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지음
2012-08-30
11,000원 | 44쪽 | 280*205
대상 : 4~7세
종합평점 : 4.3 ( 2 명)
'그림책이 참 좋아' 7권. <구름빵>, <달 샤베트>의 작가, 입체 그림책의 달인, 그림책의 여왕, 어른과 어린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가, 백희나의 판타지 그림책. 백희나 작가가 어릴 적에 동네 목욕탕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이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 큰길에 새로 생긴 스파 랜드에는 게임방도 있고 얼음방도 있다는데, 엄마는 오늘도 '장수탕'이다. 그런데… 냉탕에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이 이상한 할머니가 옛날 옛적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라고? 낡은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선녀 할머니와 덕지의 가슴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판타지 그림책.


인터넷서점 알라딘 참고
어린이에게 가슴 설레는 마법으로 가득한 유년을
돌려주는 작가, 백희나의 2012년 신작!


웃음이 방울방울
상상이 방울방울
물방울처럼 퐁퐁 터지는
마법의 냉탕 속에 퐁당 빠져 볼까?

일상의 틈새에서 판타지를 꽃피우는 ‘이야기 마녀’ 백희나,
독특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깨우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
큰길에 새로 생긴 스파 랜드에는 게임방도 있고 얼음방도 있다는데,
엄마는 오늘도 '장수탕'이다. 그런데…… 냉탕에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이 이상한 할머니가 옛날 옛적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라고?
낡은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선녀 할머니와 덕지의
가슴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판타지 그림책!

★ 냉탕에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푸르스름한 새벽녘, 덕지가 쭐레쭐레 엄마를 따라 나섭니다. 그런데 무언가 영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덕지가 사는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인 ‘장수탕’이 있습니다. 큰길에 새로 생긴 스파 랜드에는 불가마도 있고, 게임방도 있고, 얼음방도 있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는 오늘도 장수탕입니다. 탈의실에는 낡아 빠진 사물함과 단골 아줌마들이 맡겨 놓은 형형색색 목욕 바구니들이 즐비하고, 고물 텔레비전에는 야구 중계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앗, 저기 음료수가 가득한 냉장고도 보이네요.
시시하기 짝이 없는 장수탕이지만, 이곳에도 덕지가 좋아하는 게 있습니다. 하나는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사 주는 달콤하고 시원한 요구르트, 또 하나는 냉탕에서 하는 물놀이입니다. 엄마는 감기 걸린다며 잔소리가 늘어지지만, 냉탕 놀이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풍덩풍덩, 어푸어푸’ 덕지는 다른 날처럼 냉탕에서 신나게 물장구를 칩니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았더니…… 이상한 할머니가 덕지를 물끄러미 보고 있는 거예요!
할머니 모습은 어딘가 조금 엉뚱해 보입니다. 토끼 귀를 닮은 머리 모양에, 화장을 곱게 하고, 귀에는 보석 귀걸이를 달았습니다. 혹시 달나라에서 온 달토끼? 아니면 용궁에서 온 용왕님 딸? 덕지는 놀란 토끼 눈이 되어 할머니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그런 덕지에게 할머니는 자기가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님이라고 귀띔해 줍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긴데요. 그러고 보니 그림책에서 본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잖아요! 과연, 냉탕에 나타난 이상한 할머니는 진짜 선녀님일까요?

★ 나만의 비밀 친구, 선녀 할머니!

아이에겐 어른한테 없는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입니다. 모리스 샌닥은 아이가 두 세계를 넘나드는 순간이 ‘초음속 제트기’를 탄 것만큼이나 순식간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덕지는 목욕탕에서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넘나들며 한바탕 신 나게 놀고 오는 길입니다. 허름한 탈의실, 물때 낀 바가지, 녹슨 수도꼭지, 깨진 타일, 촌스러운 폭포수 벽화, 인조 바위와 가짜 소나무가 있는 시대에 뒤떨어진 목욕탕이 바로 덕지의 판타지가 펼쳐지는 무대입니다.
덕지는 냉탕에서 이상한 ‘선녀 할머니’를 만납니다. 선녀라면 흔히 날개옷 차림에 고운 모습이어야 하는데, 냉탕에서 만난 선녀님은 우리가 옛이야기 그림책에서 보던 선녀와는 너무도 딴판입니다. 깊게 파인 주름과 풍만한 알몸을 보면, 선녀님이라기 보단 ‘동네 할머니’에 더 가까울 듯도 싶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 냉탕에서 노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하긴, 목욕탕이 생긴 뒤로 쭉 계셨을 테니 물놀이에도 도가 텄을 테지요. 거센 폭포수를 맞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푸근한 미소, 바가지를 튜브 삼아 물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몸짓, 물속에서 덕지를 꼭 붙잡고 있는 자상한 손길. 덕지는 이 엉뚱한 선녀 할머니가 점점 좋아집니다. 덕지를 태우고 물속을 유영하는 선녀 할머니는 마치 아마존의 분홍 돌고래처럼 신비롭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덕지가 홀라당 반할 만도 합니다.
냉탕 놀이가 끝날 무렵, 덕지는 선녀 할머니에게 요구르트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요구르트를 사줄 겁니다. 그러면 선녀 할머니한테 달콤하고 시원한 요구르트를 맛보여 드릴 수 있겠지요. 덕지는 뜨거운 탕 속에 온몸을 푹 담그고 때를 불립니다. 온몸이 토마토처럼 벌겋게 익어도 꾹 참습니다. 엄마가 때를 밀어 줄때도 울지 않고 꾹꾹 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사 준 하나밖에 없는 요구르트를 선녀 할머니에게 건넵니다. 쪽쪽 맛나게 요구르트를 빨아 먹는 할머니를 보니 목이 마른 것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지에게 장수탕은 이제 낡아빠진 동네 목욕탕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덕지 맘을 알아주는 선녀 할머니가 그곳에 있으니까요.
덕지는 다음을 기약하며 흐뭇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콧물이 나고 지끈지끈 머리가 아파 옵니다. 냉탕에서 너무 오래 논 탓일까요? 감기로 끙끙 앓아눕고 맙니다. 물수건을 갈아 대던 엄마도 깜빡 잠이 든 한밤중, 열이 펄펄 끓는 덕지 앞에 선녀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덕지 머리맡에 놓인 세숫대야의 찬물 통해서 타고서 말이죠.
선녀 할머니는 덕지에게 다가와 불덩이 같은 이마에 차가운 손을 살며시 갖다 댑니다. 그러고는 “덕지야, 요구룽 고맙다. 얼른 나아라.” 하고 속삭여 주지요. 그 순간 마법처럼 열이 내려갑니다. 다음 날 아침, 감기는 거짓말처럼 싸악 나아 있었습니다. 덕지는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장수탕을 향해 소리칩니다. “선녀 할머니, 고마워요!”
여러분도 덕지처럼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우리 동네 어딘가에 선녀 할머니나 산신령 할아버지가 몰래 숨어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백희나의 판타지가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 ; 상상 여지는 아이들의 몫!

백희나의 판타지가 우리를 설레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상상을 하는 주체가 온전히 이야기를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독자를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판타지 작가들은 자신의 세계를 가장 화려하게 펼쳐 놓고, 독자가 그의 세계를
  • 장수탕 선녀님 백희나
    하양물감 | 2012년 10월 03일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백희나작가.   장수탕 선녀님, 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옆에서 보던 지인이 가져가고 다시 구입한 책이다.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목욕탕 장면들. 다들 모여서 아 옛날엔 그랬어. 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 시절, 일주일에 한번 목욕탕에 가는 날이면, 엄마가 어김없이 병우유를 하나 사주곤 했다. 목욕 후에 마시는 병우유의 맛은 그 어떤 것보다도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우유때문에라도 목욕탕에 군말없이 따라갔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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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백희나작가.

     

    장수탕 선녀님, 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옆에서 보던 지인이 가져가고 다시 구입한 책이다.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목욕탕 장면들. 다들 모여서 아 옛날엔 그랬어. 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 시절, 일주일에 한번 목욕탕에 가는 날이면, 엄마가 어김없이 병우유를 하나 사주곤 했다. 목욕 후에 마시는 병우유의 맛은 그 어떤 것보다도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우유때문에라도 목욕탕에 군말없이 따라갔던 것이다.

     

     

    이 그림책 속 덕지는 요구르트때문에 목욕탕에 간다. 요즘 아이들은 요구르트든 우유든 워낙 흔하게 먹으니까 그렇게 땡기는 아이템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덕지는 요구르트를 생각하며 뜨거운 물과 아픈 때밀기를 참아낸다.

     

     

    목욕탕에 간 덕지는 옷을 벗으면서도 요구르트가 들어있는 냉장고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사물함 열쇠로 머리를 묶고 가장 좋아하는 냉탕에서 논다. 역시 목욕탕하면 냉탕 아니던가? 그런데 이 냉탕에 덕지 말고 누군가가 있다. 바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산속에 혼자 살게 된 선녀님이다.

     

     

    냉탕에서 만난 선녀님이 진짜 선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덕지는 선녀님이 해주신 나무꾼과 선녀이야기를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다 들어주고, 함께 논다. 우리도 목욕탕에서 그런 선녀님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덕지처럼 다 아는 이야기도 들어주고, 냉탕에서 신나게 놀 줄 아는 아이가 아니라면 만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덕지가 그리도 먹고싶어하던 요구르트를 선뜻 선녀님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지 못한 아이들이라면 만날 수 없을지도.

     

     

    대중탕에 가는 일이 일주일에 한번 있는 큰 행사 치루듯이 갔던 일을 생각하면, 요즘처럼 집집마다 목욕탕이 있어서 대중탕에 가지 않는 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그래서 목욕탕들도 손님유치를 위해 불가마도 놓고, 찜질방도 만들고 한다. 그런데 여기 장수탕은 그런 것 하나 없는 정말 옛날 목욕탕이다. 이제는 우리 동네(구시가지의 모습을 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목욕탕이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이야기할 꺼리가 생겨나는 듯하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동네 낡은 대중탕에 가서 몸을 담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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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탕 선녀님
    빨강앙마 | 2015년 12월 03일
        백희나 작가의 달샤베트와 구름빵을 읽었었는데, 사실 나는 뭔가 그저그런(?)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대를 했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워낙 입소문도 좋고 대박을 친 동화책이다보니 그만큼 기대감도 컸던것 같다.  재작년쯤엔가? 이 장수탕 선녀님 나왔을때 딴 건 모르겠는데 요구르트 빨고 있는 할머니가 너무 귀여워서 목록에 넣어놓고 사야지 사야지 했었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근데, 진심 와~!!! 너무 재밌고, 웃기고 그냥 막 킥킥킥 하며 웃게 만드는 동화책이다. 선녀님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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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희나 작가의 달샤베트와 구름빵을 읽었었는데, 사실 나는 뭔가 그저그런(?)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대를 했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워낙 입소문도 좋고 대박을 친 동화책이다보니 그만큼 기대감도 컸던것 같다.  재작년쯤엔가? 이 장수탕 선녀님 나왔을때 딴 건 모르겠는데 요구르트 빨고 있는 할머니가 너무 귀여워서 목록에 넣어놓고 사야지 사야지 했었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근데, 진심 와~!!! 너무 재밌고, 웃기고 그냥 막 킥킥킥 하며 웃게 만드는 동화책이다.

    선녀님 너무 귀여우세요~!!!

    아, 맞다.  선녀님 말고 우리 의젓한 꼬맹이도 이쁘고..... (이름이 뭐였더라? 이름이 나왔었나? 이런.....;;;)

     

     

     

    말그대로 좋은 스파, 찜질방을 두고 꼭 동네 장수탕을 찾는 엄마의 손을 잡고 목욕탕을 가게 된 딸램.

    거기선 나름 그래도 노는 법이 있어서 신나게 놀긴한다.

    게다가 엄마가 박박 미는 때를 울지 않고 참아내면 요구르트도 하나 사주시니 싫치만 그래도 따라간다.

     

     

     

    아,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와서 깔깔깔.

    뭔가 추억이 생각나게 하면서도 귀여운 아이의 모습에서 지금 울어머니와 우리 딸램 모습을 막 상상했다.

    목욕탕에서 때미는 걸 정말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날 위해(!) 어머님은 늘 딸램을 델꼬 목욕을 가신다.  물론, 그 사이 나는 아들램하고 집에서 좀 놀아야하는 것도 있지만......

    매번 가기 싫다는 딸램 델꼬가서 어찌나 박박 미시는지, 딸램이 할머니가 미는건 아프다고 난리다.

    엄마가 밀면 괜찮은데 할머니가 밀면 아프데...... 아놔 딸..... 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엄마는 설렁설렁, 할머니는 때라는 건 자고로 전부 다 벗겨내야 하는걸로 믿으시는 할머님.

     

    여튼, 사진보며 우리 딸램과 어머님이 상상돼서 더 웃겼고 지금도 뭐 이런 동네 목욕탕을 당연시 이용하지만, 왠지 이 책은 어릴적 느낌이 더 강하게 불러들여서 더 웃기며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우리의 주인공 장수탕에 사는 선녀님을 어찌 만났냐고?

    으흐~ 그건 책을 읽어보시면 됩니다요..ㅋㅋㅋㅋㅋㅋ  (별거 아니지만 막 스포있는 것처럼 막 이래...ㅋㅋㅋㅋ)

     

    잼나구나.  아직 백희나 작가의 책을 다 본건 아니지만 일단 내가 본 세권 중엔 이게 젤 맘에 와닿고 좋구나.  당연, 사진 작품도 젤 멋지고 리얼하고.... 좋다 좋으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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