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콜린스 지음 | 홍한별 옮김
2009-09-30
14,000원 | 400쪽 | 215*148mm
종합평점 : 3.5 ( 2 명)
폴 콜린스의 《밴버드의 어리석음》에서 만나는 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기이하고 다양하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입증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무언가(설사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를 추구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당대를 풍미했던 유명인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잊혔다는 것이다.

밴버드처럼 시대를 앞서는 생각을 했지만 수완이 좋지 못해 실패한 이, 당시에는 기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짓으로 판명되어 버려진 이론을 주장했던 이들, 다른 사람들에게 존재를 인정받고자 스스로를 번뇌에 빠뜨린 불쌍한 영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같은 이야기들의 풍부하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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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바보 _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살마나자르 _조지 살마나자르
밴버드의 어리석음 _존 밴버드
심스 구멍 _존 클리브스 심스
N선 눈을 가진 사람 _르네 블롱들로
천재들이 일을 꾸밀 줄 알았더라면 _프랑수아 수드르
2만 2천 그루의 모종나무 _이프리엄 불
기압 지하철 _앨프리드 엘리 비치
죽었으나 말하지 않는다 _마틴 파쿼 터퍼
열렬한 패션 애호가 _로버트 코츠
A. J. 플리즌턴의 파란빛 특집 _ 오커스터스 J. 플리즌턴
영광스러운 날이 오리니 _딜리아 베이컨
토성의 고리 위를 걷다 _토머스 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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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가 될 수 있었던 바보들.
    린넷 | 2009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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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하는 말 중에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표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위대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거나 그럴지도 모르는 천재와 세간의 비웃음을 받거나 혹은 아무에게도...
     

    흔히 하는 말 중에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표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위대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거나 그럴지도 모르는 천재와 세간의 비웃음을 받거나 혹은 아무에게도 어떤 관심도 받지 못한채 존재에 대한 흔적도 남지 않을 바보가 어찌해서 종이한장 차이라는 걸까? 천재와 바보는 천양지차라는 표현이 맞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조금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천재와 바보가 종이 한 장의 차이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말이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천재와 바보는 정말로 종이 한 장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또 그 차이가 불러온 조금의 변화가 얼마간의 간극을 만들어내는지가 천재와 바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는 것 뿐.




     


    13인의 어리석은 자들. 그들의 시작과 끝에 놓인 공통점


    <밴버드의 어리석음>은 바로 이 천재와 바보 사이에서 간발의 차이로 바보가 되어버린 13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두 다른 시대의 사람. 모두 다른 일들을 하던 사람. 모두 다른 배경과 다른 목적을 추구했던 사람들인 13인의 이 바보들은 때로는 일생을 불운하게 살아가기도 했고 때로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자신의 인생의 절정에 도달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지식인으로, 때로는 혁신적인 사고를 하는 선구자로 추앙받기도 한 인물들이다. 모두다 조금은 다른 인생의 길을 걸었지만 그래도 이들에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시작과 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 남다른 인생의 시작에 있어 모두가 다른이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성을 가진 이들이었고 그 창의성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끌거나 혹은 이끌어내려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또 그렇게 시작한 인생의 끝이 이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모두가 망각한 존재로 마무리 되었다는 것 또한 공통점일것이다.




     


    천재가 될 수 있었던 바보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모두 잘못된 사고와 잘못된 결정으로 옳지 못한 인생을 살았던 실패한 인생 혹은 잊혀져야 함이 마땅한 인간이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앞서 거론했듯이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의 차이이며 이 차이는 그들의 의지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의지가 아닌 것으로 시작되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인류의 위대한 인물들의 현재에 이르러 많은 존경과 추앙을 받는 것은 그들의 사고와 그들의 업적이 현대의 인류에게 거대하거나 혹은 핵심적인 가치로서 인정받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천재와 바보가 갈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에게 있기 보다는 역사가 혹은 인류가 그들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시대의 요구에 너무나 충실히 부흥했기 때문에 한때는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던 존 밴버드나 마틴 파쿼 터퍼는 그 시대에는 선택받았으나 시대의 흐름이 그들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기에 잊혀졌고, 이타적인 목적을 가지고 인류를 위한 거대한 목적을 달성하려 했던 프랑수와 수드르는 당시의 시대에 선택받지 못했기에 이미 이전의 시대에서 잊혀져 버렸으며, 나름의 성공과 목적을 달성했으나 시대의 체제가 그를 보호하지 못한 탓으로 엉뚱한 이에게 그의 영광을 넘겨주어야 했던 이프레임 불이 잊혀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위대한 이름, 시대와 재능이 어울려야 탄생 가능한 신의 걸작품


    누군가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 살아있을 당시 그의 재능과 뛰어난 지성이 빛을 발해 그에게 보상을 해줄 수 있다면 더더욱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적 관점이나 사람들의 요구가 상상 다채롭게 변화하는 탓에 어떤 위인은 살아생전 영광의 빛을 보기도 하고, 어떤 인물은 죽어서야 그 이름을 새롭게 알리기도 한다. <밴버드의 어리석음>은 종이 한 장의 차이로 천재였으나 바보로 기억되는, 혹은 기억조차 되지 못하는 다양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음으로써 천재 혹은 위인이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재능과 부단한 노력끝에 자신의 토양을 마련한 정직한 사람의 재능 위에 사람들의 관심과 시대적 배경의 선택이라는 거름이 있어야만 탄생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다. 천재나 혹은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은 단지 개인의 재능만을 가지고는 가능한 것이 아니며 지금 우리가 위인이나 천재의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롤모델로 삼는 많은 이들이 언젠가는 어리석은 13인의 이야기 목록에 14번째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천재와 바보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마도 예스와 노의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천재를 만드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여기에 시대의 요구와 다양한 요소들이 더해져 선택되어지는 하나의 걸작품이라는 것으로 대체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역사는 꼭 성공한 사람만을 위한 기록이어야 하는가?
    stella09 | 2009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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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역사는 승자 독식의 기록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것은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이 그렇다 보니 그렇게 증명된 것처럼 되어버린 건 아닐까? 그러다 ...

    언제부턴가 역사는 승자 독식의 기록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것은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이 그렇다 보니 그렇게 증명된 것처럼 되어버린 건 아닐까? 그러다 보니 '양지의 역사'는 우리가 접할 기회는 많지만 '음지의 역사'는 접할 기회가 없어져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양지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음지의 역사가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장되어 갔는지를 우리는 알리가 없다. 


    누가 역사를 논할 때 거대담론만을 논하며 양지의 것들만을 논하라 했던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자칫 가리워져 잊혀질 뻔한 것에도 빛을 보게 만드는 것 그것이 또한 역사 기술자가 응당해야 할 몫은 아니겠는가? 이 책의 저자 폴 콜린스는 똑똑하게도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케케묵은 이야기를 찾아 자신만의 독특한 일인칭 방식으로, 13명의 똑똑하나 바보스러운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13인의 인물들은 각 분야에서 한때는 남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요즘 시쳇말로 대박 인생을 살다 끝끝내는 역사속에 스러져간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그런 사람들의 쓸쓸한 말로를 보는 것은 확실히 유쾌하지마는 않다. 하지만 역사는 역사다. 좀 더 엄중할 필요가 있고 우리는 그것을 알 필요가 있다. 그들도 알고 보면 한때는 인류 문명에 이바지했던 사람들이니까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들이 스스로 자멸을 했건, 시대가 그들을 뒷받침 해 주지 못했던 역사는 공정할 필요가 있고 알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이 책을 그다지 성실하게 읽어내지는 못했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번역의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남의 나라 역사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나의 편협함이 문제인 것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낮선 느낌이라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읽다보면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을 발견을 하게 된다. 그렇게 역사 속에 가리워진 사람들 그래서 누가 기억해 줄 것 같지도 않은 사람의 역사도 사료적 가치로 인정하고 보관해 놓는 미국이란 나라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와 같은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꺼내 내놓을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물론 그도 쉽지 않은 작업이겠지만). 하다못해 여기 소개된 13인의 초상을 소장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점은 우리가 본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금 우리나라는 역사를 말할 때 이인자, 패자 즉 역사적 음지의 사람들은 기억도 알지도 못한다. 그들이 잘 했으면 어떻게 잘하고, 못 했다면 어떻게 못 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조차도 알지 못한 채 사장되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이 반면교사의 의도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성공에 목마르고 사람을 단죄하려는 속성 때문에 그것에 부합되는 사람들만을 부각시켜 표적을 삼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도 아니면 모라는 편협된 사고 방식으로만 역사를 주입 받는 것이다. 그래가지고서는 창의적인 국민은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우리도 이제라도가리워진 것에 애정을 보이고 좀 더 풍부한 역사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새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책 속의 한줄
  •   밴버드의 어리석음 중
    영혼의 창문을 열어젖히면 바보들이 다가와 돌을 던지기 마련이다.
    린넷 | 2009-10-18 0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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