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희 지음
2009-06-30
10,000원 | 240쪽 |
종합평점 : 4.1 ( 13 명)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친구 따라 강남 가는게 아니라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무언으로 전해주기도 한다.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늘 그렇듯이,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 이 책 『분홍벽돌집』 속에 나오는 아이들 또한 그렇다. 그들은 이 시대가 낳은 자화상이자 희생양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희망을 제시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독자의 가슴에 전이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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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_
경계선에 선 아이들/강유정(문학평론가)

01 아지트의 새벽
02 얼룩고양이의 죽음
03 안개
04 은빛 팔찌
05 회색 담벼락
06 바람 빠진 꿈
07 엄마의 믿음
08 기다림
09 노란 신호등
10 외나무다리
11 간이 정거장
12 은밀한 거래
13 우리들의 수칙
14 푸른 꿈
15 털보 선생
16 붉은 꽃잎
17 공동작업
18 독거미 클라미디아
19 가시엉겅퀴

작가의 말_
'그 아이'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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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나 안타까운...아이들
    봄햇살 | 2009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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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청소년 책을 읽으면 거북하고 불편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부모가 내 아이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청소년이 나오기 때문이겠고 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

    가끔 청소년 책을 읽으면 거북하고 불편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부모가 내 아이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청소년이 나오기 때문이겠고 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일 게다. 아무리 이건 단순히 이야기 속에 나오는 허구일 뿐이라고 자기최면을 걸어도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책은 부모들이 내 아이는 제발 이러지 말았으면 하는 아이들이 나온다. 그것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펼쳐진다. 사실 준이 일진에 속하긴 하지만 본성이 나쁜 아이는 아니다. 전지적작가 시점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작가는 준에게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아무리 일진에 문제아라도 본성은 착하며 오히려 인간성이 나쁜 선생님이 등장하는 것은 아닐런지. 물론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그러한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그렇다쳐도 여기에 나오는 '어른'들은 털보 선생을 빼고 모두 파렴치하고 인간이 덜 됐다. 상담사라는 사람이 원조교제를 하다 잡혀온 아이에게 거래를 요청한다는 설정이나 교사라는 사람이 무자비하게 학생을 패(이것은 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나 창피하다며 딸 면회도 오지 않는 부모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준과 수경이가 그런 곳으로 갈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러면서도 이것이 전혀 현실성이 없는 허구라고 단정짓지 못하는 게 더 슬프다.

    그래도 준은 엄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하긴 엄마가 준이 어렸을 때부터 믿어주고 보듬어줬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서는 선이 자리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노숙자를 때리면서도 마음 속으로 갈등하고 일진회에 들어가서 그들과 어울리면서도 마음은 집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것만 보아도 아이들은 본디부터 나쁜 마음이 있어서 못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휘말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바라보는 그들은 이미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아이들일 뿐이다. 솔직히 나도 겉으로는 이해하는 것처럼 말할지 몰라도 속으로까지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처럼 그들을 더 벼랑으로 내모는 것은 사회며 어른들이다. 적어도 준이 엄마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현재 여기에 있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을 많이 써서 당췌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거기서 벌써 나는 그들과 세대차이를 느낀다. 물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서 별 무리없이 읽긴 했다. 아마 아이들은 이러한 은어 때문에 더 공감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몰랐던 은어를 배울까봐 약간 걱정되기도 한다. 하긴 그건 나만의 착각일 것이다. 딸은 이미 전부 알고 있을 테니까.

    작가가 제3자의 입장에서 수경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우리'라는 표현을 써서 순간 시점이 혼동되기도 하고 하나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한참이 지난 뒤에 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오늘'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헷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처럼 문학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한창 미래를 꿈꾸며 삶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야 할 시기에 회색 벽돌집이나 분홍 벽돌집(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 격리된 것은 마찬가지다.)에서 생활하도록 만든 것이 비단 개인의 책임만은 아닐 것이다.

    준의 행동을 따라가며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나 소년원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 취재글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다행히 소설이란다. 하지만 또 다시 이야기하지만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 마음 아프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제발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번 나아간 길은 절대 되돌아 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분홍벽돌집을 짓자. 청소녀, 탈선, 비행, 원조교제, 소년원, 교육
    jjolpcc | 2009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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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은 청소년 소설이다. 『분홍벽돌집』이라는 청소년 소설 역시 주인공들의 성장과정과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준과 수경이 보다는 똥통과...
     오랜만에 읽은 청소년 소설이다. 『분홍벽돌집』이라는 청소년 소설 역시 주인공들의 성장과정과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준과 수경이 보다는 똥통과 털보가 더 진하게 내 가슴을 울렸다. 상담사와 형사 그리고 의사를 포함한 어른들이 말이다.

    똥통이라 불리는 이는 학교 선생이다. 님 자를 붙일 수 없는 인간이다. 경쟁에 도태된 아이들과 소위 문제아라 불리는 아이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똥통은 준을 자퇴로 몰고 가는 어른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 차라리 회색벽돌집 관리인이라는 말이 훨씬 더 어울린다. 의외로 주변에 이런 선생들의 이야기들이 빈번하게 들려온다. 회색 벽돌집에서는 꽤나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이 더 큰 문제지만.


    털보는 영화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아니 멘토다. 분홍벽돌집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인생과 삶의 길에 대한 좌표를 일러주는 키딩 선장이다. 그는 분명 선생님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길과 목표가 있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참 쉬운 진리를 잘 아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 분홍벽돌집을 지어 낼 괜찮은 어른 중 한 명이다. 이런 사람을 발견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 큰 문제지만.


    수경을 성추행 한 상담사, 수경을 치료했던 의사, 그리고 경찰서에서 수경을 조사했던 형사들. 이들은 현재 우리 어른들의 자화상이다. 아이들은 귀찮은 존재이고, 일탈을 경험한 아이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본질적인 문제의 해답을 찾기보다는 방관해 버리는 시대의 죄인들이다. 그렇게 지금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죄를 짓고 살고 있다.


    경쟁보다는 함께 숨 쉬고 살아가며 어우러짐을 가르쳐야 한다. 성적보다는 개성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이해해야 한다. 하나의 고귀한 인격체로 청소년을 대해야 한다. 못한다는 채찍질 대신 잘 할 수 있음을 격려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어른들이 먼저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이 사회엔 똥통보다 털보가 필요한 것이다.    


    분홍벽돌집에서 영화를 통해 삶의 목표와 의미를 깨닫게 된 준이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이 땅의 수많은 청소년들을 생각한다. 어른들의 틀에 맞춰진 회색벽돌집에서 공부기계로 전락한 이 시대 아이들을 말이다. 그 아이들에게 준이와 같은 기회가 주어질까? 주어진다면 우리 아이들도 준이와 같은 고통을 거쳐야만 하는 걸까? 비행, 탈선, 폭력과 같은 단어들이 청소년들과 병치되는 건 무엇보다 아이들을 그런 상황에 내몰 수밖에 없는 사회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지금의 어른들이 그 책임의 중심에 있음은 물론이다. 시험과 공부로만 평가되는 극악한 경쟁 속에서 아이들이 잃어버린 개성과 창의력, 그리고 인권을 되돌려 주기 위한분홍벽돌집을 지금부터라도 우리 어른들이 지어야 하지는 않을까?

  • 세상이 처음부터 분홍 벽돌집이라면.....
    재윤맘 | 2009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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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통해 슬쩍 보았던 <분홍 벽돌집>이란 제목과 묘한 분위기의 표지가 막연한 재미를 기대하기에 충분하였는데....... 막상 받아들고 보니 뒷모습의 소년 또는 소녀인듯한 누군가를 향해 뾰...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통해 슬쩍 보았던 <분홍 벽돌집>이란 제목과 묘한 분위기의 표지가 막연한 재미를 기대하기에 충분하였는데....... 막상 받아들고 보니 뒷모습의 소년 또는 소녀인듯한 누군가를 향해 뾰족뾰족 가시 돋힌 식물이 뻗어가고 있는 그림에 왠지모를 두려움이 밀려온다.


    나중에야 가시를 마구 뻗친 것은 가시엉겅퀴로 결국엔 죽음을 맞이한 수경의 닉네임이기도 하고 준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희망을 안겨줄 영상 제목이기도 한 것으로 묵직한 의미를 담은 상징물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튼, 표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몇 장을 읽어내려가던 나는 어느새 주위에 맴돌고 있는 딸아이를 의식하며, 곧 사춘기가 될 딸아이가 이 책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이 책 속의 아이들이 겪는 삶의 모습을 몰랐으면 하는 심정이 보다 솔직할 것이다. 과연 그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이지만 말이다. 간접적으로라도 들려오는 요즘 청소년들의 삶은 이미 이십 여 년 전의 나의 그것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깜짝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


    요즘 청소년들을 상징(대표)하는 듯한 준과 수경. 준은 학교와 또래들로부터, 수경은 학교와 사회로부터의 무관심과 따돌림으로 그들만의 도피처 혹은 최선책을 선택하지만 그것은 아직 세상을 너무나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의 어리석은 것 그 이상은 결코 못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이 스스로 옳은 선택이라 굳게 믿었던 것은 어느새 자신의 발목을 옭아매고 다시는 일상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이 되고 만다. 결국, 깊은 수렁 속으로 가라앉고 마는 수경에 반해 다행스럽게도 한 줄기 희망을 빛을 발견한 준은 다시금 세상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그리 낯설 것 없는 오히려 너무 익숙한(?) 이야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준과 수경의 이야기가 문득 질문 하나를 던져온다. 과연 우리는 책 속의 이야기처럼 어떻게 될 줄 모르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성매매로 잡혀온 딸아이를 부끄러워 하며 끝까지 찾지않았던 수경의 가족들이나 자신이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학생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은 채 문제아로 낙인 찍어버리는 준의 담임은 물론, 미성년자인 수경과 은밀한 거래를 했던 많은 성인 남자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결과 만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몇 마디의 말과 몇 번의 망치질로 쉽게 나락으로 밀어넣는 경찰이나 판사들......심지어 수렁에 빠진 아이들을 더욱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는 상담사나 의사까지...


    아직 세상을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인 준과 수경 그리고 못되고 미운 만큼 철없고 안타까운 웅이까지 아이들은 그렇다고 쳐도 이미 세상의 부조리함과 모순된, 어린아이들이 쉽게 판단하고 내딪기에는 구석구석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우리 사회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만큼은 아는 어른들.


    준과 수경은 철조망과 칙칙한 회색 벽돌로 둘러싸인 감별소에서보다 분홍 벽돌집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새로운 싹을 키우지만 그것조차 내게는 다행스럽지 않다.


    자신을 가시엉겅퀴라 거침없이 이야기하던 수경.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가시에 찔릴까봐 두려워한다던.......그렇게 가시로 무장한 채 두려움없이 살 것 같던 수경이 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가고, 그래도 살아남은 자로서 준은 끝까지 자신을 믿고 지켜주는 엄마와 털보 선생의 바람대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


    어쩌면 분홍 벽돌집은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채 힘겨운 희망을 품어내야 하는 곳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 세상은 분홍 벽돌로 둘러싸여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이 세상은 자라는 아이들은 물론 모두에게 실망이나 절망, 따돌림과 격리라는 것에서 자유롭다면, 마음껏 조건없이 행복한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 분홍벽돌집
    보물섬 | 2009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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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교제를 하다 성매매법위반으로 잡혀온 수경, 일진친구와 노숙자를 폭행하다 잡혀와 주범이 된 준. 이런 결론만 놓고 봤을때는 그냥 나쁜짓을 한, 만약 내 자식이 있다면 붙여놓고 싶지않은 문제아들이...
    원조교제를 하다 성매매법위반으로 잡혀온 수경,

    일진친구와 노숙자를 폭행하다 잡혀와 주범이 된 준.

    이런 결론만 놓고 봤을때는 그냥 나쁜짓을 한, 만약 내 자식이 있다면

    붙여놓고 싶지않은 문제아들이다.

    tv에서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아이들의 영상이나 인터뷰를 봤을땐

    왜 저 애들은 저러고 다니는걸까? 가정이나 학교, 친구들과의 문제를

    이유로 내세우는건 핑계가 아닐까, 공부하기 싫고 그냥 현재에 재미만

    추구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어른인 내가 그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준비

    없이 그냥 사회적인 잣대 혹은 내 자신의 기준에 따라 그애들을 평가했던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난이나 이혼, 한부모 가정등의 아이들에 대한 편견으로

    결국 그런 문제들을 가진 아이들을 수용하는것이 아니라 그런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도피처를 만들수밖에 없게 사회가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이 책에서는 분홍벽돌집으로 상징되는 가상의 공간이 나온다.

    소년원이긴 하지만, 안양예술소년원은 억지로 규율적인 사회인으로

    교육시키고 가둬두는 회색공간이 아닌, 아이들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들으려고 하는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아이들은 획일화된 규칙과 공부만을 강요하는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서 성장해간다.

    자기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며, 가시엉컹퀴라 이름붙인 아이들.

    겉모습만 보고 함께 어울리면 내 자식들이 혹은 모범생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당장에 문제아가 되버릴까 싶어, 우리 주위에서 멀리 떨어뜨리려하는

    모습들을 보며 마치 자기들이 가시엉컹퀴같은 풀이 된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똑같은 가시가 있지만, 겉모습이 화려하고 좋은 향기를 가진 장미는

    양분을 주고, 벌레를 없애주며 가꾸지만, 길가에 흔한 풀꽃들은 그냥

    잡초로 치부해버리고, 향도 맡으려 하지 않는 그런 모습들이 생각이 났다.



    이 분홍벽돌집으로 묘사되는 공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모든 아이들이 준이나 이 책속의 아이들처럼 스스로 성장할수도 없을

    것이고 어떻게 그 많은 문제아들의 이야기에 일일이 귀를 기울여주냐고

    할수도 있을것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만, 그런 문제를 가진 아이들의 근본적인 문제

    가정이나, 학교, 친구등과의 문제를 보지않고, 원래 이아이는 그런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절대로 내 아이들과는 섞이면 안되는, 따로 구분해서

    한 공간에 몰아두어야 하는 그런 대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들의 가슴 속 이야기를 풀어낼 마당을 열어주자
    노란가방 | 2009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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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약 。。。。。。。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학교 공부에도 썩 재미를 못 느끼는 수경은, 모델이 되어서 집안을 일으키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수경의 꿈...

    1. 요약 。。。。。。。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학교 공부에도 썩 재미를 못 느끼는 수경은, 모델이 되어서 집안을 일으키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수경의 꿈을 헛바람으로 치부하며, 수재는 아니지만 착실함이 장점인 수경의 언니에게 모든 기대를 건다. 결국 집 안 어디에도 발붙일 곳을 찾지 못했던 수경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알바’를 할 수밖에 없었다.

         미혼모인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준. 사춘기에 접어들었던 것일까,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알 수 없는 분노는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를 지켜보던 일진회 녀석들의 눈에 띄면서 결국 학교에서도 자퇴를 하고 만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두 사람은 그저 어디론가 향해 걸어가고 있었지만, 그 길이 제대로 가고 있는 지에 관한 확신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결국 분홍 벽돌로 둘러싸인 소년원에 가게 된 두 사람. 세상을 향해 어떤 꿈도 꾸지 못했던 그들은, 그곳에서 만난 털보 선생님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2. 감상평 。。。。。。。

        
    소설의 두 주인공인 수경과 준은 현대의 경쟁지상주의에서 떨어져 나온 아이들이다. 둘은 학교 공부에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사회적 ․ 경제적 위치는 전형적인 엘리트들과는 거리가 있다. 수경은 가난을 물려받았고, 준은 아버지의 부재를 물려받았다. 사실 그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그들 자신이 어떠한가에 관해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들이 선택한 것도, 선호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문제는 이 사회가 그들의 그런 아픔, 혹은 상실을 확대재생산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의 대물림은 좀처럼 끊어내기가 어려운 굵은 동아줄처럼 수경을 묶고 있었고, 어떻게든 가난으로부터 탈출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이 가진 가장 비싼 것을 팔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자본주의의 아름다움’이여. 좀처럼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다 결국 일진회에 들어가게 된 준은, 학교의 누구로부터도 이해를 받지 못했고 결국 쫓겨나듯 자퇴를 하고 만다. 학교로서는 불량한 그를 쫓아냄으로써 나머지 학생들을 보호해야했다. 어차피 낙오자는 나오기 마련이었기에, 준 역시 그들이 보호해야 하는 한 명의 인격체라는 사실은 교육학 개론 첫 장에 쓰인 그대로 책장의 가장 아래쪽에 처박혀 있을 뿐이다. 경쟁지상주의라는 ‘신성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작가는 그들로 하여금 영화라는 소재를 통해 자신들 안에 담긴 이상을 표현하도록 만든다.(사실 이런 꽉 막힌 상황에서 소설 속 두 주인공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세상을 바꾸는 일도 우선은 내 가슴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부터 시작하는 법이기에, 그들의 이러한 시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그래서 누군가는 그렇게 사람들이 말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좀 더 일찍부터 자신들의 맑은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세상은 좀 더 다양하면서도 흥겨운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무엇인가를 이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기성세대’?)의 책임은 그런 가능성의 세대들을 자신들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꿈을 풀어낼 수 있는 충분한 마당과 광장을 열어주는 일일 것이고. 언제쯤 그들은 아이들을 분홍 벽돌집 안으로 밀어 넣는 일을 그만 둘까.

  • 우리 아이들의 희망의 분홍벽돌집!
    책방꽃방 | 2009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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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가 왠지 장화홍련을 떠올리게 하지 않나요? 전 그랬는데... 아니면 말구요! 내용은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니지만 좀 무섭긴했어요! 요즘 아이들중 문제아로 취급받아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내쳐져 ...

    책 표지가 왠지 장화홍련을 떠올리게 하지 않나요?


    전 그랬는데...


    아니면 말구요!


    내용은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니지만


    좀 무섭긴했어요!


    요즘 아이들중 문제아로 취급받아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내쳐져


    결국 소년원에 가게 되는 아이들 !


    조금 극단적인 경우의 주인공들이지만 정말 실감나는 이야기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모델비를 마련하기위해 원조교제를 하던 수경이!


    학교에서 자퇴를 하고 결국 노숙자를 폭행해 주범으로 몰려 감옥에 가게된 준!


    수경이의 이야기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알바로 자신의 몸을 판다는 소재가


    그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이 되어 너무 무서웠습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이렇지만은 않겠지요ㅠㅠ


    하지만 그런 아이가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그런 아이로 만들지 않기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따듯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준!


    문제아는 아니지만 문제아의 무리에 끼게 되고 결국 문제아로 몰려 강제로 자퇴까지 하게되는 이 아이도 참 안쓰러웠습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맴돌게 되어 결국 자신은 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나쁜 아이들에게 휩쓸려 가게되는 그아이를 잡아주지 못해 참 안쓰러웠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사람사는 밝은 세상일까요? 피곤한 일상에 지쳐 잠이 들어야하는 현실일까요?


     


    결국 소년원까지 가게되는 두 주인공!


    그 소년원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어둑칙칙하고 무서운 곳이 아닌


    분홍벽돌의 아늑하고 따듯한 공간이었습니다.


    마음에 상처입고 육신이 고통스러워 더이상 갈곳없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일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막 두 주인공은 영화라는 소재로 막 밝은 해를 보는듯했지만


    수경이는 그만 함부로 몸을 굴린 죄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준은 끝까지 수경의 꿈을 담아 가시엉겅퀴라는 제목의 단편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정말 이런곳이 소년원이라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우리 아이들도 꼭 가고 싶어지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의 청소년 소설은 우리 아이들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걱정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자신의 아들을 모델로 삼아 그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어서인지


    그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대안을 보여주는 듯한 그런 희망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정말 더이상 갈곳없는 벼랑으로 몰린 우리 아이들을 잡아줄 수 있는 분홍벽돌집같은 소년원이 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가 그들의 \'분홍 벽돌집\'이 되어주어야 한다.
    poison | 2009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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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와 늦게까지 술마시며 공원을 떠돌던 준. 그는 술취한 늙은 노숙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냥 지나치고 싶은 자신의 맘과 달리 준의 친구 웅은 노숙자를 구타하기 시작한다. 잔인한 구타가 이어지고 준은 처음 맘과...

    친구와 늦게까지 술마시며 공원을 떠돌던 준. 그는 술취한 늙은 노숙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냥 지나치고 싶은 자신의 맘과 달리 준의 친구 웅은 노숙자를 구타하기 시작한다. 잔인한 구타가 이어지고 준은 처음 맘과 달리 노숙자를 구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의 폭력은 경찰에 의해 멈추게 되고 준은 결국 수갑을 찬 채 경찰서로 끌려가게 된다.


    구질구질한 집이 너무나 싫어서 탈출을 꿈꾸는 수경.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운 몸만이 찬란한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 믿는다. 모델이 되고 싶어 모델학원에 다니고 싶어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그녀를 비웃을 뿐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꿈을 위해 위험한 원조교제를 시작하고, 그런 원조교제는 그녀를 경찰서로 몰아넣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준과 수경은 소위 말하는 문제아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자란 준은 허전한 마음에 늘 방황하고, 학교에서도 자리잡지 못하고 책만 보는 생활을 이어간다. 그런 준을 제대로 잡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학교 선생님은 그런 준을 삐딱한 시선으로만 바라보며 결국 자퇴시키고 만다. 수경 역시 부모님에게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존재다. 언젠가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미래를 개척하리라 다짐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원조교제로 돈을 버는 것뿐이다.


    이 책은 너무나 사실적이다. 문제 청소년들이 누군가로 인해 감화되고, 새로운 삶을 찾았다...는 판에 박힌 이야기가 아니라, 그네들의 문제로 인한 탈선행위와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여과지 없이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어리고,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다. 사회의 어른들이 그들은 감싸 안아주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평범하고 모범적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 두려워하며 선을 긋는건, 어른들이다. 사회의 바깥에 내쳐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그 아이들은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분홍벽돌집'이라 칭하는 안양소년예술학교에 수감된 준과 수경은 비로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다. 그곳은 회색 벽돌집처럼 답답한 학교가 아닌 자유로운 곳이였다. 자신을 표현할 닉네임을 정하고, 영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준과 수경은 점차 자신을 찾아간다.


    수경의 안타까운 죽음 뒤, 준은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준은 영화를 만들며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다. 그 성장은 삐뚤어져 자라던 그의 모든 것을 쳐낸 뒤, 올곧이 자란 곧은 한줄기가 되어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도 문제아들을 얼마나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봤는지 반성하게 됐다. 무언가를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그 안의 본질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문제 역시 가벼이 넘어가기 보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을 바라봐줘야 비로소 그들의 '분홍 벽돌집'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리라.

  • 우리가 안아야 할 아이들 분홍벽돌집,청소년문제
    소일 | 2009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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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 아이들, 그들은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기 쉬운 계층이다. 있는 집의 자식들이 등 떠밀려 공부하러 학원을 전전하는 동안, 없는 집의 자식들은 관심을 받지 못해 거리로 떠돈다. 거리를...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 아이들, 그들은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기 쉬운 계층이다. 있는 집의 자식들이 등 떠밀려 공부하러 학원을 전전하는 동안, 없는 집의 자식들은 관심을 받지 못해 거리로 떠돈다. 거리를 통해서 습득하는 것은 두려움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한 예민한 시절은 고스란히 아픔과 이를 해소할 해방구를 찾게 되는데 같은 ‘동지’들이 모이면 ‘사회의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된다.



    또래의 어울림이 가지는 위험성은 그들 사회에서의 미성숙한 ‘규율’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 폭력적이며 가학적인 규칙은 선배와 후배를 통해 대물림 되며 이를 끊고 나오기엔 여린 어린 가슴이 가진 두려움이 너무 크다. 이들은 그렇게 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하고 영영 빠져 나올 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대며 그들과 그들의 자식대로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건강한 사회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진 소회계층에 대한 배려와 그들이 스스로 능력을 깨닫고 자신의 힘으로 우뚝 사회에 설 수 있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시스템)가 잘 되어 있는 곳이다. 범죄율도 낮아지고 거리 부랑자와 걸인, 사회 부적응 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시도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진국이라 해도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보호까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지구상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노력을 하고 그 성과가 있는 사례들은 충분히 있다. 이를 이용하고 점점 심해지는 사회 양극화 속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을 안아주는 곳.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은 상식만 있더라도 충분히 동의할 일이다.



    아프리카 케냐 고로고초 마을에서 쓰레기를 주워 생활하던 아이들을 모아 합창단을 설립한지 1년 여, 처음에는 괴성을 내던 아이들이 이제는 경이로운 소리로 세계를 향해 희망을 노래한다. 그들은 이제 세계각국에 초대받아 그들의 목소리로 감동을 전파한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국가 지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재단이다. 오후 1시 30분 학교 수업이 끝나도 폭력과 마약, 매춘이 우글거리는 거리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들에게는 연주할 악기가 있고 악기를 통해서 하나가 된 아이들이 내는 하모니는 자신들 뿐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더 이상 기적의 사례가 아니다 이를 벤치마킹한 여러 나라에서 청소년기에 나쁜 길로 빠지기 쉬운 아이들을 모아 자신의 자존감을 키우고 사회구성원으로서 가치를 가지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교도행정을 비판하면서 회색 담장이 아닌 분홍 벽돌집으로 지어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털보선생님’으로 대변되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어른이 그들 곁에 필요함을 이야기 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1등과 서울대를 위한 1%를 위한 교육현장의 ‘들러리’가 되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을 책임져 줄 곳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변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길거리에서 교복입고 담배 피는 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저 머리에 피도 안마른 XX'라고 하는 어른이라면, 그들을 과연 올바로 봐주고, 인격을 존중해주며, 사랑으로 감쌀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누구나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행동을 했더라도 무엇을 손에 쥐고 있더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 본인이 가질 수 있도록 주변에서 격려해주는 일은 먼저 어려운 시기를 겪어본 ’어른‘의 일일 것이다.



    아이들,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은 비단 내 자식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아주 특별한 곳이거나 영화 속에만 나오는 훌륭한 인성의 인생 안내자가 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그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과 고통, 슬픔이 있기 때문에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몰라서 행하는 행동이 철없어 보이고 폭력으로 분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영영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 아니라 바로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선생님. 그들의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는 선생님만 바뀔 수 없다. 우리가 바뀌어야 선생님도 바뀔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다. 주인공인 ‘준’이 가장 크게 상처받은 대상은 자신에게 자퇴를 강요한 담임선생이었다.




    그는 이미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었다. 자기 화를 주체 못하는 거친 짐승일 뿐이었다. 문득 준의 머릿속에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존 키팅 선생님이 떠올랐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 간에.
    언제나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던 존 키팅 선생님.


    ‘내게도 키팅 선생님처럼 이해해 주는 선생님이 있었으면, 키팅 같은 선생님이.......’



    감정으로 학생을 대하고, 학생의 내면을 무시한 채 폭력을 일삼는 선생. 우리가 겪어온 과거의 교육현장에서 아주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사랑의 매’로 위장한 폭력은 교육현장에서 더 이상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책을 읽은 많은 어린 학생들이 주인공인 준과 수경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변화에 힘을 낼 것을 응원했다면, 내가 생각한 것은 이런 상황 속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에 대한 진정한 이해의 노력일 것이다.



    저자가 취재한 불량스런 청소년의 세계는 분명 어려움이 많고 힘이 들었을 것이다. 소설의 내용 중 모든 대화가 그 아이들이 상용하는 속어와 은어로 구성되어 있어 현실감을 더한다. 물론 또래의 아이들이 읽는다면 더 실감나는 것이기도 하다. 그들과 친하지 않으면, 도는 들여다보려고 가까이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디테일이 작가의 진정성을 말해 주는 듯하다.



    하이타니 겐지로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동화작가이며 아이들의 교육과 그 또래의 감성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어른과의 소통을 그린 작품들을 써왔다. ‘분홍벽돌집’을 보면서 그 작가의


    <태양의 아이>, <모래밭 아이들> 과 같은 작품이 떠올랐다. 작가의 감성과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이었을까.



    아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과연 어떤 배경에 기인한 것인가 연구하고 그들에 한 걸음 다가가 껴안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교육자가 지금 병들어 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살 수가 있나.” 이 말이 공용어처럼 쓰이는 우리 집 풍경.
    공부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언니.
    시장에서 반찬 장사를 하는 엄마.
    칠공주파와 모여 있는 꼴만 보아도 깻잎머리, 노랑머리, 재수 없는 문제아라고 손가락질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모델을 꿈꾸는 다리가 예쁜 나.



    ‘가시엉겅퀴’로 자신을 표현하는 글의 주인공 수경이 떠올리는 자신의 이야기는 어쩌면 자의가 아닌 주변의 ‘손가락질’로 비롯된 아픔과 방황의 길로 유도하는 우리의 의도였을지 모른다.


  • 분홍벽돌집
    공주엄마 | 2009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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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밤 동네 놀이터에 모여앉은 중고생들을 볼때면 어른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집에가서 공부나 할것이지 왜 저러고 있는걸까?. 무슨 나쁜짓을 하려 모여있는건지 일단 의심부터 하게된다. 그러면서 무슨 해꼬지...
    늦은밤 동네 놀이터에 모여앉은 중고생들을 볼때면 어른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집에가서 공부나 할것이지 왜 저러고 있는걸까?. 무슨 나쁜짓을 하려 모여있는건지 일단 의심부터 하게된다. 그러면서 무슨 해꼬지나 당할까 부랴부랴 그 자리를 모면하며 내 아이들은 저러면 안되는데 내 가족의 안위부터 챙기곤한다



    그런반면 그 아이들이 그 시간에 왜 그러고 있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안해봤다.

    그둘중엔 분명 어른들의 잣대로 보았을때 나쁜아이들도 있을테지만 말못할 고민을 풀어내기위한 아이들이나 그냥 친구가 그리운 아이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얼마나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은 시기인지 너무도 잘 안고있으면서 그것을 인정하려하지않는 어른들의 편리성에 애매한 아이들만 문제아취급을 당하는것이다.



    그것이 어른의 시각일것이다. 모든 잣대를 나에 맞추고 무조건 따라오라 강요하고 조금만 비껴가면 큰 문제를 안고있는 아이로 치부해버리는 사회....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았을때 우리들의 주인공 준과 수경은 분명 문제아들이었다.

    단어만 떠올려도 무슨 범죄조직이나 폭력범이 연상되는 일진회의 일원이요 사회의 가장 추한 구석으로 인지되는 원조교제를 한 소녀였다.



    작가는 그러한 준과 수경을 집중조명함으로서 우리사회의 부조리를 어른들의 편견과 잘못된 시선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었다. 미혼모의 아들에 딱이 공부에 취미가 없어 학교생활중 겉돌기만 했던 준은 학교폭력조직인 일진회의 레이다망에 걸려든다. 가고자 했던길이 아니었는데 스스로도 헤어나오고 싶었던 길이었건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쉽게 빠져나올수 없었던 길



    하지만 그런 그를 구제해주어야만 할 의무와 책임이있는 선생님과 어른들은 그러한 그를 외면한다. 되려 그를 더욱더 악의 구렁텅이 속으로 밀어넣고있었다. 0교시 수업중 교과서가 아닌 소설책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작된 선생님의 질타는 체육복을 챙겨오지못한 사소한 부주의가 가중되며 급기야 자퇴라를 극약처분을 내리며 당해야만했다. 그후 일진의 제2인자인 친구 웅이의 강압으로 폭력범이 된것은 당연한 순리였다.



    그렇다면 원조교제를 함으로써 성매매범이라는 죄명을 안게된 수경의 경우는 어떠한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모에게 멸시당하고 자신의 꿈조차 인정받지못했던 현실에 모델을 시켜준다는 어른의 꼬임에 넘어가 사기까지 당한 수경이 선택할수 있었던것은 원조교제말고 무엇이 있었을까 ?. 그것이 어쩔수 없는 행동이었다 두둔한다기보단 그런 상황으로 수경이를 몰아간 어른부터 반성해야하는게 순서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사회로부터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한 준과 수경이 가게된곳은 그러한 청소년들을 교화시키는 분홍벽돌집, 예술학교였다.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들끼리 서로 위로받고 위로받는가운데 털보선생님과 함께하는 영화작업속에서 잃어버렸던 꿈과 자아를 찾아가고있었다. 하지만 끝내 어른들은 너무도 외롭고 꿈많던 소녀 수경을 버렸다. 성매매범이된후 죽음을 맞이할때까지 애타게 기다렸던 부모는 그가 죽은후에야 찾아와 통곡을 했다.



    세상은, 한 나라는 5%의 인재가 이끌어간다는 말이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유년시절을 벗어나 한해 한해 몸과 마음이 커갈수록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 밀리고 자신의 능력에 한탄하며 아이들은 너무도 빨리 좌절하고 꿈을 잃어가고 있다. 하루중 아이에게 유일하게 하는말이 공부좀 해라 이고 아이를 평가하는 모든 기준이 성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준다는것은 어불성설이 된지 오래...



    두 아이의 인생에서 꺼내본 아이들의 현실은 너무도 어둡기만했다. 쉬이 허물어지지않을 벽과같이 단단한 편견에 둘러싸인 이 어둡고 긴 터널같은 세상에 나아가야할 우리 두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득해져온다.

    http://blog.yes24.com/document/1483334
  • 거친 파도와 싸우는 청소년들의 어떤 모습들!
    정군 | 2009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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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과 수경, 그 아이들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학교 밖으로 나가게 됐다. 준은 일진회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반강제적으로 자퇴서를 썼다. 엄마를 생각해서 참으려 했지만, 학교 선생과 같은 ‘어른’들의 모욕을 참지 ...

    준과 수경, 그 아이들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학교 밖으로 나가게 됐다. 준은 일진회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반강제적으로 자퇴서를 썼다. 엄마를 생각해서 참으려 했지만, 학교 선생과 같은 ‘어른’들의 모욕을 참지 못해 그리된 것이다. 그리고 준은 어디로 가는가. 대학로에서 일진회의 아이와 어울리다가 노숙자 폭행 사건에 엮이게 된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수경은 모델이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기획사 실장이라는 사람에게 길거리 캐스팅 된 후에 거액을 빌려 갖다 바친다. 그래서 모델이 되는가. 아니다. ‘어른’의 사기였다. 화를 낼 겨를도 없이, 그녀는 돈을 갚아야 했다. 할 수 있는 일은 원조교제였다. 수경은 그 일을 위해 집을 나섰고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 또한 준의 인생이 그랬듯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 아이들은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아이들의 철없는 생각이 한 가지 원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그렇게 내몬 어른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날라리’라고 생각해서 모욕하고 어리다고 해서 이용하려 했던 어른들 때문에 그들의 청춘은 그렇게 어두운 곳으로 흘러가버렸기 때문이다.


    소년원에 간 그들은 이제껏 살던 곳이 ‘회색’이라는 것을 안다. 숨 막히게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분홍 벽돌집’을 알게 됐기에, 그들은 이제 막 원하던 것을 해보려고 한다. 비록 그곳에서도 못된 어른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을 도와주려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또한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비록 결과가 안 좋더라도 말이다.


    박경희의 <분홍 벽돌집>은 아이들의 언어와 행동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날 것’처럼 보일 정도로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런 만큼 청소년의 어떤 문제에 닿아 가는데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이 땅에 사는 모든 청소년은 꿈을 이룰 권리를 가지고 있다!
    등나무꽃 | 2009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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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만 해도 표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너무나 예쁜 꽃들 가운데 뒷모습만 보이는, 머리는 예쁘게 정리 된 것이 아닌 지저분한 상태로 어두운 색깔의 반팔옷을 입고 있는 ...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만 해도 표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너무나 예쁜 꽃들 가운데 뒷모습만 보이는, 머리는 예쁘게 정리 된 것이 아닌 지저분한 상태로 어두운 색깔의 반팔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책을 받아 든 순간부터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었다. 쓸쓸한 뒷모습, 머리 주변만 환하고 사람의 머리 부분과 멀어 질수록 어두워지는 색체, 이것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책 내용을 빨리 봐야만 할 것 같았다.


    내용을 다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이 책만큼 표지로 책의 내용을 잘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가시엉겅퀴” 듣기만 해도 서러운 꽃, 이 책의 주인공을 너무나 잘 표현한 꽃이다. 두 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한 자녀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고 다른 한 자녀는 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부모, 편애로 인해, 특별한 꿈으로 인해 버림받은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여자에 대한, 비행청소년에 대한 이중 잣대를 이 책은 신랄하게 표현한 다기 보다 너무나 서글프게 표현하고 있다.


    이 사회는 다양한 개성과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 져 있지만, 그래서 이 사회가 굴러가고 있지만 다름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곳이다. 개성을 무시하며 자신보다 예쁘거나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결국 다른 꿈을 꾸는 이는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하며,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청소년감호소가 바로 이 책의 주 무대이며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 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그저 손가락질만 받을 아이들이 아니며, 이 사회에서 병균처럼 내 처질 아이들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무서운 아이들이 아님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분홍벽돌집 아이들은 누구보다 보호 받아야 할 아이들이고 이해받아야 할 아이들이며,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다양한 재능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잘 살려 주고 보듬어 준다면 이 사회를 앞장서서 이끌어 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비행청소년 아이들이 처해 있는 처절한 삶, 외로운 삶을 말하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보다도 관심과 따듯한 시선이며 이해한다는 단 한 마디임을 작은 목소리와 따듯한 시선으로 처절하게 말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찾고 싶었고, 진정한 “나”란 존재를 찾고 싶었던 아이 준과 수경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아이들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내 이웃의 아이들이면서 우리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이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아이는 수경이다. 모델이 되고 싶었으나 부모의 냉대로 모델료를 스스로 벌어야 했고 모델료를 벌기 위해 자신을 원하는 어른들에게 몸을 내 줘야 했던 아이, 그로 인해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어린 나이에 죽음으로 내몰려야 했던 아이가 바로 수경이다.


    이 책을 통해 나 역시 얼마나 많은 편협함에 휩싸인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내 안에 있는 수경의 모습, 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을 어떤 시각으로 봐라 봐야 할지를 알게 한 시간들이었다.



  • 어리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거죠
    agnes | 2009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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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소설은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소설인 것 같아요. 모두들 한번씩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잖아요? 성장소설은 자신의 과거나, 또는 현재(읽는 사람이 청소년인 경우에는)를 떠올려가며 주인공과 일...

      성장소설은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소설인 것 같아요. 모두들 한번씩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잖아요? 성장소설은 자신의 과거나, 또는 현재(읽는 사람이 청소년인 경우에는)를 떠올려가며 주인공과 일체가 되어 함께 울고 웃으며 읽게 되는거 같아요. 먼저 제 청소년기를 떠올려 보자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답니다. 부모님에게 심하게 반항을 한 적도 없고, (공부하면서 핸드폰 가지고 있지 말아라 하는 것을 어겨서 매번 대판 싸우는건 싸움도 아닌거 같던데;;) 공부도 착실히 했고, 무엇보다 부모님의 마음에 드는, 착한 학생이 되고싶어서 고분군투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심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어떻게 하면 엄마 마음에 들까, 어떻게 하면 부모님이 칭찬해줄까, 사랑과 칭찬에 굶주렸다고 해야하나요? 동생에게 주어지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비해 저에게 주시는 사랑은 뭔가 조건적 사랑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요. 장녀라서 그런지 부모님이 기대하는 바도 컸고, 동생에게는 그냥 자기 앞가림이나 할 수 있는 딸이었으면 하시지만 저한테는 남에게 자랑할만한 딸이 되었으면 하셨죠. 이 점에 있어서는 동생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으니 아마 애정의 정도가 달랐다는 것은 확실한거 같아요. 애정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착한 딸,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자 했던겁니다.

      왜 별 볼일도 없는 제 청소년기 이야기를 꺼냈을까요? 이 책에 나오는 수경이와 준을 저와 비교하기 위해섭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껴서이기도 하구요. 제가 모범적으로 살아왔던 것 만큼 세상에서 크게 일탈하여 방황하는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심지어 마음속으로는 저렇게 어른들 속만 썩이는 학생들보다는 내가 낫지 하는 잘못된 우월의식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쟤들은 뼛속부터 나랑 다른 '불량하고 위험한' 학생이니까 가까이 가지 말아야지. 언젠가부터 이렇게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수경이와 준이 같은 '불량하고 위험하다고' 낙인찍힌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 많이 다르더군요.

      준이는 공부를 하지는 않지만 책을 좋아하고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색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막장 담임의 편견에 그만 불량 학생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준이의 섬세한 내면이나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겉으로 드러날 기회를 잃게 되죠. 애초에 준이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은 사람은 담임이었고, 그런 담임에 대한 반발심으로 준이는 더욱 더 불량학생이라는 꼬리를 떼어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인 수경이는 철이 없기는 하지만 자신이 스타로 성공해서 꼭 부모님 호강시켜드려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런 수경이의 마음을 이용해 사기를 친 어른 때문에 빚을 지게 되고 부모님에게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자신에게 있어 가장 비싼 것을 상품화해 그 빚을 갚아 나갑니다. 네, 성매매죠. 확실히 수경이의 방법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런 길로 들어설 동기를 제공한 것은 사기를 친 아저씨였고, 수경이의 성을 돈을 주고 산 사람들도 아저씨들입니다. 준과 수경, 두 친구 모두 피해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일진과 어울리던 준이는 폭행죄로, 성매매가 걸린 수경이는 성매매특별법 위반죄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됩니다. 일단 그들의 형량이 결정될 때 까지 감별소에 있게 되는데, 거기서 둘 다 결정적인 무언가를 얻게 됩니다. 준이는 웅이라는 친구가 나쁜 친구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거기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지금같이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생활을 반복하게 될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수경이는 형량을 가볍게 해주는 대신 자신과의 성관계를 요구하는 면접관에게 당할 뻔 하면서 자신의 성은 소중하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지요.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들어가게 된 곳은 예술소년원. 거기에서 두 사람은 영화과목의 선생님인 털보아저씨에게서 희망, 사랑, 믿음을 보게 되고 삶의 태도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뀝니다. 분홍 벽돌집에 온 이후 두 사람에게는 좋은 일만 생길 줄 알았습니다. 준은 원래 영화에 관심이 많았고 책도 많이 읽었기 때문에 금세 털보아저씨와 가까워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한발짝씩 나아갔죠. 하지만 수경은 또다른 시련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성병으로 인한 자궁외 임신으로 생명이 위험해지고 결국, 제대로 마음껏 살아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세상을 떠납니다.

      수경의 수술이 잘 진행되어서 준이와 함께 밝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작가는 수경이의 죽음을 통해 청소년의 한때의 방황과 어리기 때문에 잘 몰라서 저지른 실수를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바른 길로 이끌어 주지 않는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고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예술소년원에서 잘 지내다가 출소했다면 이 세상에 분홍벽돌집같은 소년원만 있으면 만사 OK라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분홍벽돌집같은 소년원이 아니라 이 세상을 분홍벽돌집으로 만들려는 노력인데 말이죠. 수경의 죽음으로 많이 힘들어하지만 준이는 결국 영화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희생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성숙시켜서야 되겠어요? 어른들의 따스함으로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준이와 수경이같은 아이들을 책에 나온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색안경을 쓰고 무시해 왔던 저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많은 것이 변해야 함을 깨달았어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접해서 어른으로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분홀벽돌집
    soon | 2009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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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의  아픈 성장담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학교 선배를 따라 폭력 단체에 발을 들여놨다가 소년원에 간 준과 원조 교제에 나섰다가 잡힌 수경 등 남녀 청소년이 '분홍벽돌집...

    이 소설은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의  아픈 성장담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학교 선배를 따라 폭력 단체에 발을 들여놨다가 소년원에 간 준과 원조 교제에 나섰다가 잡힌 수경 등 남녀 청소년이 '분홍벽돌집'으로 불리는 소년예술학교에 수용됐다가 만나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이 소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위선에 대해 가감없이 고발하고 폭로하고 있는 내용을 만날 수 있다.


     


    최근 교사가 사설학원에 시험문제를 건네 사회적 논란이 됐던 사건이 발생하고 외고를 가야지만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기때문에 초등학교때부터 외고 입시를 위한 강남의 스파르타식학원을 다녀야 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비만 초딩의 인터뷰를 보면서 씁쓸함을 느끼게되는 세상에 살고있다.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을 주도하는 사교육은 이제 어린아이들에게 조차 자연스런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교육은 시대변화와 함께 변해가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30년이 넘게 같은 모양새를 유지해온 교실과 교과과정 학습도구 등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체 오랜기간 신분이동의 사다리 구실을 해온 입시위주의 '제도 교육'은 새시대를 살아야할 10대들의 욕망을 읽어내고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낙후간 공간임을 보여주고 있다.


     


    ‘분홍벽돌집’이라고 불리는 문제아 격리공간에서 그들에게 영화는 놀이이자 치료제였으며 희망의 해방구였다. 작가는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며 어른의 무관심이나 잘못에도 청소년이 어려움을 딛고 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청소년기의 주요 과제는 자신의 성격 발달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우정, 진로선택 등의 사회적 관계형성의 과제가 많은데, 자아 정체성의 형성이 선행된 후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보다 안정되고 통합된 자아가 형성되며, 이때는 내적 위기와 갈등이 많이 사라지게 되고, 20세 정도가 되어야  매우 안정된 자아가 형성되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수용하여, 성숙한 대처 능력을 갖게 된다. 성장과정에서 사랑과 격려를 많이 받고 자라고 부모와의 신뢰감이 형성될 때, 자아 정체성 형성도 잘 되고 독립성도 발달하게 된다. 청소년기의 성격과 사회성의 발달은 또래 집단의 영향이 크다. 또래와 어울리고 동조하려 하고 소외당할까 불안해하면서 외형과 행동을 똑같이 하려 한다. 이때 부모의 명령이나 조언에는 오히려 반발하고 반대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나타낸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기의 정서적 갈등과 혼란은 발달 과정에서의 정상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잘못 인식해서는 안 된다. 어른들의 손에 의해 오염된 세상에서 착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라는 불합리한 요구를 받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방황이 섬세하게도  담고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분홍벽돌집같은 소년원이 아니라 이 세상을 분홍벽돌집으로 만들려는 어른들의 따듯한 관심으로 이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한 소설이다

  • 분홍벽돌집
    피그말리온효과 | 2009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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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없고 미래가 없는 아이들에게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은 때론 무거운 짐처럼 버겁고 두렵다. 낯선 은어들로 시작된 분홍 벽돌집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직설적으로 그려낸 소설책이다.  ...
     

    꿈이 없고 미래가 없는 아이들에게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은 때론 무거운 짐처럼 버겁고 두렵다. 낯선 은어들로 시작된 분홍 벽돌집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직설적으로 그려낸 소설책이다.


     


    이 책이 소설이지만 사실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는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린 그저 그 아이들을 보면서 혀를 차고, 인생을 왜 저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뭐라하지만, 그들 역시 처음부터 인생을 그렇게 살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화초같다. 적당한 물과 햇빛 그리고 영양분을 주어가면서 사랑으로 돌봐줘야 잘자라는 화초처럼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무관심과 방관속에서 자란난 아이들은 설사 큰 문제없이 자란다하여도 겉보기와 달리 그 속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웅과 준 그리고 수경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다. 결손가정이란 이유로 문제아 취급을 받고,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우리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오직 하나만을 요구하고 그 하나에 부합하지 못하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우리의 비뚤어진 시각이 멀쩡한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들어놨는지도 모르겠다.


     


    우습게도 문제아들만 모인다는 소년원에서 준과 수경은 자신들을 믿어주는 선생님을 만나게된다. 그들의 이야기에 조금만 더 귀기울여주고, 그들의 아픔을, 그들의 꿈을 이해하는데 조금만 더 시간을 할애했다면 이렇게 불행한 결말은 맞지는 않았을텐데... 가시엉겅퀴처럼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보고 싶은 부분만을 보면서 그들을 평가하지 말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해보자..

  • 분홍벽돌집 청소년문학, 박경희
    NO-buta | 2009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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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분홍'이라는 어감에, 그 어감에 담겨있는 색채에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분홍벽돌집'이라는 책 제목에 괜한 거리감을 두었다는 것이 떠올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만 같다. 분홍벽돌집이...

    나는 '분홍'이라는 어감에, 그 어감에 담겨있는 색채에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분홍벽돌집'이라는 책 제목에 괜한 거리감을 두었다는 것이 떠올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만 같다.
    분홍벽돌집이라고 하니 왠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환상적이고 아기자기한, 흔히 말하는 '핑크빛무드'가 떠올라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닥 당기지 않는 기분으로 누군가 툭 내밀어준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아무런 생각없이 '분홍벽돌집'이 뭐야? 라는 심정으로. 그런데 내가 얼마나 막혀있었던가...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의 첫머리에서부터 당황스럽게도 아이들이 쓰는 은어와 속어가 마구 뒤섞여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튀어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내 친구들도 많이 썼던 말이고,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아이들 역시 욕이 아니라 일상용어처럼 쓰이고 있는 언어들인데도 '문학작품'이라는 선입견에 막혀 이런 어색함을 느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책장을 넘겨갈수록 아이들의 대화는 내게 척척 달라붙듯이 익숙해졌고, 이야기는 내가 접해보지 못한 환경이지만 왠지 저자의 치밀한 사전조사를 통한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 감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청소년 소설에 흔히 가정형편과 그러한 환경으로 인한 부모의 무관심과 학교에서의 차별이라는 성장배경이 있다면 분홍 벽돌집은 그런 성장배경에서도 착실히 자라나는 모범생을 하나정도 끼워넣어주는 희망도 주지 않고 있다.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게 아이들을 끝까지 내몰고 마는 부모와 교사와 수많은 어른들이 있을뿐이다. 아니, 아니다. 그런 수많은 어른들 사이에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부모다운 부모, 스승다운 스승이 있기는 하다. 그것이 어른의 관점에서 바라본 나의 희망이다.

    경계선에 선 아이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천성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그저 환경에 몰려 벼랑끝에 서게 되어버린 아이들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어쩌면 착한아이와 나쁜아이의 구분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확실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아이와 자기 자신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해 온전히 서있기 힘든 아이의 구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의 이야기 줄기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겉돌기만 하게 된 준과 반찬장사를 하는 엄마의 경제력에만 의존해야하는 가정에서 언니와도 비교되어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는 수경의 이야기가 엮이며 경계선에서 흔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감싸주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니라 철저히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아웃사이더로 겉도는 준은 그를 철저히 경멸하는 담임에 의해 학교를 관두게 되고, 친구에게 끌려다니며 원하지 않는 폭력과 비행을 일삼게 되고, 자신의 꿈인 모델이 되기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던 수경은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성매매를 일삼게 되어버리는 일들이 오로지 아이들만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기에 내 마음은 더 불편했다.
    끝내 선처되지 않고 결국은 소년원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은 나에게 퍽퍽한 현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기도 했고, 괜히 어줍잖은 이야기로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다,라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다는 것에 알수없는 안도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절망으로 이야기를 끝내버리기엔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경계선의 아이들을 벽 속에 갇혀버리게 하는 것이될지도 모른다. 물론 준의 앞날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경계선에 높이 세워진 벽을 허물고 있는 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한없이 가벼울수만은 없지만 아이들을 이해하고 손을 내밀어준다는 것은 나의 입장과 나의 가치관과 나의 선입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곳에 있는 아이들이 잡을 수 있도록 내 손을 내밀기만 하는 것뿐임을... 생각하게 된다.


  • 우리는 그들이 생각하는 만큼 꼴통이 아니다 청소년 사춘기 일탈
    파란흙 | 2009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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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어머니께서 추천하셔서 읽게 된 '분홍 벽돌집'. 아주머니께서는 나에게 이 책을 건네실 때 '무서운 책'이라 하셨는데, 겉표지를 보니 정말로 묘한 무서움이 느껴졌다. 난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nbs...

    내 친구 어머니께서 추천하셔서 읽게 된 '분홍 벽돌집'. 아주머니께서는 나에게 이 책을 건네실 때 '무서운 책'이라 하셨는데, 겉표지를 보니 정말로 묘한 무서움이 느껴졌다. 난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준과 수경이는 나와 같은 나이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행동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수경이의 행동에 공감을 느낀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우리 나이때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없다. 서빙 알바를 하고 싶어도 18살이 넘어야 하고, 게다가 술집이라하면 미성년자는 아예 들어가지도 못할 뿐더러 햄버거집 알바도 거의 19살정도가 되어야 할 수 있다.


    우리 나이때에 돈이 뭐가 필요있겠냐고 묻는 어른들 정말 많다. 지금은 혈기왕성한 10대이다. 더 예뻐보이고 싶고, 더 날씬해보이고 싶고, 더 꾸미고 싶은 욕구가 차오른다. 어른들은 다들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 때는 안꾸며도 예뻐. 하지만 우리들 입장에서는 눈에 뭔가 좀 더 바르면 눈이 커보이고, 입에 좀 바르면 입이 생기있어 보이는 걸 느끼면서 자기만족을 한다. 그리곤 예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뭐라하든지간에. 우리 때에는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없다. 단지 부모님의 용돈에만 의존할 뿐이다.  


    그런데 수경이는 내가 생각하기에 용돈을 안 받는 것 같다. (수경이 말대로라면) 그렇다고 해서 몸을 파는 것은 해서는 안될 짓이다. 자기의 몸은 그 누구의 몸도 아니다. 나 자신의 몸이기 때문이다. 먼 사람 얘기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가까이 느껴진다. 그이유는 이것이다. 가끔 심심할 때 채팅을 할 때가 있다. 모르는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굉장히 기쁘고, 좋은 일이니까. 그런데 그 채팅을 했을 때마다 쪽지나 대화가 한두 통씩 꼭 온다. 돈 많으니까 오라고 말이다. 또는 성적인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어디가 크니 작니 하며 말이다. 그 말을 하는 사람들 모두 남자였다. 그래서 난 살짝 남자란 존재가 두렵게도 느껴졌다. 그런데 성적인 만족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진 방들 중 정원이 꽉 찬 방이 있었다. 그렇다, 여자도 동의를 한다는 것이다. 경악했다. 과연 그 여자들은 그 남자가 좋아서 만나는가 그건 절대 아닐 것이다. 단지 돈!이라는 전제하에 만나는 것이다.  


    다시 수경이로 돌아가자, 가시엉겅퀴 그녀, 아름답지만 찔릴까 두려운 존재. 그녀는 굉장히 아름답다. 하지만 내부는 그렇지 않다. 수경이도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다. 가시, 뾰족한 것, 찔리면 아픈것. 자신의 아름다움이 가시라는 것에 아파하고 있는 것이다.


    노숙자를 때린 혐의를 가진 준. 그의 삶은 웅이를 만난 후 급속도로 아래로 치닫았다. 준을 보니 꼭 우리 학교 남자애들이 떠올랐다. 남자애들은 무엇이 멋있다라고 생각을 할까. 놀아보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을 보니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났다. 자신보다 레벨이 높으면 굽실거리고 자신보다 레벨이 낮다 싶으면 떵떵거리니 어이가 없었다. 담배피고 술마시면 노는 줄 아는 그들. 정말 꼴불견이다. 나도 하라면 할 수 있다. 그것쯤이야, 하지만 난 더러워서 안 할 뿐이다. 겉에서 봤을 땐 멋있을 지 몰라도 폐를 보면 너무나도 더러울 테니까. 웅도 아마 그중 한명일 것이다. 아니다 그들보다 더한 존재이다. 친구를 개떡으로 보니까 말이다. 말도 안되는 '우리들의 수칙'을 주장하며 한 아이의 삶을 벼랑끝으로 내던지게 했으니까 말이다. 진정한 우정이란 서로를 감싸는 건데 '우리들의 수칙'에서는 웅을 위한 수칙일 뿐이다. 하지만 나였어도 '우리들의 수칙'에 따랐을 것이다. 맞는 것이 두려워서... 그렇다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다. 맞는다는 것은 육체적고통이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족보에 빨간줄이 그어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육체적 고통보다 더 할지 모른다. 취직할 때도 결혼 할 때도 모든 것의 걸림돌이 될 것이니까. 하지만 다행인것은 준이가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는 것이다. 한남자, 털보아저씨로 하여금 자아를 되찾은 것이다.


    이 두명의 공통점은 이것이다. 사회가 이 둘을 내친 것. 누군가가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져주었다면 안 일어났을 일들이었다. 우리 나이 때에는 부모라는 것이 굉장히 소중하다. 하지만 우리 나이 또래들은 그런 것을 잘 못 느낀다. 나 또한 그렇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부모님과 대화하는 일은 거의 없고,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나의 얘기를 말한다. 내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 서로 공감하면서 친해질 수 있고, 편하고, 내 이야기에 맞장구도 잘 쳐주니까 말이다. 


    몇몇 이렇게 느끼는 부모님들이 계신다. 우리 자녀는 아마 저와 제일 친할 거예요. 그건 어른들만의 생각이다. 어른들은 거의 어른의 틀에 맞추어서 생각을 한다. 말이 통할 리 있겠는가. 예를 들자면 우리 어머니와 나의 대화는 이렇다. 나 내일 친구들이랑 놀러가,공부는 하고 노는 거니? 시험 성적 이렇게 맞고선 놀 생각이 생기니? 우리 두 모녀의 대화의 끝은 서로 화내고 끝이 난다. 어느 집안이나 똑같을 것이다. 애들과 대화해 보니 다들 나와 같았다. 절대 어른들은 이런 것을 묻지 않는다. 그애는 어떻게 생겼니, 그애는 무엇을 좋아하니, 너랑 얼마나 친하니, 그애랑 어떻게 친해졌니 같은 질문 말이다. 그러니 부모간의 대화는 거의 하질 않을 수 밖에. 누가 짜증내면서 말을 하고 싶을까 말이다. 내일이 되면 이런다. 공부는 하고 가니, 몇시에 오니, 빨리 놀다가 와서 책 좀 봐라. 기분 좋게 놀러갈 마음이 생기겠다 말이다.  소통이 안되니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를 찾는 것이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이다. '분홍 벽돌집'에서 나오는 체육선생님 정도는 아니지만 그들은 전혀 우리에게 다가올 생각조차 안한다. 우리가 말을 걸어도 대화가 잘 통하지가 않는다. 대화가 안된다는 것은 선생님은 물론이거니와 대화를 나누는 자신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마음을 좀 더 열어준다면 우리는 그들(우리를 이해 안 해주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만큼 꼴통이지도, 삶의 걸림돌도, 아무것도 아니다. 희망으로 가득 찬 리이다.


     중3 김민영(딸 친구의 독후감을 허락하에 수정 없이 올림)

책 속의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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