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결혼했다 - A Short History of Tractors in Ukrainian
2009-07-15
10,000원 | 416쪽 | 188*128mm (B6)
종합평점 : 4 ( 1 명)
영국의 신문 방송학자 마리나 레비츠카의 데뷔작. 예순이 넘은 아버지가 30대 우크라이나 여자와 결혼한다는 설정의 코믹 소설로, 경쾌한 슬랩스틱풍으로 씌어져 있지만, 노인 문제, 외국인 신부의 문제, 이민 및 불법 체류자 문제, 민주화 이후 동유럽의 혼란, 더 나아가 그 지역 사람들이 겪은 역사적 상처까지 다룬다.

케임브리지의 사회학 강사 나데즈다.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가 걸려 온다. 딸보다 한참 어리며 영어도 못하는 우크라이나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나이는 여든넷. 아버지를 홀린 이 수수께끼의 여인은 30대의, 아이 딸린, 러시아(알고 보니) 여자.

그녀는 두꺼운 화장에 큰 가슴을 가지고 있고 자동차를 비롯하여 각종 물건을 사들이는 것을 좋아하며, 화가 나면 아버지를 두들겨 팬다. 아버지의 노후 자금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위험한 것이 아닐까. 공포를 느낀 딸들은 새 엄마를 쫓아내고 아버지를 구해 내기로 마음먹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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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번의 전화와 한 번의 장례식
2. 엄마의 유산
3. 두툼한 갈색 봉투
4. 토끼와 닭
5. 우크라이나어로 쓴 트랙터의 짧은 역사
6. 결혼사진
7. 똥차
8. 초록색 새틴 브래지어
9. 크리스마스 선물
10. 철퍽철퍽
11. 강압에 의해
12. 반쯤 먹다 남은 햄 샌드위치
13. 노란색 고무장갑
14. 작은 휴대용 복사기
15. 정신과 진료실에서
16. 우리 엄마는 모자를 썼어
17. 레이디 다이와 롤스로이스
18. 아기용 모니터
19. 붉은 쟁기
20. 그 심리학자는 사기꾼이었어
21. 그녀가 사라지다
22. 모범 시민
23. 무덤에서 도망친 남자
24. 수수께끼의 남자
25. 인간 정신의 승리
26. 모두가 교화가 될 것이다
27. 값싼 노동력의 원천
28. 조종사 스타일의 금테 안경
29. 마지막 저녁 식사
30. 두 개의 여정

태양에게 경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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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린저 에브리맨 우드하우스 상, 웨이버튼 굿 레드 상 수상 소설

소설 『아빠가 결혼했다』가 노진선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지은이 마리나 레비츠카는 영국의 신문 방송학자로, 쉰이 넘은 나이에 이 소설로 데뷔했다. 『아빠가 결혼했다』는 예순이 넘은 아버지가 30대 우크라이나 여자와 결혼한다는 설정의 코믹 소설로서, 시종 경쾌한 슬랩스틱풍의 분위기로 씌어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노인 문제, 외국인 신부의 문제, 이민 및 불법 체류자 문제, 민주화 이후 동유럽의 혼란, 더 나아가 그 지역 사람들이 겪은 역사적 상처까지 재치 있게 다루고 있다. 출간되자 대호평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우드하우스 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내용

케임..
볼린저 에브리맨 우드하우스 상, 웨이버튼 굿 레드 상 수상 소설

소설 『아빠가 결혼했다』가 노진선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지은이 마리나 레비츠카는 영국의 신문 방송학자로, 쉰이 넘은 나이에 이 소설로 데뷔했다. 『아빠가 결혼했다』는 예순이 넘은 아버지가 30대 우크라이나 여자와 결혼한다는 설정의 코믹 소설로서, 시종 경쾌한 슬랩스틱풍의 분위기로 씌어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노인 문제, 외국인 신부의 문제, 이민 및 불법 체류자 문제, 민주화 이후 동유럽의 혼란, 더 나아가 그 지역 사람들이 겪은 역사적 상처까지 재치 있게 다루고 있다. 출간되자 대호평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우드하우스 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내용

케임브리지의 사회학 강사 나데즈다.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가 걸려 온다. 딸보다 한참 어리며 영어도 못하는 우크라이나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것.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게다가 아버지의 나이는 여든넷!

아버지를 홀린 이 수수께끼의, 30대의, 아이 딸린, 러시아(알고 보니) 여자는 두꺼운 화장에 큰 가슴을 가지고 있고 자동차를 비롯하여 각종 물건을 사들이는 것을 좋아하며, 화가 나면 아버지를 두들겨 팬다. 아버지의 노후 자금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위험한 것이 아닐까. 공포를 느낀 딸들은 새 엄마를 쫓아내고 아버지를 구해 내기로 마음먹지만……

\'아빠가 결혼했다\'는 겉으로는 코믹한 이야기이나, 실제로는 죽음을 앞둔 노인의 고독이라든가, 어려운 시대를 통과한 가족의 숨은 이야기 등 우리의 관심을 자극하는 요소들도 적지 않다. 한편으로 주인공이 중년이 되도록 해결할 수 없었던 집안의 수수께끼를 아버지의 결혼 사건을 통해서 마침내 풀어내고 부모의 인생을 이해하게 되는 장면은 코믹 소설답지 않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원제인 \'우크라이나어로 쓴 트랙터의 짧은 역사\'는 우크라이나 출신 엔지니어인 주인공의 아버지가 틈틈이 집필하는 책의 제목이다. 아버지가 막바지에 이 책을 완성하는 장면에 이르게 되면 독자들은 트랙터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한 가지 힌트를 얻게 된다. 아버지는 1920년대에 미국에서 트랙터로 땅을 너무 갈아엎어서 생긴 환경 재앙(더스트 볼)을 언급하며,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쓴다. 즉 덮어 둔 기억을 손대지 않고 놓아두는 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파헤치는 것 역시 좋지 않다는 것이 이 노인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끝까지 모든 것을 알고자 했던 주인공이 막연히 깨닫고 있던 것이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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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살짜리 막내, 새엄마 쫓아내기로 가족을 알게되다
    agnes | 2009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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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결혼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 아빠가 여든이 다 되어서 나보다 어린 아내를 들이겠다고 하는 상황을 상상해봤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더군요. 거기다가 내 새 어머니가 될 사람의 시...

      [아빠가 결혼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리 아빠가 여든이 다 되어서 나보다 어린 아내를 들이겠다고 하는 상황을 상상해봤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더군요. 거기다가 내 새 어머니가 될 사람의 시커먼 속내가 보이는데도 아빠가 고집을 부리신다면 저로서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거 같더군요. 제가 워낙 우유부단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아빠에게 있어서 지금 당장의 행복과 앞으로 남은 인생의 안정중 뭘 바라실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신의 돈은 어찌 되어도 좋으니 이 여자와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말씀하신다면 저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 같아요. 또 저희 아빠 고집이 한 고집 하시니까 뭐, 말릴수도 없을테지만요. 하지만 오래, 건강하게, 여유롭게 남은 생을 살고싶어 하신다면 이 결혼 어떻게 해서든 (결혼식장에 찾아가 행패를 부리든, 그 여자를 스토킹을 하든) 막아내야죠. 이 책의 주인공인 나데즈다는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합니다. 다만 그녀가 저보다 훠~~얼씬 갈팡질팡하고 그녀의 아버지가 저희 아빠보다 한 만배는 완고하시고 덜 이성적이며 기분파라는 거죠. 그런 개인적인 요소 말고도 그녀의 가족과 저의 가족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는 저희 가족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고, 나데즈다네 가족은 전쟁의 직접적 피해자라는 겁니다.

      그저 노망난 아버지가 젊은 여자의 탱탱한 외모에 반해서 결혼을 하려고 해서 딸들이 말리려고 한다는 한문장으로는 이 책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소련의 우크라이나인 탄압정치와 세계 제 2차대전의 나치를 겪은 그녀의 가족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가족인 것 같지만 그 역사와 내면은 쉽게 알 수 없는 어둠과 비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데즈다는 모든 힘든 시절이 지나간 다음에 태어난 아이로 독자와 마찬가지로 가족사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언제나 막내취급을 받고 아무것도 모르는 4살짜리같은 느낌이 드는 그녀는 아버지의 말도 안되는 결혼 요구를 기회로 언제나 자신만 모르고 있던 가족의 과거를 조금씩 알아냅니다. 어떤 부분은 10살 위의 언니에게서, 또 어떤 부분은 아버지에게서. 나데즈다에게 언니는 매사에 염세주의적이고 신경질적에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요.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하며 어느정도 세상을 알았다고 생각하는 동생에게도 넌 정말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 라는 식으로 타박을 줍니다. 그런 언니를 돈밖에 모르는 속물로 생각하죠. 실제로도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산이나 유품을 빼돌릴 정도로 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이 언니의 모습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언니는 나데즈다가 모르는 과거의 일들을 겪었고 그로인한 영향을 받았을 텐데.... 두 자매간의 싸움이 잦은 것은 서로 다른 바탕을 가진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두 사람 앞에 공공의 적이 생깁니다. 아버지(의 유산)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악당, 발렌티나가 그 주인공이에요. 우크라이나 사람으로 영국인으로 귀화하기 위해 갖은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이 나데즈다의 아버지 니콜라이였던 거죠. 처음에는 마치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처럼 연기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니콜라이를 이용해 결혼을 하고 돈을 많이 뜯어낸 다음 다른 사람과 인생을 즐기려는 심산이었어요. 니콜라이가 돈을 대주지 못하면 생 떼를 쓰고 욕을 하고 나중에는 심지어 때리기까지 합니다.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는 만큼 덩치가 커서 덩치가 작은 나데즈다의 가족들은 그녀를 힘으로 밀어부쳐 떼어내기보다는 머리를 쓰기 시작합니다. 웬수같았던 두 자매가 힘을 합쳐 이민국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이혼에 필요한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 준비를 하고 발렌티나로부터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전략을 짭니다. 발렌티나도 성격은 거칠지만 바보는 아니라서 주변의 우크라이나 출신 친구의 악질적인 충고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그들 자매에게 맞섭니다. 아주 길고 어이없는 싸움 동안 두 자매는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게되고 나데즈다는 몰랐던 가족사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진정으로 어른이 되어감을 느낍니다. 결국 긴 소송 끝에 승리한 자매는 발렌티나를 쫓아내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게 되지요.

      언니인 베라는 성격이 똑부러져서 안되는 것은 안돼!라고 말하지만 나데즈다는 사람이 물러서 발렌티나에게 동정심을 갖기도 하고 아버지가 딱해보여 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 돈을 드리게 됩니다. 언니라는 기둥과 아버지라는 기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자신만의 색깔이나 의견을 갖지 못한 채 기가 센 두 사람의 사이에서 그저 어쩔줄 몰라 합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읽는 내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자기 멋대로인 아버지와 언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어떻게도 하지 못하는 나 라는 상황을 가정해 봤을 때 마음이 답답해지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나데즈다는 몰랐던 어두운 가족사를 들춰내면서 점차 답답한 가족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저 피하기만 했죠. 마지막에 보인 언니의 눈물과 아버지의 트랙터에 관한 역사는 그들 가족이 겪어왔던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게 과거와 대면하며 성숙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일종의 성장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우크라이나가 소련에 속해있을 때의 역사와 나치가 유럽을 호령하던 시절의 역사, 그리고 그 시절을 우크라이나 인으로 살아왔던 것. 전쟁과 민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거의 경우가 없는 이민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할 시간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의 광고문구처럼 눈물나게 웃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감동적이고 까칠하면서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책이더군요. 너무 코믹을 바라신다면 이 책이 맞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실 거라고 생각해요. 한번 나데즈다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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