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중 지음
2009-10-30
13,000원 | 292쪽 | 188*128mm (B6)
종합평점 : 5 ( 1 명)
『안나 카레니나』라는 소설 한 권을 통해 톨스토이의 드넓은 문학 세계와 인생론을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책이다. 이 책은 『안나 카레니나』가 톨스토이가 중년의 위기를 겪은 후 ‘회심’을 계기로 ‘위대한 대문호’에서 ‘세기의 현자’로 거듭나게 되는 인생의 전환기를 예고하는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그의 사랑, 결혼, 종교, 윤리, 예술, 죽음, 인생에 관한 생각을 살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톨스토이는 왜 안나 카레니나를 죽였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안나의 이야기는 허위로 가득 찬 사교계의 희생물인 비련의 주인공들, 안나와 브론스키의 로맨틱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는 소설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 즉 바른 삶, 도덕적인 삶에 관한 물음에 대한 대답이라 주장하면서 시대를 초월하는 근본적인 가치와 진리에 이르는 길을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안내하고 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를 중심으로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문학작품들과 인생 지침서들, 그리고 모순적인 생애를 넘나들면서 그의 문학으로 인생론까지 들여다보고 21세기에도 유효한 거장의 충고를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보기/닫기
프롤로그 Ⅰ 톨스토이는 왜 안나를 죽였나?
프롤로그 Ⅱ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와 등장인물


제I부 나쁜 삶

1_ 나쁜 사랑
소피 마르소와 안나 카레니나
디테일에 강하다
브론스키 ‘선수’
리틀 블랙 드레스
엽기 남녀상열지사
성병 클리닉
비곗덩어리와의 정사
육체와의 전쟁
외모 콤플렉스
사랑에 목숨 걸지 마라
부부처럼 사는 연인들

2_ 나쁜 결혼과 아주 나쁜 결혼
남자의 바람기
여자의 대리 만족
이혼의 한계
‘침실의 비극’
나쁜 결혼도 꽤 오래간다
‘죽음이 그대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소울 메이트’의 등장
요란한 가출
‘콩가루 집안’
최악의 결혼

3_ 좋은 결혼
가정의 행복
부부 일심동체?
눈빛으로 통한다
남자만을 위한 결혼
자식은 속죄양인가?
암소 부인
좋은 결혼은 없다




제2부 좋은 삶

1_ 채소만 먹자
육식과 육식성 인간
채식과 채식성 인간
식사는 도락이 아니다
도축장에서
술을 끊자
담배도 끊자
행복한 밥상

2_ 시골에서 살자
도시, 타락의 공간
귀농과 전원생활
풀베기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공산주의냐, 톨스토이주의냐
‘톨스토이표’ 실용

3_ 예술을 박멸하자
예술과 도덕
치명적인 바이러스
알 수 없는 예술은 싫다
포르노
예술의 해악
예술은 없다

4_ Memento Mori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공포
자살의 문턱에서
종교의 한계
파문
‘톨스토이교’


에필로그_ 어떻게 살 것인가
참고문헌
미주
출판사리뷰 보기/닫기
‘위대한 대문호’ 톨스토이의 문학으로 들여다보는‘세기의 현자’ 톨스토이의 인생론

내년 2010년 11월이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을 맞게 된다. 러시아에서는 이를 위해 대대적인 톨스토이 기념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그 시기에 맞추어 톨스토이 전집 및 관련 도서들이 기획, 출판되고 있다. 우리는 왜 톨스토이를 읽어야 할까? 그 이유를 이 거장의 방대한 신화에만 기대기에는 어딘지 석연치 않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톨스토이를 통해 지금 시대에도 주효하고 실용적인 뭔가를 얻고 싶어 한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로 고전 명작을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들에게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세계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저자는, 이번에는 톨스토이의 드넓은 문학 세계와 인생론으로 초대한다. 톨스토이는 당대에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했지만, 지금도 그의 문학을 사랑하든 아니든, 그의 인생론에 긍정하든 아니든 그 이름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문학’ 선정시 언제나 처음으로 언급되는 그의 이름을 접하다 보면 어떻게든 그를 읽어보긴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자리한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작품은 몹시 길고 방대하다. 모두 90권이나 되는 톨스토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저자는 90권을 읽는 대신 소설 한 권으로 톨스토이의 모든 것을 꿰뚫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것은 바로 『안나 카레니나』다.
톨스토이는 중년의 위기를 겪은 후 ‘회심’을 계기로 ‘위대한 대문호’에서 ‘세기의 현자’로 거듭나게 되는데, 『안나 카레니나』는 그의 이런 인생의 전환기를 예고하는 작품으로서 사랑, 결혼, 종교, 윤리, 예술, 죽음, 인생에 관한 톨스토이의 생각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는 인류 최고의 문학 『안나 카레니나』를 중심으로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문학작품들과 인생 지침서들, 그리고 모순적인 생애를 넘나들면서 그의 문학으로 인생론까지 들여다보고 21세기에도 유효한 거장의 충고를 걸러낸다.

삶의 문제로 확장되는 안나의 나쁜 사랑,
톨스토이는 왜 안나 카레니나를 죽였을까?

저자는 ‘톨스토이는 왜 안나 카레니나를 죽였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 물음이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 톨스토이의 문학 세계와 인생론을 한꺼번에 들여다보기 위한 첫번째 열쇠다. 『안나 카레니나』는 허위로 가득 찬 사교계의 희생물인 비련의 주인공들, 안나와 브론스키의 로맨틱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는 소설이 아니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즉 바른 삶, 도덕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다.
안나가 남편도 자식도 다 버리고 젊은 사내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불륜’을 저지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토록 끔찍하게 죽일 것까지야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톨스토이에게 안나의 나쁜 사랑은 그저 사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나쁜 생각, 나쁜 결혼, 나쁜 공간, 나쁜 예술, 나쁜 음식 등과 엮이면서 인간의 삶 전체를 아우른다. 톨스토이는 안나의 죽음을 통해 상류층의 모든 것, 요컨대 그들의 사고방식과 습관과 생활 태도, 사랑과 연애와 결혼, 그리고 심지어 예술관과 음식까지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톨스토이의 해답으로 이어지고 그는 ‘잘’ 살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마친 이후 톨스토이는 실제로 그가 소설 속에서 비판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소박한 삶을 살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다.
톨스토이는 예술가였지만 예술을 미워했고, 귀족이었지만 귀족을 미워했고, 90권이나 책을 썼지만 말을 믿지 않았고, 결혼을 했지만 결혼 제도를 부정했고, 언제나 육체의 욕구에 시달리면서 금욕을 주장했고,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였지만 지성을 증오했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는 이런 톨스토이의 고통스러운 모순이 남겨준, 시대를 초월하는 근본적인 가치와 진리에 이르는 길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햄릿처럼 생각하면서 돈키호테처럼 살기로 결심한 톨스토이,
어떻게 살 것인가?

톨스토이는 가장 예술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지만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었다. 작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사색보다 행동을 중시했다. 그는 햄릿처럼 생각하면서 돈키호테처럼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었다. 그의 모든 저술은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철학이나 형이상학이나 종교가 아닌 실생활의 영역을 위해,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쓰였다. 즉 그는 언제나 이 세상에서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어떻게 제대로 살 것인가의 문제에 답하기 위해 글을 썼다. 그는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
  • 톨스토이, 안나 까레니나 그리고 도덕적 삶
    깊은슬픔 | 2009년 12월 04일
    더 보기
    고전과 문호를 연결하여 기억하는 일은 마치 지구본을 놓고 국가와 수도를 외우는 일만큼 의미있지만 실제로 고전을 읽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양이 어마어마하고, 주제의 진정성을 획득하지 못한 채 무작...

    고전과 문호를 연결하여 기억하는 일은 마치 지구본을 놓고 국가와 수도를 외우는 일만큼 의미있지만 실제로 고전을 읽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양이 어마어마하고, 주제의 진정성을 획득하지 못한 채 무작정 읽으면 지겹기만 할 뿐 전혀 와닿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안다고 착각하기 가장 쉬운 것도 고전인 것 같다. 톨스토이가 러시아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대문호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이렇게 톨스토이의 문학관과 삶을 통째 분석하는 책을 읽으려니 괜한 죄책감이 앞선다. 생각해봤는데 나는 달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한 권만을 그것도 아주 오래 전에 읽었을 뿐이다. <부활>을 여러 번 벼렀고, <전쟁과 평화>나 <안나 까레니나>는 책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숨이 막혀 시도할 생각조차 못했다. 정말 그의 문학이 그토록 어려워서였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나는 그저 톨스토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서 겁먹은 나머지 문조차 열지 못하는 독자였을 뿐이다.


    이 책은 많은 것을 말하지만 핵심은 비교적 간단하다. 톨스토이의 인생관, 가치관, 문학관, 도덕관 등을 그의 작품들을 통해 해석하고 분석하는 톨스토이 이해지침서라고 볼 수 있다. 톨스토이가 추구한 윤리관을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난 상황과 대사로 이해하려한 노력이 돋보인다. 톨스토이의 생애를 관찰할 수 있고, 그의 윤리관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톨스토이는 살아생전 90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고 하는데, 사실상 그 모두를 다 읽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란 걸 잘 아는 저자는 그의 윤리관을 가장 통합적이고 명확하게 대변하는 몇 가지 작품들을 통해 해설을 연결짓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조금 비약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이 책 한 권으로 톨스토이를 제법 잘 안다고 자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당대 귀족의 자손으로 부유하게 태어났으며 대농장을 사유한 지주이기도 했다. 당시의 귀족이 그러했듯, 지적, 성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유쾌하게 누릴 줄 알았던 그는 50세를 기준으로 인식의 변화를 겪게 된다. 도시보다 시골에서의 삶을 동경했고, 육체의 욕구에 시달리면서도 금욕을 주장했으며, 나중에는 자신의 저작권으로 돈을 버는 것마저 타락이라고 느껴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가 모든 사람이 한 번쯤 꿈꾸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윤리적 가치관을 뛰어넘은 나머지 실제로도 그렇게 살기 위해 시골로 거주지를 옮기고, 재산을 내버려두고, 성욕을 증오하는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의 가족들은 한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멀쩡하게 잘 살던 집을 버리고 시골로 가서 이제부터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남편과 아버지를 어느 누가 제정신으로 이해하고 따를 수 있을까. 그 뿐만 아니라 굉장히 정욕이 강했던 톨스토이는 여러 창녀들을 전전하는 삶을 죄의식이라고 느껴 합법적 성관계가 인정되는 결혼이란 걸 했다. 꽤 서두른 결정이었고 어느 정도 예고된 불화이기도 했지만, 그의 양면적 성향 때문에 아내와의 결혼생활도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아내와의 결혼 후 16년간 열 세 명의 자식을 낳았다고 한다. 참 아이러니다. 톨스토이가 50세가 넘어간 이후로는 거의 매일 싸웠고, 말년엔 거의 전쟁 수준의 다툼을 했지만 이혼하지 않은 것은 기적처럼 보인다. 저자에 따르면 톨스토이의 모든 인생관은 <안나 까레니나>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구절구절 얼마나 절절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지 이 책만 읽어도 모든 것을 생생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니, 나는 굳이 긴 텍스트를 읽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꼭 읽을 작품이라고 아직도 굳게 믿고있긴 하지만.


    한 작가를 이토록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그가 남긴 작품은 물론이고, 그의 모든 것을 철저히 구하고, 읽고, 이해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일생을 다 바쳐야 할 지도. 그렇게 해서 톨스토이의 작품 90편을 읽는 수고를 덜어준 저자 석영중 교수께 감사하다. 물론 나만을 위한 선물은 아니었을 테지만. 톨스토이의 윤리관을 관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자세한 설명 덕분에 더이상 그의 작품을 대하는데 있어 가장 큰 벽이던 두려움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놀라운 경험이자 신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대한 양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그 또한 자신감이 생긴다. 톨스토이를 함께 읽어나갈 수 있는 꼼꼼한 친구가 생긴 기분이라고 할까. 당장 톨스토이 읽기 대장정에 돌입할 수 없는 현실이란 게 굳이 있다면 있겠지만, 그의 작품을 읽을 날이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굉장히 빨리 다가오리라 자신한다. 사실 톨스토이와 톨스토이의 작품들이 내게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이란 것도 잘 안다. 톨스토이의 도덕적 성품에 흠집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대문호가 되기 위한 신념이나 고집은 그것이 비록 좀 비뚤어지고 외골수적인 방향이라도 인정되어야 마땅한 모양이다. 좀 괴짜같고 피곤한 사람이긴 하지만 햄릿처럼 생각하면서 돈키호테처럼 살기 위해 온갖 것들을 실행에 옮겼던 톨스토이를 나는 존경한다. 톨스토이가 고민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아마 내가 찾아야 하는 또다른 과제인가 보다.

책 속의 한줄

책속의 한줄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