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8
13,000원 | 280쪽 | 210*148mm (A5)
대형 매장, 획기적인 히트 상품, 적극적인 세계 진출, 과감한 M&A, 철저한 SPA 시스템 등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유니클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져가는 와중에 왜 유니클로는 홀로 이토록 ‘멀쩡한’ 걸까? 위기의 순간에 더욱 힘을 발휘하는 유니클로의 저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며, 그 성장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유니클로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이 무엇인지 파헤쳤다. ‘플리스’의 대히트, SPA의 장점을 살린 생산 시스템의 구축, 다양한 상품으로의 전환, 대형 매장, 인수합병, 세계진출 등을 통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GAP, ZARA, H&M 등 쟁쟁한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그들을 넘어서 과연 매출 목표 ‘1조 엔’을 달성할 수 있을지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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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유니클로가 새롭게 다가온다.
    행인 | 2010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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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 브랜드에 대한 나의 무지는 엄청나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비싼 것인지, 심지어는 남자 것인지, 여자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때는 이름을 잘못 읽어 직장동료들에게 웃음을 산 적도 있다. 이...
    의류 브랜드에 대한 나의 무지는 엄청나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비싼 것인지, 심지어는 남자 것인지, 여자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때는 이름을 잘못 읽어 직장동료들에게 웃음을 산 적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씩 브랜드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유니클로는 최근까지 낯설었다. 자주 가는 종로에서 이 매장을 보았을 때도, 매일 다니는 출근길에서 보았을 때도 의류 브랜드라는 것 이상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본 신문기사에서 이 브랜드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한때 한국도 이랜드 계열의 옷들이 중저가 시장을 휩쓴 적이 있다. 지오다노 등도 그런 계열의 하나였다. 그 당시 이런 브랜드 옷이 비싼 것인지, 국산인지, 얼마 정도인지 몰랐다. 당연히 옷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브랜드 이름에 관심이 없는 성격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 정도가 심한 상태였다. 하지만 솔직히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브랜드의 이름이나 가치가 아니다. 그 브랜드의 성공이나 실패 등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할 뿐이다. 이런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면서 하나의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알려주는 이 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미안하지만 유니클로 옷을 한 번도 산 적 없고, 매장 안으로 들어 입어 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불황 속에서 더욱 큰 성장을 이룬 이 브랜드의 실적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책을 읽으면서도 플리스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나에게 한 해 2600만 장을 팔았다는 사실은 엄청난 실적이고, 어떤 것이기에 이런 실적을 이루었는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런 브랜드를 저자는 아홉 개 장으로 나누어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다루고, 그들의 세계를 하나씩 해부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각 장은 짧은 리포트 형식으로 나누어 가독성을 높이고, 유니클로의 세계로 발을 내딛게 만든다.

    책을 읽기 전 관심을 가진 것은 이 브랜드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인지 등이었다. 옷뿐만 아니라 의류 산업 전체에 무지한 나에게 외계어 같이 다가오는 순간도 많았지만 싶게 읽히면서 유니클로가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지 알게 했다. 그리고 정말 대단하게 다가온 것은 그들의 엄청난 성장 속도와 관리 방식이다. 한 명의 직장인으로 그들이 추구하고, 진행해온 영업은 모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관리와 공격적인 영업이었기에 이 엄청난 성장 등이 가능했다.

    유니클로를 알게 되면서 눈길을 끈 몇몇 문장과 단어가 있다. 그 첫 번째는 “거듭된 실패를 통해 완성을 이루는 것!”(21쪽) 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만 이 업체가 늘 성공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많이 배웠고, 기존의 틀을 깨트렸는지 알 수 있다. 회장이 예전에 낸 책 제목이 <1승 9패>란 것도 이런 기업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두 번째는 “유니클로의 생산 시스템에 대단한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실은 너무나 평범하다. 다만 ‘제대로’한다. 그것이 비밀이라면 비밀일지도 모른다.”(113쪽)란 문장 속에 있다. 상식이 특별한 것처럼 되고,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이 ‘제대로’란 단어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어려운 것인지 알려준다. 수많은 경영이론과 성공 등이 알려졌지만 우리가 성공하지 못한 것도 바로 이런 간단한 것 속에 담겨 있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정말 ‘제대로’한다면 성공은 더욱 가까울 것이다.

    마지막은 “당장 오늘과 내일의 환경은 다르다. 느긋한 자세로 몇 년 뒤의 일을 고려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160쪽)이다.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현재의 성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얻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스템뿐만 아니라 접근방식에서도 많은 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제품의 단가를 낮추거나 질 등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반품 없는 전량 구매란 방식은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매장중심으로 점장의 의견이나 권한을 높인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당연한 것과 기초적인 것을 ‘제대로’하는 이상은 어느 정도의 성공은 분명하다.

    가독성이 좋고, 빠르게 읽히고 재미있다. 하지만 의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고, 일본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라면 불친절한 편집 방식은 아쉽다. 사진 한 장 없고, 주석도 절대 부족해 당장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물론 이런 사항들이 유니클로의 성공을 이해하는데 지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심하게 매일 그냥 지나가던 그 매장과 광고판들이 이제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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