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훈 지음
2010-01-12
12,000원 | 384쪽 | 215*153mm
종합평점 : 4.5 ( 1 명)
이 책은 경기도 남양주 광동고 학생들이 국어 시간에 한 ‘책 읽고 저자 인터뷰하기’ 수업 글모음이다. 지도 교사인 송승훈이 아이들이 쓴 글을 5개 주제(일하는 사람들·성·여성·인권·역사), 12꼭지로 엮고, 책 뒤에 수업의 취지와 방식, 의의 등을 덧붙였다.

실려 있는 학생들의 인터뷰는 전문가들의 인터뷰에 비해 깊은 맛이 떨어지지만, 훨씬 맛깔스럽다.엉뚱하지만 솔직하고 열정적인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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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그렇게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얼마나 좋아지나요

1부 사람들 사는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
박재동·박재동 아저씨와 수다를 떨다
이일훈·마음속에도 집을 짓는 건축가
이총각·당당한 여성의 후회 없는 삶
김순천 외·사라지는 삶에 대한 기록

2부 몸으로 사랑하기, 마음으로 사랑하기
산소·성으로 한 걸음 다가가기
김성애·결코 부끄럽지 않은 성 이야기

3부 여성의 눈으로
김혜련·내가 뭘 원하는가
정희진·페미니스트를 만나다

4부 사람은 모두 같은 거야
고상만·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인권
임선일·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5부 세상일에 까막눈이 되지 말아야지
김준봉·김인곤·5·18은 끝나지 않았다
최상천·나는 박정희의 알몸을 보았다

책을 엮으며·세상에 좋은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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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수행평가가 있네
    소일 | 2010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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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을 즐겨 읽는다. 책읽기는 외로움을 덜어주며 나를 몰두하게 만들어서 다른 온갖 잡념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책읽기의 장점은 경험해본 이들만 공유할 수 있다. 그 행복한 경험을 누구에게나 아무런 ...
     나는 책을 즐겨 읽는다. 책읽기는 외로움을 덜어주며 나를 몰두하게 만들어서 다른 온갖 잡념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책읽기의 장점은 경험해본 이들만 공유할 수 있다. 그 행복한 경험을 누구에게나 아무런 사심 없이(?) 추천하고 싶어진다. 성격, 품성 등의 선천적인 면이 글 읽기를 가로막는 경우에도 우연한 후천적인 경험으로도 독서에 푹 빠지는 일은 흔하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길고긴 학생시절, 교과서와 참고서만으로도 지긋지긋했다. 당장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드는 경우를 제외하고 책을 깊이 있게 읽는 일은 드물었다. 세상에 나가 인생의 고난과 방황, 역경의 시기에서 만난 몇 권의 책이 나에게 보이지 않던 길을 보여주어 인도하는 역할을 했고 나는 기꺼이 그 길로 따르리라고 마음먹었다. 읽으면서 자주 만나는 저자의 삶이 궁금했고 그의 지식세계에 감탄하고 때론 질투가 났다.



    욕심을 가지면 책의 저자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일년에 책 한권보지 않는 이들이라도 유명한 책의 저자를 만나는 일은 설렌다. 티브이를 통해서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을 만나는 일처럼. “나 누구 만났어.”라고 시작해서 듣는 이의 궁금함을 한방에 사그라지게 만드는“그냥 만났다구”로 끝나더라도 본인은 그 만남 자체에 깊은 감흥을 간직하게 된다. 어른보다는 어린이가, 어린이 보다는 청소년 시기의 학생들이 더 깊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명인에 그렇게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인생을 던지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죽었다. 뉴스와 인터넷을 누비는 옷 벗은 중학생, 케첩과 달걀범벅의 찢어진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담긴 동영상은 거꾸로 그들이 속한 학교와 그들의 존재가 단지 ‘억압’속에 있었다는 증거다. 선생과 제자는 악수하거나 포옹하고 부모는 눈물 흘리는 졸업식을 볼 수 없는 것은 더 이상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음을 말한다. 돈이라는 신이 지배하는 망가진 세상, 그 안에서 특히 약자인 학생이라는 신분은 정신을 놓지 않으면(군대든 학교든 정신 줄을 놓으면 무척 편해진다) 견디기 힘든 경쟁의 큰 틀 속에 자신의 위치가 성인이 되기도 정해지는 계급사회의 표본이다. 학교에서 소모되고 꿈 없이(좋은 대학 가는 것은 꿈이 될 수 없다) 학원에서 써버리고 남는 것 없는 껍데기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희망은 있을까.




    아직, 교육은 살아있다. 일부지역의 교육감, 몇 학교의 교장과 선생, 학부모들이 손을 잡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흔히 ‘대안’이라고 불리는 교육의 틀 속에서 아이들은 감성을 회복하고 자아, 자존감을 쌓는다. 책의 저자인 송승훈 선생도 그 중 하나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미래를 꿈꿀까. 자신을 찾고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이 될까 하는 고민에 충실한 선생 본연의 자세를 위해 본인을 가다듬는다.




    애들아, 독서와 서평쓰기는 시작이다. 이제 저자를 만나서 대화를 나눌 시간이다. 두 달간의 프로젝트는 5명의 모둠이 한 책을 선정하고 그 책의 서평을 쓰고 저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리고 그 모든 내용들을 정리해서 글로 남기는 것이다. 기본은 이렇다. 책을 선정하고 (서평이 쉬울 것 같은 책에 몰리므로 각 모둠의 대표가 나와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지는 쪽이 책을 고른다)그 책을 조원이 모두 읽고 서평을 각자 쓴다. 서평을 모아서 저자에게 전달하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날짜와 시간이 정해지면 모두 모여서 약속장소로 이동하고 만나는 분께 고마움을 표시할 만한 선물을 준비한다. 이야기 꺼리는 미리 준비하고 부담이 될만한 내용은 피한다. 대화의 과정과 진행과정을 사진 촬영한다. 만나고 돌아와서 보고서를 쓴다.


    각 역할은 분담하는데 모둠의 모두의 고른 참여를 위한 것이다. 기획, 외교, 사진, 질문, 보고서의 각 역할을 한명씩 맡아서 진행한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해진다. 아이들의 보고서는 서투르다. 선택하기에 길들어진, 자신을 표현하는데 서툰 시골(?) 고등학교 학생들의 글이다. 반면, 그 간 읽어온 딱딱하고 잘 짜여진 문장들을 보다가 조금 엉성하고 순박하게 느껴지는 학생들의 솔직한 글을 읽으니 익숙하게 짜여진 구조와 단어를 조합해서 글을 쓰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솔직함보다 겉멋에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반성의 시간이었다. 깊지 않은 반성이 좋은 글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행평가’만 아니면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도전(대부분의 아이들이 보고서 서두에 밝히고 있다).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은 아이들이 기꺼이 해내었다. 만화가 박재동, 건축가, 이일훈, 여성학자 이총각, 페미니스트 정희진, 역사학자 최상천 등의 저자와 만나고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거나 먼 거리여서 학생들이 만나기 힘들 경우엔 관련운동단체, NGO등을 연락해서 가능한 ‘선배’를 만나는 데에 성공했다. 기껏 한번의 만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통방법(메일 쓰기, 전화통화 하기)의 경험을 쌓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홍보도 하게 된다. 질문지를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책의 내용을 곱씹게 되며 삶과 지식의 연관성에 대한 경험은 그 나이 입시생으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인간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색다른 경험인가. ‘저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구나. 그래 내가 풀지 못한 해답이 저것이겠구나. 역시 책을 많이 읽어야 해. 나도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저렇게 사람을 크게 만드는 구나.’ 등의 감상이 주어진 ‘문제풀이’에만 몰두하는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인생을 좌우하게 될 자산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 교육에 관한 고민을 안고 사는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송승훈 선생의 꿈꾸는 국어 수업
    세상모든 | 2010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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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에게 좋은책 찾아 읽혀주고자  자주 찾아가는 곳이 있다. 독서지도에 관한 정보도 얻고, 학생들의 이야기도 보고 ,여러가지 자료들을 알게모르게 얻어가고있는데 갈때마다 알찬 정보를 한아름씩 ...
    우리 아이에게 좋은책 찾아 읽혀주고자  자주 찾아가는 곳이 있다. 독서지도에 관한 정보도 얻고, 학생들의 이야기도 보고 ,여러가지 자료들을 알게모르게 얻어가고있는데 갈때마다 알찬 정보를 한아름씩 얻을 수 있어 언제나 고맙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했던 수업내용이 책으로 엮어졌다하여 보자마자 구입했고 아이가 먼저 읽은 후 내가 읽어보았다. 아이는 도착하자마자 이 책을 제일먼저 읽었고 내가 어젯밤에 모두 읽었으니 조만간 이 책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 이책 너무 괜찮다. ~ 책속의 책이라고 하던가..? 한권의 책을 읽음으로서 그 안에 담겨진 또다른 책 정보를 얻는일은 언제나 즐거운데 선생님의 추천 목록을 보고있자니 설레임을 넘어서 짜릿하다. 오늘 몇권 주문한 뒤 차근차근 모두 구입해야겠다. 송승훈 선생님은 현재 남양주시 광동 고등학교 교사로 블로그에서 사진을 봤지만 웃음이 참 매력적인 분이었다.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열정을 보았고 수줍은듯 느껴지는 표정에서 사랑이 느껴진다. 고딩들의 저자 인터뷰 도전기.. 참 멋있는 수업이다. 우리 아이도 이런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어젯밤에는 남양주로 이사를 가버릴까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다. 국어수업 하나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기보다 특별한 수업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얻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쓴 유명한 사람들이 학생에 불과한 자신들을 과연 만나줄까? 시간이 없다고 거절당하면 어쩌지? 저자의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아내야 할까? 질문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 아이들은 지정된 한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고 인터뷰 대상자를 물색하고 외교를 통해 만남과 최종 보고서까지 스스로 힘으로 이루어내는데 참 풋풋하다. 질문도 그렇고 설레임도 그렇고.. 잘쓴 문장보다,잘 정리된 물음보다 아이들의 열정이 내 마음을 넘어 손끝까지 전달되었다. 

    읽는내내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설레었고, 아이들의 수준높은 질문들을 볼 때면 감탄도 해가며 읽었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성의있는 답변은 내 눈을 일깨웠으며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간접 느낌이 이러했는데 이 모든 일들을 해냈던 아이들은 교과서가, 어른들이, 세상이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깨우치지 않았을까. 

    - 쉬운 역할을 하려고 몸부림치다가 모임 친구들의 권유로 하게 된 인터뷰어. 질문을 만들면서 전혀 쉽지 않은 역할이란 것을 깨달았다. 많은 고민과 함께 나름대로 열심히 질문을 만들었지만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을 직접 만나 여쭈어 보면서 큰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 나도 하면 되는구나’ 하는 자기 만족감은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75p-

    - 사라지는 청계천. 정부의 무작위한 인위적인 개발, 사람들의 생계를 파괴하는 정부의 정책. 사람들을 살라고 하는 정책인지, 아니면 죽으라고 하는 정책인지 분별이 서지 않는다. - 114p-  청계천  소시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책 < 마지막 희망을 노래> 를 읽고 작가와 만나고 인터뷰를 하며 세운상가를 비롯한 청계천 일대를 돌아보면서 아이들은 국가정책에  의문을 가진다. 이런 의문에 대한 정답을 내려줄 수 없겠지만 의문은 또다른 의문을 낳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만드므로 많이 고민하고 또 생각하기를 바란다. 지금의 고민이 생각을 키워줄테니까.

    -  이제 군 복무도 강제 복무를 해야 하는 징병제가 아니라 모병제로 바뀌어야 한다. 가고 싶어서 지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 주고 첨단화된 시스템으로 국방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 복무에 적절하지 않은 이들을 강제로 군에 데리고 가서 획일적인 정신 교육을 시키고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살로 삶을 끝내는 현 시스템은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

    - 나도 선생님 말씀에 동의한다. 군대를 가려는 사람에게 왜 가냐고 물으면 대답은 모두 비슷하다. 안 가면 붙잡혀 가니까.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 그러나 군대를 가지 않는다고 해서 남자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사망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적응을 하지 못해서 자살하는 경우다. 또한 강제로 군에 보내는 것도 하나의 인권 침해라고 생각한다. - 254p -  나보다 먼저 책을 읽었던 큰 아이가 이 부분을 읽으며  책을 들고나와  대화를 잠깐 나눴던 기억이난다. 평소에도 군대에 관심이 많았고 강제성을 띈다는 것이 불만이었던 아이가 형들의 질문과 답변 내용을 읽으므로서 동요했고 마음으로 응원했으며 동조했으리라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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