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원 지음
2013-12-16
13,000원 | 320쪽 | 210*140mm
종합평점 : 4 ( 1 명)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대상작으로, \"황당할 정도로 스케일이 크지만 대담하고 정교한 필력으로 쓰인 유쾌한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다. \'루저\'로 살다 우연히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발견하고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종횡무진 활극을 통해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호준 또한 세상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는 30대 청년이다. 고아 아닌 고아로 자라 변변치 않은 대학을 간신히 졸업한 호준은 내세울 건 없지만 어떻게든 좋은 직장에 안착해 가정을 꾸리고 싶다. 그러나 뜻대로 되는 일 하나 없는 세상.

인턴으로 일하면서 상사의 부탁 때문에 스윙댄스까지 배웠건만 바라던 취업은 물거품이 되고, 남은 건 써먹을 데도 없는 댄스 실력뿐. 좋아하는 여자는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며 자신을 떠나고, 하나뿐인 동생은 조폭의 여자와 돈을 가로채 쫓기는 신세가 된다. 집세를 감당하기 위해 들인 룸메이트는 게임 중독자로, 월세만 밀리지 않아도 고마워 절을 할 지경이다.

간신히 뒤가 구린 영세 IT기업에 취직해 불안한 일상을 유지하던 그에게 어느 날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난다. 백신을 분석하다 깜박 잠든 뒤 꾼 꿈을 통해 전 세계 아무도 해독하지 못한 바이러스를 풀어버린 것이다. 그날 이후 호준의 주위에는 기묘한 일들이 일어난다. 정체불명의 세력들이 호준을 추격하고, 그 바람에 직장을 잃고 집에도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영문도 모르는 채 거리를 전전하던 호준에게 수상쩍은 인물들이 접근해오고, 그들을 통해 호준은 자신에게 감추어진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 평범한 한 회사원의 각성은 유쾌하고 즐겁다.
    행인 | 2014년 01월 07일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 작품이다. 표지만 놓고 보면 참 촌스럽다. 이 촌스러움도 옴파맨으로 가면 더 심해진다. 물론 여기에는 나의 오독이 큰 힘을 발휘했다. 장미하관이 부른 <오빠라고 불러다오>의 이미지가 겹친 것이다. 찬찬히 읽으면 옴파맨이 잘 보이는데.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변두리 인생의 SF 활극이란 소개는 그 흔한 맨들 중 한 명으로 다가왔다.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처럼 옴파맨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각성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판타지 장르의 한 장면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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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 작품이다. 표지만 놓고 보면 참 촌스럽다. 이 촌스러움도 옴파맨으로 가면 더 심해진다. 물론 여기에는 나의 오독이 큰 힘을 발휘했다. 장미하관이 부른 <오빠라고 불러다오>의 이미지가 겹친 것이다. 찬찬히 읽으면 옴파맨이 잘 보이는데.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변두리 인생의 SF 활극이란 소개는 그 흔한 맨들 중 한 명으로 다가왔다.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처럼 옴파맨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각성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판타지 장르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읽은 이 소설은 조금 혹은 아주 많이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옴파맨이 무엇인지 말하기 전에 주인공 장호준의 일상이 나온다. 조그만 IT회사에 평범한 실력을 가진 회사원이다. 이때 세상을 뒤흔드는 카멜레온 바이러스가 나타난다. 코드 분석이 전혀 되지 않아 백신을 만들지 못한다. 평범한 실력의 장호준이 백신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그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진다. 꿈속에서 악어의 도움을 받아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것이다. 세상의 날고 긴다는 전문가들이 못한 일이다. 엄청난 일을 해내었지만 회사는 이것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다. 켕기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장호준의 일상을 깨트리고 모험 활극 속으로 몰아넣는 일이 생긴다.

     

    장호준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경찰청의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한다. 처음에는 조폭 생활하다 도망간 동생이 속했던 조직 상조회를 의심했다. 그런데 두 팀이 등장하면서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를 강탈하려는 두 조직 사이로 도망간다. 숨지만 그들은 그를 금방 찾아낸다. 이때부터 그의 모험 활극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소박한 샐러리맨이 잡히지 않기 위해 옥상을 뛰어넘고 도로를 달린다. 그러다 매연을 심하게 풍기는 한 스쿠터맨의 도움으로 달아난다. 우연이 두 번 연속으로 겹치면 인연이다. 이 인연으로 그는 두 조직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리고 왜 그를 납치하려고 하는지도.

     

    스쿠터맨을 통해 인류의 역사는 새롭게 구성된다. 알파와 오메가라는 두 단체가 나오고, 이 사이에 수퍼옴파를 가진 옴파맨들이 누구였는지 알려준다. 가까이는 히틀러, 좀더 가서는 징키스칸이다. 물론 조용히 사라진 수퍼옴파도 있다. 수퍼옴파를 가진 사람이 자신들의 조직을 위해 힘을 쓰면 힘의 추가 기울게 된다. 알파와 오메가가 그를 납치하려는 이유다. 알파와 오메가들은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으로 지금까지 세상을 암암리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실체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런 놀라운 사실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평범한 시민의 평범한 소원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잠재능력 때문에 깨진다. 능력을 각성하기 위해 게임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이 와중에 세계를 지배하는 두 세력에 대한 설명과 그 존재들의 역사가 흘러나온다. 그 흔한 음모론보다 거대한 설계다. 하지만 이 설정이 문학 소설가의 상상력이 갇혀 있다. 마구 뻗어나가지도 못하고 억눌려 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앞으로 나가야 하는 시점에 소설가의 시선으로 살짝 숨을 고른다. 개인적으로 빠르고 재미있게 읽은 와중에 어딘가에서 막힌 느낌이다. 마지막 장면은 옴파맨의 탄생을 보여주는 듯한 설정인데 너무 낯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풋하고 웃게 된다. 평범한 한 회사원의 각성은 유쾌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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