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0
15,000원 | 384쪽 | 223*152mm (A5신)
KTV에서 김갑수의 진행으로 지금까지 3년 가까운 기간에 70편이 넘게 방영한 \'인문학 열전\' 시리즈 가운데 백미 열세 편을 골랐다. 고미숙, 황경식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국의 대표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문적 사고의 의미를 짚어보고, 교육과 윤리, 사랑과 성, 생명과 환경, 문화와 사회에 대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한다.

이 책은 인문학의 쓸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인데, 자기 삶의 의미를 알고, 삶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데 큰 차이가 있다. 인문학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우리 현실에서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에서 개인적인 관점을 정립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석학들, 중견 학자들과 나눈 대담으로 구성되었으며, 열세 편 담론을 주제로 구분하면 학문, 교육, 종교, 윤리, 사랑, 생명, 문화, 사회 등으로 나뉜다. 인문학의 의미와 역할을 규정한 작업 외에도(김광동, 김기현), 오늘날 통합과 통섭에 대한 요구가 절실한 학문의 미래지향적 지형은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지(최재천, 김광웅), 우리나라 교육의 바람직한 미래는 어떤 것인지(문용린) 등을 다루었다.

또한 사회의 근간을 구성하는 가치체계의 전환기에 접어든 오늘날 우리의 윤리와 사랑과 성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황경식, 김효은, 고미숙), 환경과 생명이 전 세계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장회익, 차윤정), 불안정한 이데올로기, 급변하는 기술적·문화적 환경에서 우리가 파악하고 경계해야 할 현실은 어떤 것인지(도정일, 박정자, 김영한)도 논하고 있다. (출처: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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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며: 인문학 열전? 인문학 열정! _ 김갑수

우리 인문학의 길 _ 김경동, 김기현
1. 새로운 계기를 맞은 인문학 | 2. 대중 인문학의 미래를 위하여 | 3. 다른 여러 학문과 소통하는 인문학 | 4. 학문의 세계화 | 5. 인문학의 미래 과제

새롭고 낯선 유혹, 통섭 _ 최재천
1. 통섭이란 무엇인가? | 2. 왜 통섭해야 하는가? | 3. 학문 분류의 변화 | 4. 왜 생물학에서 통섭이 시작되었나 | 5. 학교 교육에서 통섭의 필요성 | 6.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 | 7. 섞여야 아름답다

미래의 대학, 학문의 미래 _ 김광웅
1. 융합의 시대 | 2. 제2 계몽주의 시대 | 3. 디지그노,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지혜 | 4. 미래 세계의 관계와 기술의 변화 | 5. 지식과 교육의 재구성 | 6. 새로운 리더십 | 7. 미래 사회를 위한 제언

넘치는 교육 열정, 아이의 행복은? _ 문용린
1.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 101 | 2. 과거 우리나라의 교육 105 | 3. 교육의 책임 108 | 4.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 | 5. 집어넣지 말고 끄집어 내라 | 6. 아이의 행복이 우선하는 교육

인문학적 상상을 통한 종교문화 읽기 _ 정진홍
1. 신의 종교, 인간의 종교 | 2. 종교는 열린 해답이다 | 3. 믿음만이 우월한 가치인가 | 4. 종교언어의 특성 | 5. 한국인의 종교의식 | 6. 종교에 대한 열린 상상력

새로운 시대의 윤리 _ 황경식
1. 인문학의 부상, 철학의 기능 | 2. 새로운 윤리의식 | 3. 도덕적 딜레마 | 4. 덕의 윤리 | 5. 공동체적 윤리교육 | 6. 사랑과 성의 윤리 | 7. 예방 윤리학

호모 에로스, 사랑에 대한 탐구 _ 고미숙
1. 영원한 사랑의 신화 | 2. 현대의 왜곡된 성 | 3. 지나친 사랑이 아이를 망친다 | 4. 사랑의 폭풍으로 성장하다 | 5. 화폐권력에서 탈출하라 | 6. 공보는 에로스보다 강한 힘이다 | 5. 사랑하라, 두려움 없이

뇌는 과연 윤리적인가? _ 김효은
1. 뇌, 마음에 도전하다 | 2. 그러나 뇌구 모든 걸 설명할 순 없다 | 3. 기억, 완벽하지 않은 이야기 | 4. 뇌, 그리고 이성과 감정 | 5. 미래 사회에서 뇌과학의 역할

온생명으로 태어나다 _ 장회익
1. 삶을 위한 앎 | 2. 낱생명이 아니라, 온생명이다 | 3. 온생명, 인간을 통한 자각 | 4. 몸과 마음은 하나다 | 5. 온생명을 향한 인식의 전환 | 6. 나무가 아니라 숲을 바라보는 눈 | 7.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숲의 생명, 생명의 숲 _ 차윤정
1. 나는 나무다 | 2. 숲의 세계를 엿보다 | 3. 죽어서도 살아 있는 나무 | 4. 나무를 보고 인간의 삶을 생각하다 | 5. 숲에사 인류의 미래를 보다

왜 ‘책’이어야 하는가 _ 도정일
1. 인문학, 사람답게 사는 길 | 2. 제어하기 어려운 사회 변화 | 3. 종이책, 전자책의 미래 | 4.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 | 5.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판옵티콘, 그 안의 권력 _ 박정자
1. 시선의 역학 | 2. 효율적 감시체제, 판옵티콘 | 3. 권력의 전략 수정, 공개처형에서 감옥으로 | 4. 빛과 권력 | 5. 정보판옵티콘 시대 | 6. 익명의 권력

유토피아를 꿈꾸다 _ 김영한
1. 이룰 수 없는 꿈, 유토피아 | 2. 프란시스 베이컨의 유토피아 | 3.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 4. 유토피아의 이면, 디스토피아 | 5. 평등과 자유의 갈등을 넘어선 제3의 유토피아 | 6. 과학의 힘과 인문학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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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대표 학자들, 인문학을 말하다.

고미숙, 김경동, 김기현, 김광웅, 김영한, 김효은, 도정일, 문용린, 박정자, 장회익, 정진홍, 차윤정, 최재천, 황경식(가나다 순)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국의 대표학자들.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문적 사고의 의미를 짚어보고, 교육과 윤리, 사랑과 성, 생명과 환경, 문화와 사회에 대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한다. 이 책은 KTV에서 김갑수의 진행으로 지금까지 3년 가까운 기간에 70편이 넘게 방영한 ‘인문학 열전’ 시리즈 가운데 백미 열세 편을 골라 도서출판 이숲에서 엮은 것. 국내 대표적 학자들이 총망라된 이 시리즈는 이번에 출간된 1편 ‘인문학 콘서트’에 이어 ‘동서양 철학 콘서트’, ‘역사 콘서트’, ‘한국학 콘서트’ 등으로 계속 발간될 예정이다.


먹고살기 바쁜데, 웬 인문학 타령?

거의 인문학의 불모지가 되어 버린 대한민국. 60~70년대만 해도 인문학 담론은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거리에서도 활발하게 유통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문학은 ‘쓸모없는’ 학문이 되었고, 대학에서도 인문학 관련 학과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소위 ‘취업전망이 좋은’ 학과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비인기 학과’인 인문학과는 하나 둘 자취를 감추게 된 것. 그런 세태를 반영하듯, ‘문사철’ 출신치고 과거에 자신이 졸업한 대학 학과가 여전히 존속하는 경우는 행운에 속한다.
별로 쓸모도 없고, 없어도 큰 지장이 없다면, 인문학은 용도폐기 되어야 할 낡은 학문에 불과한 것일까? 아무도 인문학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사라져도 괜찮지 않을까? 솔직히, 먹고살기도 버거운데, 웬 인문학 타령인가?


먹고살면 그만인가? 삶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러나 필자들은 그 ‘쓸모’란 말에 주의를 요청한다. ‘먹고사는’ 데 유용한 것만이 ‘쓸모 있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 우리 삶에는 단순히 먹고사는 일을 넘어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그럴 때 우리는 생명과 사랑과 죽음과 정의와 희망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다시 말해 현실에는 여러 층위가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하는 차원이 있겠지만, 그 차원을 넘어 자기 존재 자체의 의미에 질문을 던지는 더 높은 차원도 있다. 그런데 위 층위가 아래 층위보다 덜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의미가 덜하다고 말할 수도 없지 않은가? 따라서 현실적으로 어느 한 층위에서만 존재할 수 없는 인간에게 아래 여러 층위에 대한 포괄적인 그림을 그려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높은 층위에 있는 이념과 삶의 의미와 관련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인문학의 역할이라고, 필자들은 말한다.


인문학의 쓸모가 뭐냐고?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 행복했던 가정도 한순간에 무너지고, 잘나가던 사업도 여차하면 벼랑길로 구른다. 갑자기 찾아오는 치명적인 질병에는 누구나 속수무책이다.
그럴 때 우리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자기 삶의 의미를 알고, 삶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사회적으로도 포괄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우리 현실에서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에서 개인적인 관점을 정립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다른 여러 가지 인문학의 ‘쓸모’ 가운데 하나다.


지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인문학 각론들

이 책은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석학들, 중견 학자들과 나눈 대담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다루는 열세 편 담론을 주제로 구분하면 학문, 교육, 종교, 윤리, 사랑, 생명, 문화, 사회 등으로 나뉜다. 인문학의 의미와 역할을 규정한 작업 외에도(김광동, 김기현), 오늘날 통합과 통섭에 대한 요구가 절실한 학문의 미래지향적 지형은 어떻게 재구성되어야 하는지(최재천, 김광웅),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우리나라 교육의 바람직한 미래는 어떤 것인지(문용린), 사회의 근간을 구성하는 가치체계의 전환기에 접어든 오늘날 우리의 윤리와 사랑과 성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황경식, 김효은, 고미숙), 환경과 생명이 전 세계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장회익, 차윤정), 불안정한 이데올로기, 급변하는 기술적·문화적 환경에서 우리가 파악하고 경계해야 할 현실은 어떤 것인지(도정일, 박정자, 김영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담론은 그간 그들이 쌓아온 귀중한 지식을 독자에게 전달할 뿐 아니라, 쉽게 잊을 수 없는 지적 재미와 흥분을 선사한다.


독서 편이를 고려한 섬세한 편집

분야 최고의 학자들이 전하는 각각의 담론은 인문학 분야의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쉽게 읽히는 이유는 우선 구어체의 친근한 전달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대목마다 적절하게 개입하여 내용을 쉽게 풀어주고, 실례와 사례를 제시하여 이해를 돕는 김갑수 진행자의 탁월한 역량도 독자로 하여금 책에 몰입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별개의 담론처럼 보이는 열세 편 담론의 맥락이 근본적으로 서로 맞닿아 있고, 상호보완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장치로 중요한 대목마다 포스트잇 모양의 라벨을 여러 개 부착한 디자인은 독서하는 동안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고안되었다. 이처럼, 독자는 꼭지와 꼭지를 넘나들며 관심사에 따라 역동적으로 독서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본문을 보충하는 충분한 각주들과 컬러 사진, 여러 컷의 그림은 자칫 어렵게 여겨질 수도 있는 내용을 속속들이, 그리고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인문학 붐에 활기를 불어넣는 책

최근 인문학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가히 ‘붐’을 이루고 있다. 인문학은 이제 대학의 경계를 넘어 지자체의 문화강좌와 지역 문화교실, 다양한 기관에서 개설한 특강과 인터넷 강좌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양한 기관에 자주 출강하는 이 책의 저자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주목하면서, 특히 기업경영자들과 직장인들이 인문학에 열의를 보이는 현상에 주목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인문학에 입문하는 청소년과 대학생에게도 매우 유용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서점가에서 이처럼 쉽게 풀어쓴 인문학 교양서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하면, 이 책은 새롭게 부상하는 인문학에 대한 일반의 열정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인문학 콘서트 인문
    치카 | 2010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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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속된말로 간지나는 그래픽노블 양장본을 들고, 이 책이 재미있을까? 의구심에 가득 차 '브이 포 벤데타'를 읽었던 것이. 그때 책의 머릿말에 씌여있던 이 책은 뉴스가 시작...
    작년,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속된말로 간지나는 그래픽노블 양장본을 들고, 이 책이 재미있을까? 의구심에 가득 차 '브이 포 벤데타'를 읽었던 것이.
    그때 책의 머릿말에 씌여있던 이 책은 뉴스가 시작되어도 채널을 돌리지 않는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라는 글을 읽으며 조금 뜨끔한 느낌을 가졌었다. 뉴스가 뉴스가 아니라 쇼,라고 생각한 이후 이슈가 되는 뉴스가 있을 때만 가끔 쳐다보던 뉴스를 그 이후에는 조금 열심히 지켜보려고 노력한것은 그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하릴없이 뉴스방송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러가지 토픽이 지나가고, 뉴스 첫머리를 장식하던 아이티 뉴스가 이제는 점차 밀려나더니 이제는 구조소식도 아니고 아이티를 위한 모금활동을 보여주거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대사관의 역할은 어떤가,를 이야기한다. 성급한 맘에 뭔 개뿔같은 소리를 하나 지켜봤는데, 소위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대사관 직원들의 행태에 대한 고발이었다.
    아이티의 지진대재앙 이후 수많은 국가에서 수많은 구조대원이 아이티로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119구조대원도 역시 파견되어 최소한의 짐만을 꾸리고 육로로 머나먼 길을 찾아가 구조활동을 시작했고 열흘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물이 모자라 샤워도 못하고, 침낭도 없이 맨흙바닥에 모기장하나만 치고 잠을 자고... 너무 피곤해서 잠이 안올수가 없다며 그저그렇게 열악한 사정을 담담히 받아들이던 119구조대원의 인터뷰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프랑스나 영국같은 유럽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못사는 나라들로 이루어진 남아메리카의) 에쿠아도르 구조대원의 '샤워는 매일 하고 있습니다. 매일하지 않고 어떻게 생활을 할 수 있지요?'라는 반문으로 더욱 어이없어졌다. 그 뒤에 이어진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의 인터뷰와 대사관 직원들 임시숙소에 쌓여있는, 수백개는 되어보이는 콜라와 맥주캔, 포장도 뜯기지 않은채 혹시 언제 방문할지 모르는 국회의원들, 대사관 직원들을 위해 쌓아둔 매트를 보고 있으려니 화가나는데, 소위 우리나라에서 외교관으로 해외에 파견된 대사라는 작자는 '스스로 생활이 가능하고 자급자족이 되시는 분들만 찾아와주시면...'이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아, 다시 생각해도 화가난다.

    나는 '인문학 콘서트'라는 책을 읽는동안 '먹고 사는데 인문학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는데 뉴스를 보고 나니 그 물음이 얼마나 절박한것인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인문학 콘서트는 인문학에 대한 여러분야의 전공자들이 자기분야의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콘서트 연주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고, 이것이 인문학이라는 것이구나 감탄하고 있었지만 정말 인문학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오늘의 뉴스로 인해서이다.

    119 구조대원은 자신의 일이 생명을 구하는 일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삶의 모습으로 체화시키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앎과 삶은 구분되는 것이 아닐것이다.
    모든 사랑의 기본은 '측은지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이든 길가의 풀이든, 어쩌면 고통일지도 모르는 '삶'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인간이라는 사실에 너무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고 겸허하게 주변을 돌아보면서 살아야겠지요.(289)

    먹고사는데 도움이 되지도 않는 인문학 따위는 집어치우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벌어 제 몸 하나 살찌우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 어느 대학을 가야하는지에 더 혈안이 된 사람들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그렇게 똥덩어리 지식으로 가득찬 이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본래 앎의 목적은 결국 좋은 삶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요즘 학계에서는 앎과 삶의 관계는 도외시하고 그저 앎 자체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것을 소위 '아카데미즘'이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까 앎의 범위나 내용은 넓고 깊어지지만, 그것이 우리 삶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점에 대한 생각은 많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식은 아예 저 밖에 있고, 우리는 그저 조각난 부분들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삶과 앎 사이에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봅니다.(234)

    삶과 앎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모든 학문 분야가 내것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이가 자신의 지식과 자신의 삶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우리의 현재인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막대한 정신적 영향을 미치는 부모들에게, 교육자들에게 이 책을 읽고 깊이있는 성찰을 하자고 소리치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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