 생각한다. 밥은 삼시세때 먹으면서 왜 책을 읽지 않는가? 이 질문을 받고도 여전히 밥만 먹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책은 옷이다. 사람이 벌거벗고 살 수 없듯이 책도 그런 것이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몇해 전, 옷 좋아하는 엄마와 책 좋아하는 내가 혈전을 벌인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안 읽는 책은 버리라는 것이다. 그러자 지지않고 엄마도 안 입는 옷 있으면 버리라고 맞섰다. 그러나 엄마는 옷과 책이 같냐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엄마가 옷 좋아하는 거랑 내가 책 좋아하는 거랑 무엇이 다르냐고 항변했다. 서로의 취향이 다른 걸 가지고 아무리 딸이라도 상대의 것을 비하시키는 엄마의 태도가 나로선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날까지도 엄마와 체형이 얼추 비슷해 일부 옷은 같이 입거나 가끔은 엄마가 내옷을 사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엄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책 선물을 해 본적이 없다. 더구나 눈이 나빠 읽을 수도 없다. 그러니 옷에 있어서만큼은 나는 아직도 엄마에게 신세지고 있으니 나의 그런 태도는 항변이라기 보단 불손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것 같다. 


    가끔 나는 정말 책을 좋아하는가에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지금 내 방엔 읽은 책 못지 않게 읽어야할 책이 잔뜩이다. 어느 순간 이것들을 보면 미소 짓고 싶고 뿌듯할 때도 있지만 읽어야할 책에 비해 나의 독서의 속도는 형편없이 느리다. 언제 죽을지 모르고 언제 눈이 나빠질지 모르니 빨리 읽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내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 맞는가 묻는 것이다.  더구나 나는 책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나의 책들은 싸게 싼 책들이거나 기증 받은 책들이 대부분이다. 만약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엄청 비싸다 하면 일단 그 의지를 접고 만다. 그리고 무슨 책이 떴다고 해서 그것을 기필코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격도 못된다. 그러니 내가 진정한 비블리오 마니아인가?라는 질문에 결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못 읽을 건 아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영히 '책'에 대해 궁금할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책의 역사에 대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책이란 게 다 그렇듯이 자기 궁합에 맞는 책이 있고 맞지않는 책이 있다. 아쉽게도 이 책은 나와는 딱 맞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읽다보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을 때가 종종있다. 


    편집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테면 이 책은 글쓴이가 편저했다고 볼 수가 있는데 뒤에만 참고문헌을 밝혀두었다. 그 보단 오히려 쳅터 하나가 끝날 때마다 이 이야기는 어디에 실린 이야기라고 밝혀야 하지 않을까?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읽어 볼만 하다.   


      


          
               

  • 소설? 인문학? 책에 관한 퓨전이야기.
    살리에르 | 2009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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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책이 나왔다. 언뜻보면 소설인데 소설의 내용에 관한 설명글이 뒤에 자세히 붙는거보면 무슨 인문학서적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어떤 분야로 생각해야할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소설이 주가 되는것이니 ...
    재미있는 책이 나왔다. 언뜻보면 소설인데 소설의 내용에 관한 설명글이 뒤에 자세히 붙는거보면 무슨 인문학서적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어떤 분야로 생각해야할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소설이 주가 되는것이니 소설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책은 총 10개의 단편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부 다 책을 주제로 한 이야기다. 여러가지 소재들로 동양과 서양의 책에 관한 여러가지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는데 참으로 다채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다.
    이성을 가진 존재로써 인간은 자신의 지식을 후세에 남겨주고자 했고 그런 방편으로 생겨났는것이 책이 아닌가한다. 물론 처음에는 오늘날같이 종이로된 보기좋은 책은아니었을것이다. 돌에 뜻을 새기기도 했을것이고 종이 이전에 여러가지 재료로 책을 만들기도 했을것이다. 그런 책자체의 역사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제일 섬뜩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는 인피를 주제로 한 '비블리오마니아의 붉은 도서관'편이다. 가히 책에 관해서 미쳤다고 볼수도 있는것이 어떻게 인간의 피부를 이용해서 책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하는점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가지려고 했는지.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지 새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는 걸어다니는 도서대여점인 '가시혼야'가 있었다는것도 흥미로왔다.일본이 근대화하는 밑바탕에 바로 이 가시혼야가 있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구석구석에 책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게 되고 그 사람들이 커서 근대화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 자체가 추리소설적인 면이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그밖에 중국 최대의 개인도서관을 소재로 이야기한 '꿈', 그리고 중세 유럽의 도서문화와 필경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어느 필경 수도사의 고백'등의 이야기도 재미나게 읽었다.

    전체적으로 독특하면서도 하룻밤에 다 읽을 정도로 쉽고 재미나게 잘 읽히는 내용의 책이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지은이 특유의 소설적 능력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잘 만들어냈다. 그리고 각 이야기 끝에 이야기소재에 관한 자세한 글을 실어서 글에 대한 흥미를 완성시키고 있다. 어찌보면 평범한 사실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낸 상상력이 좋아보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욕심있는 사람이라면 기분좋게 빠질수 있는 괜찮은 책이다.
  • 책과 인간의 평행선 책에 관한 책, 책의 역사, 책 이야기
    agnes | 2009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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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대한 책.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주로 소설 위주였고, 책 자체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거기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읽어 이해하는 것에 만족하는 정도였다. 책을 신봉하고 책을 애지중지하...

      책에 대한 책.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주로 소설 위주였고, 책 자체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거기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읽어 이해하는 것에 만족하는 정도였다. 책을 신봉하고 책을 애지중지하는 '애서가' 타입은 아니다. 자연히 책의 역사나 책에 대한 철학 같은 것에는 눈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스토리에만 관심있는 나에게도 아주 친절하게 많은 것을 설명해주었다. 소설과 책의 역사가 만났다. 역사와 소설을 결부지어 지은 소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종류와는 조금 다르다. 소설이면서 소설이 아니고 역사서이면서 역사서가 아니고 철학서이면서 철학서가 아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정말이다.


      이 책에 담긴 10편의 이야기들. 모두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다. 나는 모든 에피소드를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그런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어떤 이야기들은 조금 알아듣기 힘들거나 이해가 잘 안되어 앞뒤로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인피에 대한 이야기나 조선시대 패설에 대한 이야기가 그러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도 중간에 뭔가 훌쩍 뛰어넘는 것 같은 느낌을 종종 받고는 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책에 담긴 이야기의 매력은 대단하다. 이 책을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읽고 아침에 학교를 갈 때 까지 나는 그 책 내용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심지어 학교도 가기 싫었다. 침대에 벌렁 누워 이대로 학교를 안가도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진심으로 바랬다. 그정도로 이 책은 독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러면 이 소설이 다냐. 절대로 그렇지 않다. 10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책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콕 집어 이야기의 마지막에 역사와 맛있게 버무림을 한다. 나는 역사책을 진득하니 잘 못읽는 편이지만 이 책의 짧게 실린 역사들은 앞의 이야기를 떠올려가며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약간의 어려운 말들이 나를 중간중간 멈추게는 했지만. 출판에 대해 다루기도 하고, 책을 빌려주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한다. 책의 축제, 책으로서의 인간 등등... 이 책은 끊임없이 우리 역사에 있었던 책 이야기들을 끄집어낸다. 그것도 하나같이 흥미로운것들로만. 


      소설, 역사, 그리고 이 책의 나머지 파트는 철학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책에 대한 내 태도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오래동안 책은 그저 대상일 뿐이었다. 이야기가 적혀있을 뿐인. 책을 소장하고 있으면 기분은 좋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책과 인간은 어떤 관계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했고 인간의 책에 대한 태도는 어때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내 머리속에서도 결론은 나지 않았다. 책의 날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시작은 인간이다. 인간이 책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인간이 먼저인가, 그것은 아니다. 시작은 인간이 했으나 계속 엎치락 뒤치락하며 인간과 책은 평행선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책을 만들어 냈으나 책은 우리 인간들의 생각을 벗어나 있는 존재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평생을 두고 고민해도 지치지 않을 것 같다.

      처음에는 페이지수가 얼마 안되어서 쉬이 읽히려니 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다 읽었을 무렵 책의 내용이 다소 어렵고 읽기 힘든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으나 침대에 누워 책에 대해 생각해볼수록 사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었다. 곱씹어볼수록 진한 향이 나는 것 같달까. 얼른 이 책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에게 선보였으면 한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서 이 책을 읽고 함께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순례자의 책 순례자의 책
    보물섬 | 2009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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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에 중독된 사람일까..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책을 모으는걸 좋아하는걸까.. 예전에 많이 고민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많은 책중독자들을 보면서 그냥 나는 단순...
    나는 책에 중독된 사람일까..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책을 모으는걸 좋아하는걸까..
    예전에 많이 고민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많은 책중독자들을 보면서 그냥 나는 단순히
    책을 약간 좋아하는, 아주 책을 안읽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보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않는게 있다면 책이 더렵혀지고, 구겨지는걸 못참는다는
    정도..
    한달에 수십권의 책을 보는 사람들을 보면, 더구나 나처럼 소설이나 에세이같은
    문학작품을 보는게 아니라, 어려운 인문학도서들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었었다.
    나처럼 한가한 사람도 그렇게 많은 책들을 읽지 못하는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그 책들을 다 보며, 도대체 어디다 다 꽂아놓는걸까..
    헌데, 이 책에 나오는 책의 다양한 역사, 이야기들을 보니 현대사람들의 책욕심은
    옛날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나..싶었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에 빗대어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가령 첫이야기,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
    자기 자서전을 써야만 저승을 벗어날수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가장 늦게 저승을
    벗어난 사람들이 유명한 이야기꾼이라는 설정은 내가 그러한 저승에 갔을때
    얼마나 되야 벗어날수 있을까 꼬마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면 그냥 나갈수
    있는걸까.. 혹은 나처럼 글솜씨도 없고, 할만한 이야기거리도 없는 인생을 산 사람이
    뭘 적어야 할까..라는 상상들을 해볼수 있었다.
    비블리오마니아의 붉은 도서관은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어디서 봤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아 아쉬웠고, 카시혼야의 이야기를 읽었을때는 전기수가 떠올랐는데
    오히려 다른 이야기에서 소개된 점도 흥미로웠다.
    책의 적을 찾아서에서는 독재자들이 책을 얼마나 무서워하는지를 잘 알수 있었다.
    진시황이 책을 통해 사상과 지식을 통제하고 압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시선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우리 나라에 빗대어 생각해봐도 그런듯하기도했다.
    여러 책에 관한 역사들, 그리고, 숨어있는 이야기들. 거기에 얽힌 사람들.
    책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유혹에 사로잡힌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가 어느
    정도의 독서가인가 생각해볼수 있었고, 다른 독서중독자들을 그냥 부러워하지말아야지
    하는 소소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아있는 나무를 죽여 책을 만든다.. 이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같다.
    현대사회처럼 많은 책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고, 도서관도 넘쳐나는 세상에 살면서
    고대사회에 사는 사람처럼 책을 내집안에 소장하고 품고 있어야만 만족하는 그런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책의 적은 책이라는 말이 맞는건가?
    이 책을 통해, 책을 소장하고픈 욕심을 덜어내는 계기가 된것같으니..

  • 순례자의 책 책,인문,소설,인문소설,김이경,뿌리와이파리
    NO-buta | 2009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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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책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수많은 상상에 더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한 타래이기도 하며, 책의 역사에 대해 그 근원을 찾으면서 과연 책이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첫걸음이 되기도 했다.어...
    이 책은 책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수많은 상상에 더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한 타래이기도 하며, 책의 역사에 대해 그 근원을 찾으면서 과연 책이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첫걸음이 되기도 했다.

    어제 아이들에게 깃발을 잡고 있으라고 했더니,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녀석들은 깃대를 고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꽂아놓고 다른 곳으로 놀러가고 없었다. 그걸 보니 ‘역시 필요에 의해 창의적인 사고’가 나온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책의 필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물론 나는 이미 활자로 인쇄되어 나온 출판물이 넘쳐나는 시대에 태어났고 책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전에 책을 들고 다녔다. 내가 한글을 깨우친 것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글자를 깨우치기 전에도 옆구리에 책 한권 끼고서 아무도 없는 집 옥상 계단에 앉아 책구경을 했다는 이웃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책의 필요는 단순히 읽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술렁술렁 거리며 다 읽고 나니, 책의 정의나 책의 역사적 기원에 대한 생각이 점점 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거린다. 아마 나는 수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그만큼 책 자체에 대해 그 의미를 생각해보지는 않아서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한번 진중하게 생각해보기는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아, 하지만 책 자체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고 해서 이 책이 그냥 역사적인 이야기나 기록된 문헌을 뒤적여가면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필요로하는 조금은 따분한 책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 책은 책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 구전되어오는 이야기가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는지, 인쇄술이 나오기 전 사람들의 필사로만 전해져온 책의 발전 과정과 필사를 통한 책의 희소성이 책 대여점을 탄생시켰고, 그 책 대여점은 또한 글자를 모르는 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책에 적힌 이야기를 읽어주는 이들이 생겨나게 되었고...우리에게 그리 생소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각각의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흥미롭게 전해주고 있어서 무척 재미있다.
    그리고 책의 장정에 대한,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책이 있다는 것이라거나, 세상의 유일한 희귀본 한 권을 손에 얻기 위해 살인을 서슴지 않고 행한 잘못된 소유욕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책의 보존을 위해 외부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철저히 통제를 하는 이야기들에서 책 한 권의 의미가 무엇인가 조금은 진지한 성찰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들은 ‘다큐멘타리 - 책의 적을 찾아서’를 읽다보면 잠시 읽던 책을 놓고,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기도 한다.

    책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이 책의 열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그냥 짧게 열편의 단편소설로 읽어도 좋을 것이고, 책의 기원이나 역사뿐만 아니라 무궁무진한 책의 형태와 그 희귀한 책들을 보관하는 도서관의 모습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책에 대한 입문서로 읽어도 재미있다. 나는 이 책의 한꼭지를 읽을때마다, 내 앞에 놓여있는 열 개의 문을 하나씩 열어가면서 그 문안에 있는 아주 다양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박물관 같은 도서관을 열람한 느낌이었다.
    분명 이 책은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 책, 역사 다시보기
    dasom | 2009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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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독서방법, 글 쓰기 등 책과 관련한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고 책과 관련한 토론이나 세미나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행사 또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주 다양하고 많은 책들이 출간됨으로써 독자들은 ...
    요즘 독서방법, 글 쓰기 등 책과 관련한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고 책과 관련한 토론이나 세미나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행사 또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주 다양하고 많은 책들이 출간됨으로써 독자들은 어떤 책을 골라야하며, 어떻게 읽을것이고, 감상평은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는지 어려움을 느낄때가 많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책과 관련한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책과 관련한 역사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소홀했던 것도 같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어떻게 책을 만들었으며 어떻게 보관을 하고 어떻게 활용했었는지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 책에서는 우리들이 잘 알지 못했던 책과 관련된 역사에 대해 소개 하고있다.
    책과 관련된 10가지 역사이야기와 이를 바탕으로한 독창적 소설 10편이 들어있다.
    10편의 소설은 각기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아주 독특하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 하고 10가지 역사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책의 역사이야기를 하나 하나 이야기 보따리를 함께 풀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1편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 소설부터 아주 독특한 내용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저승에 와서 자서전을 성공적으로 써야지만이 니르바나로 떠날 수 있는 상상속 저승의 도서관 모습은 아주 흥미로웠다.
    도서관은 마음의 안식처일 뿐 아니라 상상의 원천이다. 라는 글귀를 앞에 두고 나 또한 내가 살아왔던 지난날을 다시금 돌이켜 봅니다.

    조선사람들에 패설과 관련된 이야기, 분서의 역사, 일본에 걸어다니는 책 대여점 카시혼야 이야기,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장서고인 천일각 실존인물인 전수운이라는 여인은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여 천일각에 들어가 보기를 소망했으나 여의치 않자 그 집안으로 시집까지 갔다는 이야기 등 이처럼 이 책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역사들을 만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제 책을 소유하는 것은 책을 짓는 것보다 더 큰 욕심임을 안다. 그러나 품어선 안 되는 꿈을 꾸었다고 스스로를 원망하지는 않으련다. 마지막으로 이 글귀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해왔던 책의 가치를 다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역사속에서 뛰쳐나온 책보따리, 상상력의 날개를 달다 책, 인피, 분서
    영원한청춘 | 2009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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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나는 어제와 다름없이 또 한 권의 책을 펼친다. 언제부턴가 삼시 세끼 밥을 챙겨먹듯이 책 읽기가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지금, 책이 주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그런데 오늘 접한 책은 꽤나 충격적...

    오늘도 나는 어제와 다름없이 또 한 권의 책을 펼친다. 언제부턴가 삼시 세끼 밥을 챙겨먹듯이 책 읽기가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지금, 책이 주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 접한 책은 꽤나 충격적인 느낌을 주는 기묘한 책이었다.
    사실도 아니지만 허구라고 간단하게 단정 짓기에는 뭔가 찜찜하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의 역사적 사건 혹은 실제 사실에서 많은 모티브를 따 왔기 때문이다.
    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소설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으나 뒤에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실제 이야기들을 언급하며 보충 설명되어진 곳을 읽으면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도 있겠구나 싶어 그때부터 더 바짝 정신 차리고 읽게 되는 이상한 책.^^ 


    주요 키워드는 당연히 책과 도서관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나는 이미 유럽의 도서관 기행이나 금서 이야기 등 책과 도서관에 관련된 서적을 여러 권 읽었고 그때마다 인류와 함께 모진 시련을 거쳐 온 책의 내공(?)에 상당히 감동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 책은 감동보다는 재미를, 교훈보다는 지식을, 깨달음 보다는 놀라움을 주는 상당히 독특한 책이었는데 특히나 이야기 중 책의 적을 찾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었다. 즉, 정치적 이유에서 책을 불태운 진시황과 히틀러, 신앙을 이유로 도서관을 파괴한 테오필로스, 이민족 문화를 말살한 카라지치 이 네 사람을 피고인 석에 세워 각각의 고발인이 왜 이 중 누가 최악인지를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변호인들은 그들을 변호하는 방식을 통해 이야기를 한다. 마치 모의재판을 진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명쾌했기 때문에 작가의 책에 대한 이해력이 얼마나 깊은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웬만한 영화보다 더 재미난 10여개의 책 테마와 그 이야기들은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독자들에게 잊지못할 책 여행을 안내한다.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저승의 도서관이야기부터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던 상동야화, 걸어다니는 책 대여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만나게 해 준 가시혼야 스토리 등 읽으면 읽을 수록 책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요즘엔 집중력이 떨어져 한 자리에 꼬박앉아 책을 읽는 일도 쉽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오랜만에 밥먹는 것도 잊고 책 읽기에 빠졌을 정도였다.
    물론 각각의 주제를 달리하며 만들어진 소설부분도 그 재미가 상당하지만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책의 역사를 꿰뚫고 공부한 작가의 지적수준은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로 전문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역사를 통해 책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배워왔다. 다른 민족을 지배하기 위해서 많은 정복자들이 그들의 문화와 지식인을 탄압하고 책을 없애버린 사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인데, 문제는 그러한 일들이 현재까지도 자행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미국이 이라크의 도서관과 박물관을 파괴한 사례로 잘 알 수 있듯이) 책의 힘은 우리가 상상한 이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과 역사가 교묘히 결합하여 우리의 지적 상상력을 자극함은 물론 읽는 재미도 빼먹지 않은 이 책.
    애서가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 저도 꿈을 꿉니다 한국소설,책,도서관
    들풀처럼 | 2009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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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십니까? 아니, 책에 담긴 내용, 책이 전해주는 지식이나 이야기 말고, '책', 그 자체를 좋아하시냐구요? 도서관 혹은 집안의 책장 속에 차곡차곡, 비뚤배뚤 놓여져 있는 책들을 바라보며 어떤 만족감을 ...
    책을 좋아하십니까? 아니, 책에 담긴 내용, 책이 전해주는 지식이나 이야기 말고, '책', 그 자체를 좋아하시냐구요? 도서관 혹은 집안의 책장 속에 차곡차곡, 비뚤배뚤 놓여져 있는 책들을 바라보며 어떤 만족감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제부터 제가 내미는 손을 잡으시고 '책 순례자'의 길을 함께 떠나보시죠?

    책과 관련된 10가지 이야기들이 시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며 다양하게 펼쳐지는 이 책, '책' 자체에 조금이라도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게다가 한 꼭지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펼쳐지는 <소설 속 책 이야기>는 또 다른 만찬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세상에 없는 책을 상상하고, 그런 책들이 꽂힌 도서관을 꿈꾸는 마음 ~ 불가능한 것에 마음이 끌리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서 책의 세상은 풍요로워집니다. ( '상상의 도서관, 상상의 책'에서 ) (27)

    죽어서 완전한 열반의 세계, 니르바나로 넘어가려면 우리 스스로의 삶을 자서전으로 갈무리해야만 된다는 첫 번째 이야기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을 지나 조선 시대의 '패설'이야기에 솔깃(상동야화)해하며 길을 걷다가 사람의 살갗으로 만든 책이야기(비블리오마니아의 도서관)까지 읽노라면 무더워진 이 여름밤도 금방 지나갈것입니다.

    사람이 책의 역할을 대신하는 살아 있는 도서관을 지나 여러 갈래길을 따라가다 꿈에도 들어가 보고픈 도서관 '장서각' 앞에서 서성거리노라면 이 황홀한 책의 이야기, 도서관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막을 내립니다. 어쩌면 장편(掌篇)소설인 이야기들이 이쉽게도 끝이나면 우리는 지은이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는 책의 적을 찾아서를 만나 허전함을 달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책, 책의 적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납니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의 끝에 이 책, [순례자의 책]이 드디어 등장합니다. 그래서 책 이야기는 끝이 없이 다시 시작됩니다.

    한마디로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를 잘 버무려 소설로 빚어들려주는 이 책, 무조건 권해드립니다. 게다가 이 아름답고 흐뭇한 책에 대한 순례의 이야기가 우리 작가의 손에서 빚어졌다는 사실은 더욱 읽는 이를 기쁘게 합니다. 여태 만나온 책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대부분 외국의 책들임을 생각할 때 우리도 이제 책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한 권을 가질 수 있음을 조금은 기뻐해도 될 것입니다. 지은이 스스로 소설이라고 하지만 제게는 소설을 넘어서 책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즐겁게 만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책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참고자료에 지은이가 더하여 놓은 서른 권 남짓의 책들이 우리를 또 기다립니다. 아마도 저 역시 이 책들을 따라 기나긴 '순례'를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먼훗날, 스스로 쓰는 자서전, 혹은 순례자의 책 2를 통하여 행복한 열반의 세계로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함께 가시렵니까? 행복한 순례자의 이 길을?

    나는 이제 책을 소유하는 것은 책을 짓는 것보다 더 큰 욕심임을 안다. 그러나 품어선 안 되는 꿈을 꾸었다고 스스로를 원망하지는 않으련다. ~ 생이 한바탕의 꿈이라면 죽음이 꿈이 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으랴. 나는 꿈을 꾼다. 세상의 우러름을 받는 장서각에 들어, 어리석은 꿈을 꾼 나를 비웃고 나를 기망한 세상을 조롱하는 꿈, 짦은 봄꿈. ( 꿈에서 ) (192)


    2009. 6.26. 그 꿈에 젖어 뒤척이는 여름밤입니다.

    들풀처럼

    *2009-144-06-11
  • 꼭 읽어보시라. 책, 독서
    jjolpcc | 2009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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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죽음으로 귀결된다면 그 죽음 뒤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는 걸까? 그건 바로 책이었다. 삼라만상이 책으로 종착된다는 독특한 단편을 시작으로 책은 순례자를 즐겁고 유쾌하고 지적이며 ...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죽음으로 귀결된다면 그 죽음 뒤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는 걸까? 그건 바로 책이었다. 삼라만상이 책으로 종착된다는 독특한 단편을 시작으로 책은 순례자를 즐겁고 유쾌하고 지적이며 행복한 길로 인도한다. 또 다른 아홉 편의 감미로운 단편을 통해서 말이다.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아마 책의 흡인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순례자의 책은 이렇게 독자가 순례자가 되며 동시에 독자를 중독 시킨다. 오직 책이라는 주제 한가지로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소설 사이사이에는 책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순례의 길이 따분하지 않도록 말이다.

    조선시대 소의문 밖에서 미복이 목을 매달고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제국의 백성들이 왜 책을 불태웠는가? 모리스의 삼촌이 만든 책의 재료는 무엇인가? 에도 시대 책 대여상 가시혼야는 또 뭔가? 사람을 대여하는 도서관, 책에 대한 중세 수도사들의 정열, 역사상 가장 악랄한 책의 적(敵)은 누구이며, 이 세상 최고의 책을 찾는 순례자의 여정은 어떻게 끝날까?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순례자의 책』을 읽어보면 된다. 책의 내용을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건 영화 식스센스의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참 매혹적인 책 이야기라는 사실만 알려둔다.


    책 혹은 독서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인문서의 형식을 띈다. 물론 인문서 나름의 지적인 탐구도 꽤나 즐거운 읽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책은 즐거운 읽기를 넘어선 무언가가 있다. 우선 구성이 단편 소설집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재밌고 유익하다. 유익하다는 것은 읽고 나서 내용을 곱씹을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것이고, 소설 속에 책에 관하여 짧지만 알찬 정보가 첨가되어 있어 인문서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게다가 쉽게 읽힌다. 손이 바빠져서 페이지를 술술 넘기게 된다.


    인간의 지식과 앎의 총체인 책. 그 책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대부분이 『순례자의 책』에 있었다. 재밌으면서 읽고 생각하고 성찰해 볼 수 있는 책은 그리 쉽게 찾기 어렵다.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 책의 역사이야기
    공주엄마 | 2009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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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내가 몰랐던 시대, 내가 모르던 지식을 탐닉하는 도구로서 항상 그곳에 있기에 읽어야만하는것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책이냐 무슨 내용을 담고있느냐가 중요했을뿐 책자체에 대한 본질은 생각해 본적이...
     

    책은 내가 몰랐던 시대, 내가 모르던 지식을 탐닉하는 도구로서 항상 그곳에 있기에 읽어야만하는것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책이냐 무슨 내용을 담고있느냐가 중요했을뿐 책자체에 대한 본질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탓일까 이 책 너무도 독특했다. 내가 잊고있었던것 간과하고 있었던 책자체에 대한 가치와 역사를 짚어주기에 만나는내내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블리오 마니아는 책마니아라는 뜻이라고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를 거슬러 책에 대한 사랑을 평생에 걸쳐 품었던 10사람의 이야기와 10편의 책의 역사는 그들의 과했던 열정만큼이나 때론 엽기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찾아낸 책의 가치는 그 이상이었다.




    기원전 6천년전 최초의 문자가 등장한이래 인류의 조상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생활과 염원을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그렇게 시작된 기록의 역사는 변화되고 발전하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객관적인 모습을 탈피 지극히 주관적인 사고를 담기시작한다. 그리고 각기 다른 환경과 문화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되어갔다.




    고대인들은 동굴에 자신들의 생활모습과 풍족한 삶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두었었고 중세에 접어들면서는 책에 수록된 내용만큼이나 책자체의 가치와 엮는 방법이 중시되고 인류에 미치는 힘이 강대해졌음을 알수있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10편의 이야기는 너무 생소하다못해 놀람 자체였으며 그 소설을 통해 깊이감있게 알아보게되는 책의 역사는 인류의 발전속에 책이 과연 어떤 역할이었는지 비블로오마니아가 되어 본질을 탐닉하게된다.




    사람이 책인 세상, 자신의 책을 만듬으로써  생을 정리하는 도구로서의 책, 조선시대 야화와 일본의 걸어다니는 책대여점인 카시혼야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인피장정의 역사로 이어지는 책이야기는 너무 흥미로웠다. 그리고 책의 최고의 적은 누구인가 라는 주제속에 각자의 주관적 사고로 진시황과 히틀러를 평가해보고 최초의 책 최고의 책을 향해 지식을 쫓아가는 과정에선 책에얽힌 우리역사속 귀중한 사건들과 맞닥트리게된다.




    참으로 대단한 역사의 흔적들이다. 그것이 진실임을 알기에 더더욱  전율하게된다.


    때론 책의 주인공이되어, 때론 그책을 엮는 작가가되고 때론 후세에 남겨질 책의 필경사로


    그리고 그 책에 얽혀있는 주변인의 관점으로 마주한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느끼고 알아가며 흥분한다. 참으로 독특한 이야기 특별했던 역사를 통해 책의 본질과 독서의 의미를 깊이 고찰해보게된다.

  • 책에 관한 멋진 이야기가 가득하다!
    정군 | 2009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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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그 후에 가게 될 저승은 어떤 곳일까? 염라대왕이 심판하는 그런 곳일까? <순례자의 책>에서 김이경은 그 저승을 독특하게 상상해내고 있다. 저승을 ‘도서관’으로 그려낸 것...

    사람이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그 후에 가게 될 저승은 어떤 곳일까? 염라대왕이 심판하는 그런 곳일까? <순례자의 책>에서 김이경은 그 저승을 독특하게 상상해내고 있다. 저승을 ‘도서관’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 도서관에서는 무엇을 하는가? 사람들은 자서전을 쓴다. 정말 제대로 된 것을 쓴다면, 몸이 떠올라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렇지 못하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서전을 써야 한다. 책을 경원시하던 아테네 시대의 철학자들이 지금도 남아 있을 정도니 정말 인정사정없는 셈이다.


    그 도서관에 발을 들여놓으면, 눈이 부시다.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펼칠 수가 있는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백미는, 뒤이어 나오는 김이경의 인문학적 글이다. 김이경은 저승을 도서관으로 상상한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상상의 도서관과 상상의 책들을 이야기하고 그것에 대한 인간의 염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들은 왜 그런 것에 염원했던 걸까? 책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인간은 책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고 있기에, 그것을 탐하려 했다. 두 번째 소설 ‘상동야화’는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소설에 빠진 조선 사람들을 통해 그런 마음을 이야기하는데 금방 이해가 된다.


    그런 모습 때문인지 지도자들은 ‘책’을 두려워했다. 히틀러나 진시황제가 책을 불태우려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순례자의 책>은 그런 내용을 소설로 보여주며 ‘분서의 역사’도 알려주는데 모양새가 멋지다. 흥미로운 소설에 이어 유익한 내용까지 알려주니 당연한 일이다.


    그 외에도 제본의 역사와 장서가들의 이야기, 책도둑과 중세 유럽의 도서문화 등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소설로 보여준 뒤에 짧지만, 핵심이 있는 글로 그것을 설명해주는데 제법 괜찮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제 막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 달콤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 책 속의 책 이야기
    poison | 2009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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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세월, 인류는 책과 함께 해왔다. 영생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인간은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 했고, 그 바람은 책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전해졌고, ...
    오랜 세월, 인류는 책과 함께 해왔다. 영생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인간은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 했고, 그 바람은 책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전해졌고, 이야기에 이야기가 더해져 책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누군가의 삶을 생각하고, 그와 동시에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책은, 그렇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순례자의 책'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책을 바라보며, 생각보다 오래된 책의 역사에 놀랐다. 문자도 없고, 종이도 없던 시절에는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해진 구전이 있었고(살아 있는 도서관), 책 자체가 귀하던 시절에는 사람이 책을 짊어지고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책을 빌려주기도 했다.(들은 대로, 카시혼야) 책이 새겨지는 가죽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사람의 가죽을 쓰기도 했으며(비블리오마니아의 붉은 도서관), 책을 위해 최고의 도서관을 갖춘 집에 시집가기도 했다(꿈).




    문맹률이 적고, 책이 보편화된 지금이야 책을 읽는 것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니게 되었지만, 먼 옛날에는 책을 읽는다는 건 곧, 권력을 상징했다. 그래서 권력을 움켜쥐고자 책을 꼭 끌어안고 혼자만이 아는 비밀스러운 곳에 보관했으며, 혹은 책을 불태워 남이 가지지 못하게도 했다. 그래서 책의 적의 등장하는 다니씨는 진정한 책의 적은, 애서가라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일지도 모른다고 한 것이리라.




    책은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인류와 그 역사를 함께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인간의 살아온 역사만큼, 책의 역사도 존재할 것이다. 책에서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할 수 있다면 책의 가치는 그만큼 무한한 것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책은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순례자의 책'의 저자는 책의 여러 가지 면을 소개하면서, 책을 더 아끼고 사랑하자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보았다.




    애서가라고 자신 있게 말하려면, 우선 책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책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애서가이자, 진정한 비블리오마니아일 것이다.

  • \'책\'에 대한 상상과 사실의 재미난 만남~
    재윤맘 | 2009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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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내내 (솔직히 휘리릭~ 읽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책에 대한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과 새로운 생각까지 얻게 되어, 언제부터인가 책과 함께 하는 생활에 슬슬 단조로움에 빠져들던 내게 독...

    이 책을 읽는 내내 (솔직히 휘리릭~ 읽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책에 대한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과 새로운 생각까지 얻게 되어, 언제부터인가 책과 함께 하는 생활에 슬슬 단조로움에 빠져들던 내게 독특한 재미를 던져준다.


    서두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처음엔 아주 짧은, 동화 같은 상상이 3년 동안 가지를 치고 꼬리를 물어' 바로 이 책 '순례자의 책'이 되었다고 하는데, 작가의 상상이 수천 년 동안 인간과 함께 한 '책'의 역사를 들려주는 듯 새롭고 생생하게 다가와 놀랍기만 하다.


    약간의 긴장과 무서움이 살짝 들기도 하는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에서는 인간 사후 누구나 자신의 살아 생전의 삶이 담긴 자서전을 제대로 써야 니르바나로 갈 수 있다는 내용에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상동야화'에서는 <기연>이란 책을 둘러싼 사건에 침이 꼴깍 넘어가기도 한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비블리오마니아의 붉은 도서관'에서 들려주는 인피 장정에 대한 것이었다. 여태껏 우리는 순진하게도 책의 역사에서 책의 재료가 된 것은 거북의 등껍질이나 동물의 뼈, 파피루스와 같은 식물이나 양이나 소의 가죽 등등을 거쳐 오늘날의 종이에 이르렀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름아닌 사람의 가죽이 성서와 교황의 교지로 만들어지기까지 하였다니... 정말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무엇때문에??
    게다가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도 인피 표지책이 있다고 하니...허거덩!


    그밖에도 이미 수 세기 전부터 일본에서 성행했던 책 대여상 가시혼야의 이야기며 사람을 한 권의 책으로 보는 살아있는 도서관 등등의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소설 속 책이야기>코너의 역사적인 기록과 증거를 통해 허무맹랑한 상상만은 아님을 깨닫게 한다. 아마도 작가는 처음의 막연하고 순수했던 한 조각의 상상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탄탄한 역사적인 근거를 찾아 현재의 모습으로 재구성하였으리라 짐작해 본다.


    매일같이 책 속에 담긴 활자가 전해주는 내용을 읽으며 적지않은 시간을 보내지만 정작 '책' 자체에 대한 생각은 그다지 해보지 않았던 탓일까.......


    책 속의 내용이 아닌 온전히 '책'에 대한 이야기에 예상치 못했던 재미를 실컷 느껴보게 되는 이야기를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봄햇살 | 2009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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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이력이 뭐랄까, 파란만장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알고 보니 어린이 책도 썼단다. 즉 이 작가의 어린이 책을 보았던 적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곳(영역)에서 책을 만나게 되다니. 여하튼 이...

    작가의 이력이 뭐랄까, 파란만장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알고 보니 어린이 책도 썼단다. 즉 이 작가의 어린이 책을 보았던 적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곳(영역)에서 책을 만나게 되다니. 여하튼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책을 참 많이 읽었구나라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잡다한 지식도 상당히 많은가보다였다. 그런데 작가 소개를 보니 내 짐작이 맞았음이 드러났다. 도서관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니 두 가지가 모두 해당되겠지.

    처음 읽으면서 잠시 헷갈렸다. 이게 도대체 무슨 장르이며, 목적이 무엇일까하고 말이다.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다른데다가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그에 해당하는 실제의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니까 앞에 나오는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고 뒤에 나오는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정보인 셈이다. 처음에는 모두 진실인 줄 알았다. 사실 그 때는 작가의 말이나 소개를 안 보았다. 그러나 소설이라는 장르가 그렇듯 있을 법한 이야기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누군가는 분명 그런 일을 겪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비록 인피 장정에 관한 것이더라도.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책'이라고나 할까. 책에 대해 알려진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분서, 제본, 필사, 도서관 심지어 책 도둑까지. 각각의 이야기가 형식이 모두 달라 그것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정보를 얻는 재미도 쏠쏠하다. 도서관에 잘못 꽂혀 있는 책은 없는 책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대형 도서관이 책에 위협이 된다는 말도 이해가 간다. 재해가 나면 대규모 손실을 초래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여러 건물에 나누어 보관할 수도 없으니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집에 책이 점점 많아지면서 고민도 늘어난다. 책 한 권을 찾기 위해 때로는 온 책장을 뒤져야하기도 하고 어떻게 꽂아야 효율적일까 고민도 된다. 물론 공간을 점점 점령하는 건 차치하고 말이다.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은 읽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혹은 더 급한 책이 있어서 못 읽는 책을 쳐다보는 것은 차라리 스트레스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라는 점이었다. 현재형을 쓰지 않고 과거형을 쓴 이유는 이 작가가 서문에서 이이야기했듯이 폐해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아주 조금은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이 좋은 걸 어쩌랴만은, 어쨌든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 책에 관한, 위험한 책 애서가, 독서광
    파란흙 | 2009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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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형태의 소설집이다. 그저 소설집같기도 한데, 내용은 팩션 같기도 하고, 혹은 사실감이 짙어서 그저 교양서 같기도 하다. 개개의 소설이 테마를 가지고 전개되며, 소설마다 관련된 정보(혹은 지식)이 따라붙...
    독특한 형태의 소설집이다. 그저 소설집같기도 한데, 내용은 팩션 같기도 하고, 혹은 사실감이 짙어서 그저 교양서 같기도 하다. 개개의 소설이 테마를 가지고 전개되며, 소설마다 관련된 정보(혹은 지식)이 따라붙어서 뭔가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책날개에 소개된 글을 보면 작가는 그야말로 책 옆에서 너무 오래 살아, 책에 관한 책 하나쯤 내놓지 않으면 속에 꽉 찬 것들을 어찌해 볼 수 없었고, 그래서 이 책을 내게 된 듯하다. 책에 관한 온갖 지식과 정보와 상상이 꽉 차 있어서 독자까지도 '이놈의 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책 마니아만이 생각하고, 쓸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 딜레마에 빠진다. 읽을수록 책의 본령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마음을 졸이고, 세상에 편재하는 그리고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저 많은 책을 다 섭렵하지 못해 애태우고, 내가 잠든 사이에 누군가는 책의 재미를 새롭게 발굴해 혼자만의 행복을 누릴까 조급해지고. 집에 책은 쌓여가는데, 읽는 속도는 그것에 맞추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진 책들을 어떻게 보기 좋게 배열해 오롯이 필요할 때 다시 빼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한 책읽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까, 내가 맛본 이 행복을 누구와 나눌까 등등.


    문제는, 이 새롭고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나면 그런 고민이 한층 깊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 위험하다.

  • 소설, 책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다
    cpj1001 | 2009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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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책에 대한 자신만의 추억이 있다. 지긋지긋(?)한 교과서, 수업 중에 선생님 몰래 읽었던 무협지나 로맨스 소설, 젊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빨간책(?), 콧물을 훌쩍이며 정신없이 보았던 만화책, 질풍노도의...
    누구나 책에 대한 자신만의 추억이 있다. 지긋지긋(?)한 교과서, 수업 중에 선생님 몰래 읽었던 무협지나 로맨스 소설, 젊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빨간책(?), 콧물을 훌쩍이며 정신없이 보았던 만화책,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켜주었던 인문과학 서적, 인생을 흔들어 놓았던 감명깊었던 책 등. 하얀 종이에 빼곡하게 수놓여 있는 검은 활자들이 살아 움직이듯 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책이라고 하면 으레 종이를 떠올리지만 요즘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종이를 대신하는 e-Book으로까지 그 모습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글을 담은 매체만 바뀌었을 뿐 그 내용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종이 이전에도 파피루스나 양피지가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새책에서 뭍어나오는 특유의 냄새나 아니면 오래된 책에서 뭍어나오는 냄새는 종이책이 아니면 맡을 수 없다. 그 냄새가 주는 느낌이 좋아 언제나 종이책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우리 주위에는 TV, DVD, DMB, 컴퓨터, 휴대전화 등 눈을 자극하는 볼거리들이 많다. 그만큼 책을 펼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책 대신에 다른 것을 본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매체들이 인간을 수동적으로 만드는데 비해, 책은 우리를 능동적으로 만든다. 때로는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주고, 때로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과 사색의 시간을 준다. 그래서 책이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책마니아(비블로바니아)가 쓴 글이다. 주제도 특이하다. 지은이는 책에 얽힌 소설 10편과 그와 관련된 책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꾸미고 있다. 종래 보아왔던 책에 대한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인지 무척 흥미롭다. 책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이어서인지 흡입력도 뛰어나다.

    개인적으로는 각 소설의 말미에 소설의 모티브가 된 책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책에 얽힌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는지 몰랐다. 조선시대, 오늘날로치면 도서대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책점貰冊店이 있었고,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에도 에도 시대(1603-1867)에 걸어다니는 책 대여점인 카시혼야가 성행했다고 한다. 2008년 4월에는 런던의 한 호텔에서 사람 도서관을 개관해 동성애자, 남자 보모, 이슬람신자 등 15‘권’의 사람 책을 대출했다는 ‘사람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다. 이외에도 장서가들과 그들의 책 관리법, 중세 유럽의 도서문화와 필경, 심지어는 책 도둑에 대한 이야기까지 실려 있다. 책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 대한 역사를 좀 더 많이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책과 관련된 역사를 소설로 옮긴 지은이의 참신하면서도 독창적인 이야기는 단순히 책을 좋아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거의 책에 빠져 살아야만 가능한 일같다. 요즘 우리 출판계에서 다양한 인문학적 글쓰기를 시도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들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역사와 인문학, 철학, 소설을 골고루 섞어 향을 더한 아주 맛깔스러운 글이 된 것 같다. 책에 대해 흥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책이 아닐까 한다.
  • 책이 주는 즐거움.
    타오 | 2009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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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에 쌓여있는 책장속의 책들, 읽은책도 있고 읽지 않은책도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적부터 구입한책들도 있어서 정리를 위해서는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그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해서 책은 넘쳐나는데, 또다시 책을...
    집안에 쌓여있는 책장속의 책들, 읽은책도 있고 읽지 않은책도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적부터 구입한책들도 있어서 정리를 위해서는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그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해서 책은 넘쳐나는데, 또다시 책을 구입하고 있는 나자신이 때로는 한심해 보일때가 있다. 그 한심함이 결코 한심하지 않다는 위로를 해주는 책을 만났다.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제공하는 이책은 그래서 한번 잡으면 손에서 쉽게 놓을수가 없다.

    얼마전 이집트 전시에 가서 벽화에 그림으로 남겨진 이야기도 보았고, 파피루스 잎사귀의 끝을 한장씩 풀찍하고, 나무막대에 말아 두루마리 책을 만들어 책의 재료로 쓰이는 과정을 보고 와서인지 이책이 남다르게 전해져왔다.

    조선에서 소설이 유행하기 시작한것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라고 한다. 그런데 책이 귀해서 책을 사보는 사람보다는 빌리거나, 빌려서 필사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사실, 또 이야기를 읽어주는 전문 낭독자인 전기수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터등을 돌며 청중앞에서 인기소설을 읽어주었다고 하니, 드라마속 책 읽어주는 사람이 전기수였구나 하는 사실에 드라마도 책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제공해주는 이책을 필히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책이 있어 행복한 사실을 알게될것이다.
  • 살아있는 도서관을 만나고 싶었다.
    똘레랑스 | 2009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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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그림읽기>,<내 사랑 미술관>,<프리다 칼로> 이 책들은 나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천천히 그림읽기'는 그림을 본...
     <천천히 그림읽기>,<내 사랑 미술관>,<프리다 칼로> 이 책들은 나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천천히 그림읽기'는 그림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가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내 사랑 미술관'은 일상의 탈출을 꿈꾸던 나에게 적은 비용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였다.'프리다 칼로'...이름도 생소하기만 했던 맥시코 여류화가,이 책은 선물로 받은 것인데,당시만 해도 화가에 대해 아는 바는 전혀 없었다.물론 선물한 이도 그림에 대한 식견을 내가 가지길 바라며 보내 준 것은 아니였다.그녀의 치열한 삶이 나에게 자극이 되여 주길 바랄 뿐이였다.그런데 나는 그녀의 그림에 매혹되였던 것 같다.기억을 더듬어 보면,미술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순례자의 책>을 읽으면서 위의 책들이 생각 난 것은 책 속의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인 '살아있는 도서관'때문이였다.
    살아있는 도서관...


    책을 즐겨 읽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들이 있지 않을까?
    책을 읽는 다는 것이 단순히 읽는 것 만으로 끝나지 않는 다는 것을.
    '완득이'를 읽으면서는 어릴적 가난을 떠 올렸을 것이다.
    '내 영혼의 그림여행'을 읽으면서는 마음의 위로를 얻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책 읽기 경향은 살아 있는 도서관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덴마크에서는 이미 살아 있는 도서관운동이란 것이 있어서 사람을 책처럼 대출해주는 축제가 있다고 하니 퍽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는 것,그것으로 인해 상대방이 용기를 얻을 수도 기분이 좋아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상상 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순례자의 책>은 순례의 길을 찾아 나서는 장마다 순례자에게 흥미로움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작가의 상상력은 놀라웠고,책 역사에 대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배경들은 더 많은 책의 역사와 조우하고 싶게 만들었다.
    책을 다 읽은 후 '순례자'라는 제목 만큼 이 책을 잘 설명해 주는 것도 없을 거란 생각까지 들면서..이제,책의 적을 찾아서의 모티브가 되였던 <책의 적>을 만나러 길을 떠나야 겠다.


    책의 적을 찾으러 출발~^^

  • 책에 대한 생각
    하늘바다 | 2009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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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자의 책을 읽으며 책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되짚어 보았다. 책은 나에게 어떤 것이었나? 내게 첫 책이 무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두 당여하지 할 것이다. 첫 책을 어...

    순례자의 책을 읽으며 책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되짚어 보았다.


    책은 나에게 어떤 것이었나?


    내게 첫 책이 무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두 당여하지 할 것이다. 첫 책을 어찌 기억해? 하지만 내겐 좀 다르다. 난 어릴 때 집에 그림책 하나 없었고 그 흔한 한글 책 하나 없었다. 엄마랑 아기랑이라는 잡지 미슷한 책이 아마도 첫책인 듯한데 그 책 속에 여러 가지 직업 중에 무엇이 되고 싶냐고 부모님이 물으셨고 나는 화가가 되고 싶어 했다.


    내게 했듯 누구에게 했듯 약속은 약속이어서 나는 아주 오래 도록 화가가 되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는 콩쥐 팥쥐와 김유신 같은 책이 집에 왔는데 모두 내 나이에 비해 턱없이 글씨가 많은 책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몇 달에 한두 권 씩 생기는 책 (모두 어디서 얻은 책 )은 내게 단물과 같아 외워 버릴 지경으로 읽었고 나는 계림에서 나온 책들을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 책은 내게 무척 소중해서 용돈이 생기면 책을 사서 읽었고 나중에 책이 많아지자 부모님은 안 읽은 건 처분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도서관을 만들 테야 하면서 절대 한권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하다못해 편집증이 생겨 책마다 번호를 매기고 도서관처럼 그 자리에 꽂아둔 적도 있다.


    그러다 고등학교 선생님 한분이 말하기를 책은 장식이 아니라고 하셨다. 안 읽고 꽂아두거나 다 읽어서 다시 읽지 않는 책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뒤 나는 책을 일고 계속 읽을 책이 아니면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곤 했는데 당시는 내가 준 것을 나타내고 싶어 그랬는지 내가 감동받은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많은 메시지를 적어 주곤 했다.


    나 역시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고 읽은 데까지 접어 두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책을 내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를 다닐 때 같은 과 남학생이 책을 읽으면서 짜증을 내었다.


    그 이유는 아버님이 책을 선물해 주셨는데 그 책에 밑줄을 그어 주고 형광펜으로 색칠을 해주고 글을 써서 주었는데 책 내용이 당췌 머리에 안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그 학생 말은 책을 선물로 주면 자신의 감정을 강요해서는 안되고 그저 그 자체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내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고 나는 그 뒤 웬간해서 책에 줄을 긋거나 낙서를 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더더욱 그런 책을 선물하지 않게 되었다. 내 생각을 강요한다고 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많은 갖고 픈 책이 읽고 픈 책으로 바뀌었다. 책은 갖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고 책은 내가 느끼는 것이기에.


    순례자의 책은 매 짧은 이야기가 있고 그 다음에 책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나온다.


    모두 기발하고 재미있고 놀라운 이야기인데 그에 따라 붙는 책에 대한 설명 역시 무척 놀랍고 신기하다.


    가장 놀랐던 것은 붉은 도서관이었고, 죽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는 것도 아주 흥미로웠다.


    순례자의 책을 읽으며 책을 좋아하는 이로써 책을 가지고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참 멋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오늘 내 책장을 둘러 본다.


    아직 안 읽은 책은 없는지 또는 읽다만 책은 없는지 읽기 싫은 책은 없는지 아끼는 책 다시 읽고 픈 책은 어떤 책들인지


    그리고 안 보고 꽂아둘게 뻔한 책 몇권을 포장하였다.


    더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해.

책 속의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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