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2
15,000원 | 552쪽 | 210*148mm (A5)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인 코넬 울리치의 작품. 1945년 미국에서 \'조지 호플리\'라는 작가의 필명으로 출간되어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 소설은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스릴러 70편에 선정되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코넬 울리치만의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표현한 작품이다.

형사 톰 숀은 우연히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한 여자를 구하게 된다. 여자의 이름은 진 레이드.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인 그녀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했던 톰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어느 날 진의 아버지 할란 레이드는 사업차 출장을 가게 되고, 예상치 못한 일로 예약한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그 비행기는 사고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할란은 딸로부터 비행기의 추락, 자신의 생존이 이미 과거에 예언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터무니없는 말이었지만 진의 두려움이 극에 달하자 할란은 예언을 했던 인물인 제레미아 톰킨스를 찾아간다. 그리고 톰킨스는 다가올 할란의 죽음을 예언하는데…
목차 보기/닫기
출판사리뷰 보기/닫기
  • 운명과 싸우는 사람들, 그 결과는?
    행인 | 2009년 11월 15일
    더 보기
    한 형사가 강을 따라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밤이다. 길을 걷다 땅에 떨어진 돈을 발견한다.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다. 그런데 또 다른 지폐가 있다. 1달러짜리다. 이렇게 돈의 흔적을 좇아간다....
    한 형사가 강을 따라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밤이다. 길을 걷다 땅에 떨어진 돈을 발견한다.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다. 그런데 또 다른 지폐가 있다. 1달러짜리다. 이렇게 돈의 흔적을 좇아간다. 적지 않은 돈을 주은 그 앞에 한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다. 달려간다. 그녀를 구한다. 이 만남이 앞으로 펼쳐질 긴 이야기와 비극의 시작이다. 그 형사는 톰 숀이고, 그 여자는 진 레이드다.

    자살하려 했던 그녀가 두려워하는 것은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자신을 관찰하고 미래를 결정하려는 운명이다. 처음 만났고, 그녀를 몰랐던 그에게 그녀는 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고백한다. 비록 열네 살에 어머니를 잃었지만 부족한 것 없이 부유하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는 그녀가 왜 그랬는지 말이다. 그것의 발단은 사실 그 집 하녀의 한 마디에서 시작했다. 진의 아버지가 사업상 비행기를 타고 서부에 갔다 올 예정인데 하녀 아일린이 돌아오는 날짜를 바꾸거나 비행기를 타지 말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냥 웃어넘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아버지조차 그렇다. 그리고 아버지는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진의 마음속엔 불안이 싹튼다. 이성의 힘이 불안을 몰아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약해진다. 그 과정에 아일린은 해고당한다. 아버지가 돌아오기로 한 그날 비행기 사고가 발생한다. 예언이 맞았다. 그녀는 공황에 빠진다. 아일린을 찾아간다. 그녀에게 예언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한다. 그를 만난다. 그는 아버지가 집에 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힘겹게 돌아오니 죽었다고 생각한 아버지가 있다. 그는 비행기를 타려는 순간 그를 찾는 방송 때문에 비행기를 놓쳤다.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기차로 돌아온 것이다. 그녀를 통해 예언을 다시 확인한 그는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그 예언자를 물리치려고 한다. 그를 방문한다. 하지만 이 한 번의 방문으로 그는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그가 처음 예언한 것을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하고 넘어갔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상 판단을 그에게 묻게 된 후부터 열렬한 믿음의 신봉자가 된다. 그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이익을 얻게 되니 그 믿음은 이제 결코 깨어질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러다 그의 죽음에 대한 예언을 듣게 된다. 믿음이 강한 만큼 그 공포는 절대적이다. 그의 공포와 절대적 믿음은 딸 진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 예언된 시간까지 이틀이 남았을 때 진은 숀에게 구출되고, 이 초자연적인 예언을 풀고 막기 위해 경찰들이 동원된다. 그들은 그녀가 확인한 예언들의 사실 여부와 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예언을 막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과연 그 예언은 실현될까? 아니면 조작된 다른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 서서히 전염되는 공포 속에서 이야기는 점점 숨 가프게 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잠식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과연 그 예언이 정말 실현될까? 아니면 형사들이 그것을 막아낼까? 호기심이 생겼다. 진의 아버지가 예언을 통해 수많은 성공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 예언들이 초자연적인 진짜인지 의문이 생긴다. 믿음이 강한 만큼 공포도 강해지고, 그것에 잠식되어 삶의 의지를 잃고 살아가는 그 가족을 보면서 과연 나라면 그렇게 행동할까, 생각해본다. 이성적 판단에서 본다면 억지주장 같다. 하지만 현실은 알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소설의 재미는 그 운명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있다. 예언을 좇아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예언자를 감시하고, 불안 요소를 뒤좇으면서 그 가능성을 하나씩 제거한다. 하지만 죽음의 공포 속에서 자신이 죽을 시간만 기다리며 시계만 보는 그를 통해 예언의 힘은 유지된다. 아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공포는 주변으로 퍼져나가고, 점점 강해진다. 불안을 물리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점점 굳건한 뿌리는 내리는 공포는 이미 이성과 몸을 지배해버렸다. 운명, 죽음, 사랑, 이성, 과학 등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마지막 순간을 향해 나아간다.

    작가에 대한 해설을 통해 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만약 CSI 같이 모든 것을 과학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이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고,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것도 아니란 사실에 조금 놀란다. 예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과 그 당시 초점이 소설과 달랐다는 정보는 이 소설에 접근하는 다른 방법을 알게 한다.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호불호를 벗어나 이야기를 만들고, 풀어내고, 묘사하고, 진행하는 방법에선 대단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책 속의 한줄

책속의 한줄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