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불패신화에 도전하는 교육전문가 7인의 교육특강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주최한 \\\\\\\'등대지기 학교\\\\\\\'라는 시민 아카데미에서 실시하여 많은 학부모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었던 교육특강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교육평론가 이범, ‘엄마표’ 영어교육 전문가 이남수, 사교육이 없는 학교 ‘이우학교’ 교감 이수광 등 7명의 교육전문가들은 사교육 없이 아이들을 바르게 교육하는 방법이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현실에 있어서 사교육의 위력을 날로 더해가고 있다. 입시전쟁이라는 교육현실 속에서 막대한 사교육비의 부담에 허리가 휘어지는 학부모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아닌 교육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모습은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씁쓸한 풍경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아이들을 바르게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자녀 영어교육법, 스스로 공부법부터 청소녀들의 창의적 활동까지 많은 학부모들이 고민했던 교육문제를 후련하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교육전문가 7인의 명쾌한 강의는 사교육에 대한 걱정없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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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많은 학부모들이 먼저 이 교육 특강에 감동했을까?

“인생의 터닝포인트”(김동현)
“가슴이 먹먹했다”(이혜란)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주최한 시민 아카데미(일명 ‘등대지기 학교’)를 수강한 학부모 회원들이 강의를 듣고 남긴 소감문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교사 운동을 하던 송인수 공동대표(전 좋은교사운동 대표)와 학부모 운동을 하던 윤지희 공동대표(전 교육과시민사회 대표)가 2008년 6월에 창립한 시민단체이다. 이들은 사교육 그 자체를 배격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공부를 따라잡거나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무작정 강요하는 조기교육,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망치는 선행 학습 등은 명백한 거부 대상이다.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등대지기 학교’라는 어른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다. 강사진도 일급이었지만 모인 사람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그 교육특강이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바로 『굿바이 사교육』이다.

등대지기 학교를 수강한 학부모들은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었다. 학부모들은 가슴 시리도록 영혼을 뒤흔드는 감동과 확신을 경험했다. 수강생들은 강의가 끝난 후 2주에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학원을 보내는 문제를 놓고 생긴 일에 대해 토론한다.
이들은 말한다. 사교육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일반 학교에 보낼 것이냐, 대안학교에 보낼 것이냐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고. 중요한 것은 막연한 미래의 두려움에 주눅 들지 않는 아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아이, 타인과 소통할 줄 아는 아이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라고.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녀 영어교육법, 스스로 공부법부터 입시제도 흐름을 읽는 방법까지 교육 문제를 후련하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자녀 영어공부법, 스스로 학습법에서 입시제도 흐름을 읽는 방법까지.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 흐름을 짚는다. 교육 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고 해서 ‘교육 쓰나미 시대’라고 명명한다. 본고사, 고교등급제, 입학사정관제 등 학부모가 관심을 가질 만한 교육문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미리 점검한다. 오랫동안 입시 전문가로 활동했던 그가 말하는 사교육의 문제점은 이렇다. “사교육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게으르고 의존적인 학습 습관이 생긴다. 중학교 때 전 과목 과외를 시키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중학교는 공부기술을 터득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를 학원에 의존해 보내게 되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엄마표’ 영어교육 전문가 이남수씨는 자기가 겪은 영어교육 체험기를 담담하게 말한다. 그에 따르면, 먼저 부모가 영어교육에 대해 주관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영어를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으면 학부모가 처음에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정도라고 대답했다가 계속 기대 수준이 높아진다. 100점도 받아야 하고, 영어로 1등도 해야 하고. 영어로 동네에서 1등 하고 싶고, 옆집 아이보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남수씨는 그의 딸 솔빛이가 별달리 사교육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모국어 수준으로 영어 구사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를 상세히 말한다.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순서로 영어를 익히자고 제안한다.

사교육이 없는 학교 ‘이우학교’ 교감 이수광씨는 학교가 도대체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는 삶과 배움의 형식을 전환시키려고 시도하는 학교야말로 사교육 없는 학교의 궁극적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의 성공과 출세만을 욕망하는 ‘모유 이데올로기’가 교육 위기를 낳는다. ‘시장의 언어’ 만이 판치는 사회 또한 위기를 부추긴다.
2007년 일본의 한 연구소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4개국 청소년에게 ‘젊었을 때 꼭 해두고 싶은 일’을 물은 적이 있다. 결과가 흥미롭다. 중국 청소년은 ‘어떤 일에도 낙담하지 않는 근성을 키우고 싶다’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미국 청소년에서는 ‘남과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 청소년은? ‘돈을 벌고 싶다’였다.
이수광 교감은 미래 세대를 살아갈 성장 세대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을 네 가지라고 말한다. 질문 능력, 관계 능력, 기획 능력 마지막으로 공공(公共)하는 능력 즉 공동이익을 도모하는 능력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부모가 아이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신을진 한국사이버대학교 상담학부 교수는 ‘스스로 공부법’을 설명한다. 그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신교수는 아이를 키우면서 목표를 ‘1등 아이’에서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로 바꾸었다고 말한다. 부모가 닦달하지 않아도 혼자 공부하는 아이, 모르는 게 있으면 적극 물어보고 혼자 찾아가면서 공부하는 그런 아이 말이다.
먼저 부모가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아이가 이것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는 게 있다면 적어보라고 권한다. 우리 아이가 이것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는, 양보할 수 없는 선이 무엇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의 생활을 관찰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라. 그리고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바꾸기를 권한다. 아이에게 부분적 자율권을 주게 되면,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낸다.
스스로 학습법은 곧바로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생을 살아가면서 아이가 어떤 문제나 어려움을 접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학원을 다녀도 좋다. 하지만 신을진 교수에 따르면, 입에다 떠먹여주는 학원에서는 결코 스스로 공부하는 단계를 가르쳐줄 수 없다.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낸다. 그가 보기에 우파와 좌파가 말하는 교육론에는 맹점이 있다. 평준화가 수월성 교육을 망친다는 보수의 주장은 거짓에 가깝고, 유럽형 모델을 말하는 좌파의 주장은 현실성을 결여하고 있다.
좌우가 공히 엉터리 진단과 해결책을 내놓는 상황에서 선택할 길은 세 가지다. 현 체제에 충성하거나, 탈출하거나, 목소리를 높이거나다. 자유방임형은 가장 좋지 않은 선택이다. 가장 성공하는 부모는 리더형 부모이다. 아이에게 적절한 지적 자극을 주면서 동기를 부여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리더형 부모가 되려면 사회문제를 알아야 하고, 사회가 바뀌도록 부모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부모가 교육제도를 바꾸는 데 힘을 합쳐야 아이들을 입시 지옥으로 구해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인디고 서원 허아람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인문학 사교육’을 해왔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하면서,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청소년 활동을 지원해왔다.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조너선 코졸 지음)라는 책을 마치 수업하듯이 청중과 함께 읽어가면서, 허아람 대표는 부산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어떤 창의적 활동을 펼쳐왔는지 설명한다. 인디고 서원의 활동은 인문학 교육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교육 격차 사회와 사교육 해법에 대해 개괄한다. 2009년 3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산하 영아사교육포럼에서 어린이 영어 전문학원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어 유치원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강남 어린이가 24.6%, 비강남 어린이가 1%였다. 출발점이 현격하게 다른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에 진학하면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이 계층 이동의 통로가 되지 않는 사회는 쇠락해지고 통합도 불가능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면서도 송대표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가 보기에 대안은 있는데, 대안세력이 없어 이 문제를 풀기 어려운 것이다. 1955년 인종차별에 항의해 버스에서 백인 전용 좌석에 그대로 앉아 있다가 감옥에 갔으나 결국 흑백 차별의 관행을 깨는 데 기여했던 흑인 여성 로자 파크처럼, 누군가 자기 인생을 걸고 나서야 하고, 피해자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언젠가 법·제도가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고 그는 강조한다.
  • 나에게는 아직 필요없는 책인 줄로만 알았는데..
    깊은슬픔 | 2010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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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도 아니고 서평을 쓰면서 내 자녀관을 열거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 책을 말하자면 그 얘기부터 해야 될 것 같다. 내 나이 스물 여덟. 나는 6년째 사귀는 애인이 있지만 아직 미혼이고 결혼 계획은 더군다나 없...

    에세이도 아니고 서평을 쓰면서 내 자녀관을 열거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 책을 말하자면 그 얘기부터 해야 될 것 같다. 내 나이 스물 여덟. 나는 6년째 사귀는 애인이 있지만 아직 미혼이고 결혼 계획은 더군다나 없고 세상 모든 여자가 생의 안정적 선택과 행복을 위해 결혼을 꿈꾼다면 나는 좀 다르게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결혼보다 유학이 더 고픈, 안정된 삶보다 도전적인 삶을 꿈꾼다. 그렇다고 결혼을 안하겠다거나 결혼이 나쁘다거나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저 가정이란 테두리에서 여자가 해야 하는 아내와 엄마 노릇을 잘할 수 있을까 겁이 나는 것 뿐. 그치만 나도 언젠가 내게 생길 아이를 꿈꿔 보기는 한다. 순전히 내 욕심과 상상, 즐거움으로 기능할 뿐이지만. 예쁜 딸을 낳아서 무용이나 피아노, 그림을 시켜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저 예쁘고 창의적으로 자라나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로지 내 기대만으로 이루어진 꿈이지만 어쩌면 진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품었다. 하지만 내가 낳았다고 해서 자녀의 인생이 어디 내 것인가. 지금보다 좀 더 어릴 때 했던 철없는 생각은 어느새 접히고, 문득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내게 아이가 생긴다면 나는 그 아이의 모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세상은 태어나 먹고 자는 걸로 다가 아니니까. 나는 내 능력과 힘과 지혜를 더 기르고 싶어졌다. 


    [굿바이 사교육]은 어느 한 사람이 본 사교육 세상을 서술한 것이 아니라 교육에 일가견 있는 7명의 글을 한데 모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에서 기획한 모음집이다.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필독서라는 부제가 달려있기도 하다. 처음에 나는 당황했다. 사교육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해도 주인을 잘못 찾아왔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알아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 관심 반, 무관심 반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너무 재밌는 거다. 학부모에게는 정말 구세주와도 같은 책이다. 교육의 제도, 구조, 시기, 방향, 정책, 방법까지 넘나들며 학부모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니, 더불어 교육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도 우리나라 교육의 전반적인 매커니즘을 훑어주니 이건 절대로 시간 낭비가 아니다. 오히려 가뭄에 단비 내리는 느낌이다. 물론 교육은 정책이나 구조적 문제가 가장 크다. 그리고 한 번 잘못된 방향을 타버리면 되돌리는 방법을 알아도 쉽게 되돌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나 인생에 한 번 뿐인 아이들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실패라는 게 허용되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시범으로 이리저리 정책을 바꾸면 애꿎은 아이들만 피해를 본단 말이다. 물론 그 아이들의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교육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욱 확고한 기준과 올바른 지도가 필요한 영역이다. 우리나라의 사교육.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무엇이 문제인지도 파악할 수 있지만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 그건 고질병 말고는 다른 단어로 설명 불가능하다.  


    지금 이 책에서 설명하는 정책과 구조, 사회전반의 분위기는 내가 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을 쯤엔 전혀 다르게 변해있을 수도 있다. 이건 좀 희망사항이긴 한 문제지만 그만큼 교육정책과 방향이 갈팡질팡 두서가 없단 말이다. 높으신 분들은 일단 이렇게 해보고, 안되면 또 저렇게 해본다. 그 와중에 사교육만 드세지고 엄한 사교육비에 가정이 휘청거리고 소통과 빈곤 문제는 더욱 심화된다. 뿐만 아니다. 사교육을 담당하는 학원만 호황이다. 그런데 학원은 또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가? 이렇게 열거하기 시작하면 교육의 문제점은 끝도 없다.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문제는 결국 정책과 구조, 공교육의 문제가 된다. 공교육이 똑바로 자리잡지 못하니까 사교육이 필요한 것이고, 국가 정책이 갈대 같다보니 학부모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게 된다. 돈이 줄줄 새어 나갈 수 밖에 없다. 영어 조기교육은 정말 아쉬운 점 중에 하나다. 국제화 시대에 너도나도 영어를 배우는 건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 말로도 표현력이 어색한 미취학 아동을 영어캠프에 보내고, 그보다 좀 더 자란 초등학생을 남들이 다 간다는 이유로 영어연수를 시킨다. 부모가 그 정도 과용 능력이 있으면 또 어느 정도 괜찮다. 그런데 대부분 그렇지 않다. 문제는 순환된다. 사교육, 사교육, 사교육이 문제라는 말은 여기서 생겨난다. 


    학창시절을 10년 정도 지나보니 이제 알겠다. 공부란 게 일단 머리나 실력보단 끈기와 집념이 먼저 필요한 영역이라서 처음부터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에겐 학원이나 연수보다 공부에 가깝게 다가가도록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학고, 외고 하더니 이젠 중학교도 시험 봐서 들어간단다. 공부를 잘하고 좋아해서 성적이 뛰어난 아이라면 뒷바라지를 하는 게 마땅하지만 세상에 획일적인 공부 말고 다른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학창시절이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게 없다. 공부 잘하면 좋은 대학 가고, 대기업 가고, 결혼도 잘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서 부모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지 않았다. 공부를 잘하면 나중에 보상받을 일이 있다는 건 본능적으로 알았지만 나는 공부를 그다지 즐기지 않았고 잘하지도 않았다. 후회되는 부분이 있긴 해도 공부에 대해 아쉽진 않다. 공부도 못하고 다른 것도 못하는 아이였단 게 좀 후회스러울 뿐. 나도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홀든처럼 학교를 때려칠 용기라도 있는 아이였음 좋았을 걸 싶을 뿐. 이 책을 보다보니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의 교육제도를 비교하는 도표가 인상적이었다. 파리에 갔을 때 아는 분이 타국생활은 외롭고 힘들지만 언젠가 자녀를 프랑스에서 학교 다니게 하고 싶다고 하던 말이 떠올랐다. 공부는 하려는 사람에게 시키고, 그것도 좋아하는 공부를 하게 하고, 나머지는 또 나머지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교육은 어디 없을까? 교육을 말하는 건 끝이 없을 것 같다. 좀 엄한 구석으로 튀는 듯한 발언이지만 능력을 길러 돈을 왕창 모은 다음 프랑스로 이주해야 할 것 같다. 다른 건 모르지만 유럽 몇몇 국가의, 특히 요즘 유행하는 핀란드의 교육제도는 진짜 솜사탕 같은 달콤함이다. 너무 부럽다. 제발, 이 땅의 학부모들이여, 정부 정책에, 사교육 방식에, 옆집 아이 영어연수에 기죽지 말고 나만의 반듯한 기준으로 자녀를 길러보자. 하나 둘씩 실천하다보면 정부도, 사교육 시장도, 옆집 부모도 핀란드식으로 바뀔지 어떻게 아나. 하여튼 먹을거리도 돈, 교육도 돈, 무조건 돈돈돈 하는 이익에 급급한 세상이 인류의 모든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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