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조 지음
2009-07-22
11,000원 | 208쪽 | 반양장본/210*170mm
종합평점 : 5 ( 1 명)
‘옛 그림 학교’ 2권. 국보 제135호인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신윤복의 풍속화를 통해 화가로서 신윤복의 진면모와 옛 사람들의 풍류 넘치는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신윤복의 풍속화 한 점을 꼼꼼히 살펴보는 동시에 다른 화가들이 그린 풍속화들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 중간 어린이와 청소년의 이해를 돕기 위한 팁도 풍부하게 넣고자 했다. 어려운 단어나 이해하기 힘든 개념은 풀어썼고, 옛 사람들의 삶과 풍속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신윤복의 풍속화 13점을 커다란 도판으로 감상하는 동시에, 그림의 세부도를 중간 중간 풍부하게 실어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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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

첫째 날 |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제1교시 | 화려한 색깔 속에 감춰진 비밀 | 「단오 풍경」
더 알아보아요 | 사치의 상징, 트레머리
제2교시 | 술 다 마셨거든 비켜주시오 | 「술집」
옛날엔 이랬어요 | 옛날의 술과 술집
신나는 중간놀이 | 흐트러진 마음을 다스리던 놀이 | 「투호」
옛날엔 이랬어요 | 우리의 전통 놀이
제3교시 | 작은 쌈지를 열고 큰 공덕을 꺼내다 | 「탁발」
더 알아보아요 | 불전사물
제4교시 | 거 봐, 그러기에 덤비지 말랬지 | 「싸움」
더 알아보아요 | 기세등등 화려한 별감
보충학습 | 옛날에는 색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둘째 날 | 바람 따라 물 따라 풍류를 즐기자꾸나!
제1교시 | 점잖은 양반이 저래도 되나 | 「연꽃과 가야금」
더 알아보아요 | 송도삼절―박연폭포, 황진이, 서경덕
옛날엔 이랬어요 | 양반들이 쓰던 모자
제2교시 | 속세를 잠시 떠나 즐기는 신선놀음 | 「뱃놀이」
옛날엔 이랬어요 | 고달픈 기생들의 삶
신나는 중간놀이 | 오늘은 내가 마부로소이다 | 「봄나들이」
옛날엔 이랬어요 | 옛날의 세시풍속
제3교시 | 춤·노래·악기가 어우러진 종합예술 | 「굿」
더 알아보아요 | 굿의 종류
제4교시 | 춤인 듯 싸움인 듯 휘두르는 쌍검 | 「칼춤」
옛날엔 이랬어요 | 옛날의 춤
보충학습 | 그림의 마무리, 제발과 낙관

셋째 날 | 설레는 가슴, 안타까운 마음
제1교시 |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 | 「몰래한 사랑」
이것이 궁금해요 | 옛날의 시간
제2교시 | 어험! 누구 보는 사람도 없는데 | 「달밤의 만남」
더 알아보아요 | 옛날의 무기
신나는 중간놀이 | 다섯이다, 여섯이야! | 「쌍륙」
어떤 사람일까요 | 박지원과 『열하일기』
제3교시 | 숨겨진 제목을 찾아라 | 「무제」
더 알아보아요 | 가짜 그림, 진짜 그림
제4교시 | 『혜원전신첩』과 신윤복
어떤 사람일까요 | 간송 전형필과 우리 문화재
보충학습 | 옛 그림, 화폭이란 무엇일까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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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네 어린이,역사,예술,미술
    들풀처럼 | 2009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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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옛 그림을 곁에서 찬찬히 설명해주는 형태의 그림이야기이다. 그런데 부끄럽지만, 당연히 나도 학생이 된다. 왜냐고? 아는 것이 없으니 당연히 배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기꺼이 학생이 ...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옛 그림을 곁에서 찬찬히 설명해주는 형태의 그림이야기이다. 그런데 부끄럽지만, 당연히 나도 학생이 된다. 왜냐고? 아는 것이 없으니 당연히 배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기꺼이 학생이 된다. 정규교육을 대학까지 마쳤지만 이처럼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 가만, 이제는 모두 이런 방식으로 교육 중인데 나만 모르는 건가.

    서양에서는 알몸을 묘사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 인간이 만물의 중심이기 때문에 부끄러울 것이 없었거든요. 벌거벗은 몸이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 하지만 우리는 달랐습니다.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 중심이었습니다. 인간은 자연에 속한 부속물에 불과했지요. ~ 더구나 벗은 사람을 그린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요. 신윤복이 이걸 깼습니다. ( <단오 풍경>을 보며 ) (17)

    신윤복의 그림을 모아놓은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에 나오는 그림들을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첫 마당에 등장하는 <단오 풍경>의 '누드화'에 대한 장면 이해를 돕는 말이다. 어린이들이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나에게도. 그리고 이 설명의 아래쪽에는 '누드화'에 대한 별도 개념정리가 되어 있다. 옳거니, 궁금한 건 바로 그 자리에서 풀어주니 더욱 쉽게 배운다. 이 책에는 너무도 많은 장점이 넘쳐난다. 행복한 고민이다.

    첫 번째 작품인 <단오 풍경> 하나를 이야기하는 데 쓰인 분량이 모두 열일곱 쪽, 마치 미술관에서 작품을 앞에 두고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을 듣는 듯하다. 이 책을 들고 미술관에 가서 아이들에게 그대로 들려주어도 좋은 만큼 구체적이고 자상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전개방식도 '입학식' 뒤 하루에 4시간씩, 그러니까 1,2,3,4교시로, 사흘 동안 진행된다. 차례만으로도 사흘 동안의 강의내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2교시가 끝나면 신나는 중간놀이가 소개되어 짬을 내어 책에서 눈을 떼고 숨을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한 시간이 끝날 때마다 더 알아보아요, 옛날엔 이랬어요. 또는 어떤 사람일까요?라는 깊이 읽기가 더해져 당시의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 시간의 수업시간 동안 만나는 그림도 넘쳐난다. 주제가 되는 신윤복의 그림 외에도 비교하여 만나는 그림들이 서너 점 더 있다. 한 가지를 배우는 동안 더하여 두세 점의 그림들에 대한 이해도 가능해진다. 또한, 하루의 수업이 마무리되면 그냥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보충학습 이 따로 진행된다. 그림과 관련된 '색', '제발과 낙관', '화폭'에 대한 상세한 공부로 우리 옛 그림에 대한 정(情)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모르면 배워야 하고 배우면 즐거워짐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생김새도 야무져요. 저런 사람에게는 덤벼보았자 질 게 뻔해요. ( <싸움>을 보며 ) (62)

    이건 또 어떤 설명일까? 바로 자유토론의 내용이다. 매일 4교시에는 '함께 얘기해봐요' 라는 형식으로 아이들 스스로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선생님-지은이- 은 중간마다 끼어들어 방향만 이끌어 갈 뿐 이 시간 동안의 그림 해석은 오로지 아이들 몫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림 이야기를 만난다. 이 역시 새롭고 신선한 발상의 진행이다.

    그림 한 점을 놓고 이처럼 세세하게 살펴보고 이해를 하는 동안 시간은 훌쩍 흘러간다. 신윤복이라는 화가가 놀라운 파격으로 보여주었던 당시의 시대 풍경과 정취들이 가슴 속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그만의 '섬세한 표현', '뛰어난 사실성', '양반들의 놀이 문화' 그리고 '충격적'인 '내용' (197)들까지…. '[단원풍속화첩]이 서민들 세상이라면 [혜원전신첩]은 여인들 세상' (198) 이라는 명쾌한 설명 그대로다.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지은이가 들려주는 옛그림 학교의 두 번째 책이다. 그럼 첫 번째는? 당연히 김홍도의 [옛사람들의 삶]이겠지…. 이렇게 좋은 책을 인제야 만나다니. 1권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야겠다. 우리 그림에 대한 입문서로 반드시 만나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그리고 앞으로도 옛 그림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처럼 잘 정제되어 소개된다면 그림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당연히 깊어지리라. 하여 행복한 책읽기는 계속 된다.


    2009.8.16. 늦은 밤, 배워서 즐기는 시간입니다.

    들풀처럼

    *2009-18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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