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1-30
9,000원 | 304쪽 | 148*210mm
종합평점 : 4.5 ( 2 명)
에도가와 란포상,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로맨틱 미스터리. 모든 것을 가진 듯 완벽해 보이지만 가혹하고 비극적인 운명을 딛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주위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이용하는 한 여자와,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지켜주는 한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빛, 슬픔이 가득한 미소, 신비하고 처연한 분위기, 순결하고 빛나는 외모를 지닌 여자 주인공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비밀과 참혹한 욕망을 감춘 채 자신의 성공과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는데...

이 소설의 빛깔을 말한다면 \'하얀 색\'이다. 하얀 옷, 하얀 슈트, 하얀 전화, 하얀 손수건, 심지어는 하얀 몸까지. 그러나 \'하얀 것\'도 그 층이 여러 겹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은 말한다. 숱한 \'하얀 것\'들이 제각기 다른 층의 속성을 드러내는 이 소설은 뚜렷이 정의 내릴 수 없는 점이 매력이다.

일단 책을 손에 들면 한 편의 영화 속으로 들어가듯 흡인력이 강한 이 작품은, 잘못된 욕망의 끝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은 물론 소설의 재미를 새삼 깨우쳐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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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서점 집계 베스트셀러 1위의 「백야행」이
국내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일본 추리문학계의 대표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가장 강렬한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손꼽히는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발표하는 속속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 작품이 현재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 중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년 시절 비틀린 운명 때문에 슬픔을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두 남녀와 그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관계를 그린 「백야행」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극적 설정으로 일본에서는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으며, “나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완성시킨 작품”이라고 저자 자신도 고백한 바 있다.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백야행」은 모든 것을 가진 듯 완벽해 보이지만 가혹하고 비극적인 운명을 딛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주위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이용하는 한 여자와,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지켜주는 한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빛, 슬픔이 가득한 미소, 신비하고 처연한 분위기, 순결하고 빛나는 외모를 지닌 여자 주인공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비밀과 참혹한 욕망을 감춘 채 자신의 성공과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 나간다. 또한 그녀가 무엇인가를 원하면, 살인보다 더 끔찍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림자 같은 남자……. 하지만 그것 또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행하는 ‘사랑’이라는 사실이 도리어 가슴 아프다.

이상한 러브 스토리,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다.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남자…….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여자…….
죽음을 담보로 한 그들의 수상한 사랑 방정식……

「백야행」은 끊임없는 의문과 역설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로맨틱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러나 외양이 그렇다는 것일 뿐, 좀 더 내밀하게 속살을 들여다보면 도무지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가라는 점에 대해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마치 카멜레온의 색을 ‘이렇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듯이, 이 소설 역시 카멜레온을 닮았다. 소설의 빛깔은 때론 그 소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집스레 이 소설의 빛깔을 말한다면, 그야말로 ‘하얀 것’ 일색이다.하얀 옷, 하얀 벽, 하얀 차, 하얀 바지, 하얀 카드, 하얀 치아, 하얀 슈트, 하얀 전화, 하얀 손수건, 심지어는 하얀 몸까지…… .

그러나 ‘하얀 것’에도 그 층이 여러 겹이 있다는 걸, 이 소설은 간단히 일깨운다. 숱한 ‘하얀 것’들이 제각기 다른 층의 속성을 드러내며, 왠지 사람의 기분을 울적하게 만든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빛의 속성은 거부당함으로써 제 빛깔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하얀 어둠 속을 걷는다’는 자체가 빛의 속성 ― 역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일단 책을 손에 들면 한 편의 영화 속으로 들어가듯 흡인력이 강한 이 작품은, 잘못된 욕망의 끝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은 물론 소설의 재미를 새삼 깨우쳐 준다. 이 책을 읽은 다음,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을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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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지와 유키호. 오랜시간 그들을 마음에 품고 있았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나는 오래 전 야마다 타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가 료지와 유키호로 나온 일본 드라마 [백야행]에서 그들을 처음 만났...

    료지와 유키호. 오랜시간 그들을 마음에 품고 있았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나는 오래 전 야마다 타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가 료지와 유키호로 나온 일본 드라마 [백야행]에서 그들을 처음 만났다. 그 후 이상하게도 전혀 잊혀지지 않았다. [백야행]에 원작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땐 별 관심 없었다. 그 때만 해도 히가시노 게이고를 그저 또 하나의 일본작가라고만 생각했다. 나는 하루키의 열렬한 팬이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연이 그랬기에 당연히 고수와 손예진의 [백야행]도 안봤다. 그래서 어떤 선입견도 없다. 내게는 늘 야마다 타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가 료지와 유키호다. 다르게 말해 [백야행]은 어디까지나 일본 컨텐츠, 일본 소설, 일본 드라마, 일본 배우라는 뜻이다.

    본 지 오래 된 일본 드라마는 그저 아릿한 느낌으로만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료지와 유키호가 어린 시절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사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아온 것은 기억이 나는데, 그 외의 대부분의 것들은 잊혀졌다. 나는 지금껏 료지와 유키호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죄 때문에 서로에게 연민을 느껴 사랑하게 되었다고 믿었는데, 독서를 하면서 그건 그저 드라마의 이미지가 내게 준, 내가 만들어 낸 가상의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굳이 이렇게 길게 늘여썼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료지와 유키호의 사기 사건들. 전체적 줄거리를 아는 상태에서 소설을 읽다보니 지겨운 느낌이 들 정도로 여러 번 또 유난히 반복되는 사기 사건들에 현기증이 났다. 사건의 벌어짐과 동시에 추격하는 구성이 아니라 뒤늦게 사사가키가 등장하는 점에서 그가 14년 동안이나 아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왔다고 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나는 소설 <백야행>을 아동 성폭력과 가족 해체가 어떤 소년과 소녀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작품이라고 본다. 14년이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전혀 벗어날 수 없는 소년과 소녀. 그 배경에는 소아 성폭력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박혀있고, 아직 세상에 대해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여린 아이들을 살인이라는 무시무시한 구렁텅이로 밀어넣을 수 밖에 없는 세상의 어두운 단면이 있다.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 료지는 세상을 등지고 유키호는 그가 없는 세상을 또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들의 죄가 낱낱이 드러나 벌을 받게 된다해도, 어느 누가 그들의 어떤 죄에 대해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

    료지와 유키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자신의 아들, 딸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었다면? 그들이 커서도 여전히 놓을 수 없는, 서로를 향한 지독한 연민의 끈은 한 쪽 부모가 없는 상실, 거기서 탄생했을 것이다. 어쩌면 료지는 아버지의 잘못을 대신 사과하는 뜻으로, 그녀에 대한 모든 보호본능을 몸소 끌어안은 것은 아닐까. 이제 나는 일본 드라마 [백야행]을 처음 보던 20대 초반이 아니라 사랑도, 세상도 조금은 알게 된 20대 후반이라서 일까. 아무래도 료지의 유키호에 대한 모든 행동들이 그녀를 위한 사랑이었다고는 볼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만났던 소년과 소녀는 어쩌면 서로에게 조금씩 연민의 감정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한 쪽 부모만 있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아는 둘은 어린 마음에 서로에게 조금은 특별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그러니까 하나 남아있던 한 쪽 부모마저 잃은 후, 그들은 어떤 기분과 어떤 생각으로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갔을까.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때론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료지와 유키호는 좀 더 다른 삶을 원했다. 각자 서로의 삶을 갖되,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틈 없는 둘의 사이를 만든 것이다. 그건 주로 유키호가 원하는 것을 지켜주기 위한 료지의 끝없는 희생으로 이뤄졌지만, 유키호는 그런 료지의 모든 희생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 어떤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서로를 밝혀주는 그런 존재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말이다. 어둠을 공유하는 한, 둘은 절대 함께 어둠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료지와 유키호는 많은 것을 계산했지만 그것만은 몰랐던 것 같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위해서 끝없는 희생을 하고, 한 쪽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삶'이라는 걸 나는 별로 인정할 수 없다. 세상에 끝없는 희생이란 게 있을까. 설령 그게 사랑이라는 이름이라 해도.

    너무 많이 아팠다. 예전에도 지금도. 가장 슬픈 사실은 료지가 유키호를 위해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보다, 료지가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모조리 부정하는 일이었다는 사실보다, 그런 료지를 끝내 부정하고 아니 적어도 세상 앞에서 부정하는 척 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할 유키호의 미래다. 아무래도 나는, 유키호를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료지에 대한 유키호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그렇게 느끼도록 한다. 14년의 세월에 묻혀버린 아니 드디어 드러난 살인사건의 범인들.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숨기기 위해 사기와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소년과 소녀. 이제와서 우리는 과연 누구를 죄인이라 말할 수 있을까.

    백야행. 白夜行. 하얀 어둠 속을 걷다. 제목이 참 멋스러우면서도 맘에 든다. 오죽하면 하얀 어둠 속을 걸어야 했을까. 거짓 태양을 머리 위에 두고서라도 어둠이 아닌 태양을 향해 걷고 싶었을까. 그런데 신기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 일본 드라마 [백야행]을 볼 때, 료지와 유키호는 참 많이도 만나서 나쁜 일들을 모의한다고 느꼈는데 소설 <백야행>에서는 료지와 유키호의 대면이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3권이 한 장 남았을 때까지 둘의 만남을 기대했건만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내 기대를 무참히 짓밟았다. 이럴 수가. 물론 어린 시절엔 만났을 것이다. 그 후로도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은 만났을 것이다. 그리고 사사가키에게 모든 범행을 낱낱이 들킨 순간에도, 료지의 죽음 앞에서도 그들은 만났다. 그런데 왜, 그들은 한 번도 따뜻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걸까. 아니, 작가는 왜 그들의 대화를 단 한 번도 따뜻하게 그리지 않은 걸까. 책을 모두 덮을 때까지, 심지어 모두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그게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더 애잔했다. 료지와 유키호의 삶이. 세상을 등진 료지나 료지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을 함구한 채 온갖 상처와 비밀들을 끌어안고 살아갈 유키호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마음이 아팠다.

  • 백야행.
    학진사랑 | 2012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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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가키가 료지와 유키호를 쫓기 시작한 지 19년이다. 첫 번째 살인 사건으로 범인을 단죄할 수 있는 기간은 지난 것이다. 그런데도 사사가키는 이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계속 쫓았다. 왜일까. 사건이 명쾌...

    사사가키가 료지와 유키호를 쫓기 시작한 지 19년이다. 첫 번째 살인 사건으로 범인을 단죄할 수 있는 기간은 지난 것이다. 그런데도 사사가키는 이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계속 쫓았다. 왜일까. 사건이 명쾌하게 해결되지 못했다는 찝찝함 때문인가. 그러나 19년 동안 료지와 유키호 주변에 일어난 일들은 그대로 방치된 채 시간은 흘러갔다. 사사가키의 말대로 처음부터 수사가 제대로 되었다면 싹을 잘라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최소한 유키호와 료지에 의해 고통받은 사람들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러했을까. 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는 않았을까. 19년 동안 유키호와 료지 주변 인물들은 자신들이 당한 일이 어떤 것이었는지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런 짐작이 사사가키와 이마에다의 추리에 확신을 심어주었겠지만 료지와 유키호를 뒤쫓았던 사사가키의 마음은 그들을 꼭 잡고 싶다는 것보다 오랜 세월 습관적으로 해온 것들을 멈출 수 없었기에 끝까지 간 것이라 여겨진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사사가키의 도움 없이 홀로 19년 동안 료지와 유키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떠올려 보았다. 그동안 일어났던 사건들이 왜 일어났어야만 했는지도 떠올려 보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추측일 뿐이었다. 주인공들의 시선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 소설은 완전한 소설이 아니다. 탐정 이마에다와 경찰 사사가키에 의해 그려볼 수 있는 료지와 유키호의 삶에는 헛점 투성이 뿐인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뛰어난 두뇌로 모든 퍼즐을 맞춰본다고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명확한 사실이 아닌 추측들 뿐인 것이다. 


     


    작가는 왜 한쪽 면만을 보여준 것일까. 태양 아래에서 걸어본 적이 없는, 늘 하얀 어둠 속을 걸어온 료지와 유키호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길 바라서였을까. 범인과 피해자가 있고 이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경찰들이 있는 여타의 추리소설과 다르게 19년 동안의 아주 긴 세월,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백야행'은 추리소설이라는 느낌보다 그냥 등장인물들의 삶을 보는 듯 별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다만 유키호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불행해지는 모습에는 긴장감을 느꼈다. 그녀의 이득을 위해 또 어떤 사람들이 희생될까 생각하면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것이다.


     


    유키호의 엄마가 죽은 후부터, 아니 엄마가 죽기 전부터 그녀의 삶은 모든 것이 그녀가 세운 계획에 의해 흘러가기 시작했고 현재 지금까지도 그러하다. 그녀의 악행은 그녀가 죽기 전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고 그녀가 꼭 가져야 겠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갖기 전까지는 결코 이 악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유키호와 료지와 인연을 맺지 않았다면 행복해질 수 있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불행했던 유키호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그녀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아주 오랜시간동안 어린 시절과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자신과 똑같은 아픔을 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그녀이고 보면 동정심조차 가질 수가 없다. 그러나 료지의 삶은 유키호를 향한 순수한 마음이 아버지로 인해 무참히 깨어져야 했기 때문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유키호를 지켜줘야만 했던 이유가, 유키호의 곁을 떠날 수 없었던 이유가 그의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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