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지음 | 우석훈 풀어씀
2009-07-03
12,000원 | 232쪽 | 210*188mm
종합평점 : 4.2 ( 3 명)
역사와 고전 분야에서 탁월한 지식을 자랑하는 『십자군 이야기』의 작가 김태권이 신자유주의를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을 드러내고, \\\'별문제 없겠지\\\'하는 사이에 스스로를 안심시키던 사이 우리의 삶이 어떻게 조금씩 더 각박해지고 척박해졌는지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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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비정규직 어린왕자
1장 장사꾼 손님의 강연: 자본주의 사회의 휴식과 일상
2장 여행을 떠나다: 자유무역의 허와 실
3장 자본가의 별과 실업자의 별: 경영합리화의 그늘
4장 임금님의 별: FTA와 시장실패
5장 가로등지기의 별: 잉여가치는 어디로 가는가
6장 백 년 전의 지구: 민영화에 얽힌 거짓말
7장 상자에 갇힌 별: 비정규직과 노동자 분할통제
부록 1 어린왕자와 신자유주의 우주
부록 2 민생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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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자유주의의 착각에서 벗어나
    jjolpcc | 2009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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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권의 만화는 짜릿하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그림체가 아니지만 그의 만화는 불필요한 것이 사라진 벌거숭이 같은 독특한 그림체는 좀 강하다. 쎄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 모르겠다. 처음으로 접한 십자...


    김태권의 만화는 짜릿하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그림체가 아니지만 그의 만화는 불필요한 것이 사라진 벌거숭이 같은 독특한 그림체는 좀 강하다. 쎄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 모르겠다. 처음으로 접한 십자군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만 봐도 절제된 형상의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개성이 강한 그 캐릭터들이 내뱉는 이야기들 또한 절제된 언어지만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곱씹을 수 있는 명대사들이 많았다.

    『어린왕자의 귀환』에서는 남수와 주영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 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곧잘 눈에 들어온다.


    정부에서 파견된 뱀(원작인 어린왕자 이야기와 절묘하게 연결된다)이 작은 행성에서 살고 있는 어린왕자에게 퇴거 명령을 내린다. 이유는 골프장이 건설되기 때문이란다. 대은하 FTA로 인해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든 개발논리에 어린왕자는 속수무책이다. 생존권이 걸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어린왕자는 학자의 별을 찾아가 신자유주의 이론가인 학자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하소연한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살릴 방법을 학자에게 묻는 장면이 참 볼만했다.

    어린왕자 왈
    “ 내가 장미 한 그루를 키우거든요.”
    학자 왈
    “음 그렇다면 영세농업 행성에서 오셨군?”
    어린왕자는 그 장미가 자신에게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사랑을 쏟았으니까. 그러나 이론가인 학자 왈
    “이봐, 사용가치를 말하지 말게. 중요한 건 교환가치야.”
    그리고 나서 장미꽃 한 송이로는 FTA 체제에서 먹고살 수 없다는 뻔한 결론에 도달한 이론가는
    “우주적 차원의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력이 없는 분야는 도태될 뿐이야.” 라고 말한다.


    개발과 경쟁 그리고 자본과 자유 뭐 이런 말들이, 더 이상 대단하게 들리지 않는 건 아마 나 자신도 신자유주의 논리에 적당히 물들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하고, 경쟁력일 떨어지는 사업장은 정리해고 되야 하고, 대량의 비정규직으로 노동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런 주장들이 내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가치가 실종된 세상이다. 그래서 잘못된 걸 바로 잡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에 사람도 만나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던 시기도 있었다. 젊은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오만도 그 때는 자랑스러웠었다. 하지만 먹고 사는 일에 치이면서 내가 진정 가치 있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꿈꾸기에 나 자신이 너무도 굳어 있었다. 현재의 체제에 순응하면서 말이다. 때때로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이 들리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혼자라는 외로움이 더 커졌다. 2007년 대선에서 우리 국민의 선택이 개발과 경제 성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마당에 더 이상의 세상을 향한 기대와 희망을 품는 일은 부질없어 보였다.

    우리는 지금 경제발전이라는 거대한 착각에 빠져 있다. 얼마 전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큐를 본적이 있다. 바로 앞의 사람이 바뀌어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 경차 뒤에서 엄청난 경적을 울리던 사람들이 화려한 중형차 뒤에서 조용해지는 사람들. 온갖 착각은 사회적 테두리에서 결정된 인위적인 것들이었다. 신자유주의를 통한 경제발전은 가진자들의 잔치라는 진실을 파헤치기 보다는 경쟁을 통한 개발논리가 시대의 진리인 양 받아들이는 착각에 빠진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을 다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 내내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내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 마음속의 어린왕자는 사랑하는 장미꽃을 키워야 한다. 돈이 되는 바오밥나무가 아니라. 왜냐면 그런 마음을 가져야만 진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많이 읽고 많이 알자. 그리고 자본과 개발로 폐허가 된 지구가 아닌 따뜻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로 어린왕자를 초대하자.

  • 재미도 있고, 얻는 것도 있고
    봄햇살 | 2009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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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이런 내용이리라고 짐작도 못했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가벼운 책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내용 소개를 보니 그게 아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그런 종류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이런 내용이리라고 짐작도 못했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가벼운 책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내용 소개를 보니 그게 아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닌가.

    비록 경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의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이 부분은 그다지 잘 알진 못한다.), 앞으로의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건대 이 책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통쾌하게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우석훈 저자가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줘서 더욱 좋다.

    요즘 외국에서는 시장경제가 만능이라는 환상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반대로 규제를 풀어준다. 그때의 논리는 간단하다. 현재 경제가 어려우니 규제를 완화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글쎄, 그런 것이 정말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가고 투명하게 진행된다면 그나마 기대해 볼만하겠지만 현재 우리의 상태로 보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특히 공공재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 공감이 갔다. 이 또한 민영화를 부르짓는 현 시점이 답답했기에 그랬을 것이다. 국가는 기업논리(즉 시장논리)로 운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빈층을 보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실은 나도 전에는 그랬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를 되짚어본다. 지금까지 그렇게 들어왔기 때문 아닐런지. 그러나 열심히 산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꼭 성공하거나 부유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그것은 사회적 구조도 어느 정도, 아니 어쩌면 상당부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그러기에 복지가 필요한 것이고.

    남수와 이야기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가로등을 끄고 켜는 일만 하는 어느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노동자가 계속 가로등을 계속 켰다가 끄는데 처음에는 중간 정도가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온갖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말이다.

    또 레저에 대한 이야기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요즘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여가생활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기에 그만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런 이유가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세상에는 이처럼 숨겨진 의도가 꽤 많다니까. 여하튼 추상적인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만화로 보고 설명도 읽다 보니 이해가 잘 된다. 재미있으면서도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책이다.

  • 만화로 보는 신자유주의의 실상
    노란가방 | 2016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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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약 。。。。。。。   자유시장의 효용성에 대한 맹신으로 특징지워지는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만화책. 작가는 이 이야기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모티브를 ...

    1. 요약 。。。。。。。



     



    자유시장의 효용성에 대한 맹신으로 특징지워지는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만화책. 작가는 이 이야기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모티브를 사용해, 주인공 격인 남수와 주영이 각각 하나의 경제정책이 완전히 점령해버린 행성들을 돌아다니며 그 폐해를 목격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그 장에서 설명했던 주제에 관한 우석훈의 해제가 덧붙여 있다.



     



    시장실패(특별한 문제없이도 갈수록 소수의 특정한 경제주체만 이익을 보는 상황),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노동여건 악화(이 경우 그 피해는 온전히 노동자들만 뒤집어쓴다), 민영화(라고 부르는 국가재산의 개인기업으로의 헐값 이전) 문제, 갈수록 심각해져만 가는 빈부격차 문제 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린다.



     



      



     



    2. 감상평 。。。。。。。



     



    온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헬조선이니, N포세대니 하는 말들이 회자된 지 오래고, 그 어느 때보다 이민이나 해외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권한을 쥔 사람들이 제대로 된 대책도, 의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지식도 없다는 것. (최근 몇 년간 이 나라의 재정과 경제를 담당하던 장관들의 면면을 보라.. 한심할 정도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대개 선출직, 혹은 임명직 공무원이라는 것. 즉 사람들이 뽑아줘서(혹은 뽑아 준 사람들이 직접 임명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는 뜻이다. 엄밀히 말하면, 최근의 사태는 투표한 국민들이 초래한 파국이다. 장기적으로 국가의 수준은 국민의 평균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유시민의 지적은 그래서 대체로 옳다.



     



    결국 국민의 수준이 향상되지 않으면, 나라는 계속 이 모양으로 갈 공산이 크다. 다음 선거에도, 또 그 다음 선거에도. 그러기 위해선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고, 지적하고,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은 국민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대단한 분들일지도...)



     



     



    이 책은 가볍게 현재의 경제정책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시각을 제공한다. 여기서 가볍다는 말은 만화로 되어 있고, 내용을 가능한 단순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측면이고, 내용은 별로 가볍지 않다. 아니, 가볍기는커녕 답답함이 가슴을 가득 메운다.



     



    물론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묘사했다, 현실은 훨씬 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현실은 아마 이 책에서 묘사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비판자들, 또는 현재의 경제정책을 신봉하는 사람들도 그 복잡하고 고려할 게 많은 모든 요소들을 다 수집하고 분석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다만 그림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각 장마다 한 번에 그린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게다가 순서대로 그린 것도 아닌지라 그림체가 다르고, 왔다갔다하는 경향도 있다.

책 속의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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