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지음 | 김호민 그림
2005-03-02
7,000원 | 104쪽 |
종합평점 : 3.5 ( 1 명)
교실 속 아이들의 삶을 동화로 그려 내는 교육문예창작회 회원이며 그 자신 초등교사이도 한 김영주 작가는 그의 대표작 《짜장 짬뽕 탕수육》이 보여 주듯 어린이 세계에 개입하는 조정자로서가 아니라 바라보는 관찰자 자리에 즐겨 선다. 왕따 문제가 특별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간 힘의 관계 속에 내재해 있다 는 점을 김영주 동화는 보여 준다. 작가가 나서서 교훈적이고 바람직한 결말을 지어내지 않고, 그저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던져 준다. 그래서 독자 스스로 고민하게 하는 것 또한 김영주 동화의 일관된 특징이다. 그렇기에 김영주 작품을 읽다 보면 어린이들은 교실 속 생생한 자기 이야기를 만나는 셈이며, 어른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지켜 주지 못한 자책감과 가슴 쓰린 반성을 하게 된다. 이번 새 작품 《쥐포 반사》에 들어 있는 2편의 단편 〈쥐포 반사〉와 〈무말랭이〉는 둘다 따돌림 당하는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다. 〈쥐포 반사〉의 선화는, 같은 반 말썽꾸러기 서민구에게 특히 놀림을 받는다. 서민구가 설레발을 치고 다니는 바람에 선화가 가지고 온 쥐포 조차도 반 아이들에게 '반사(거부와 외면을 상징하는 동작)'를 당한다. 〈무말랭이〉에서 혜순이는 머리를 제 때 감지 않아 비듬이 많고, 지저분한 데다 수업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해 친구들한테 대놓고 '바보'소리를 듣는다. 교실 공동체 속의 누군가를 다같이 따돌리거나 외톨이로 만들지 말고, '반사' 시키지도 말고 모두가 친구 되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잘나면 잘난 대로 그대로 받아 주고 이해하는 ‘어우러지는 삶’, 이것이 《쥐포 반사》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리라. 이번 새 책은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시리즈답게 일러스트레이션에 큰 공을 들였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발견된 전통 한국화 기법인 ‘돌가루’ 채색 기법을 구사하는 김호민 화백의 그림이 《쥐포 반사》에 담긴 애틋하고 가슴 시린 선화와 혜순이 이야기를 한창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다.


글쓴이 : 김영주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교대와 성균관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2000년 참교육문학상 동화부문에 <똥줌 오줌>으로 입상하였고, 우리교육 주최 문집공모에서 <함께 하는 교실>로 '좋은 학급 문집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도망자 고대국>, <영원한 주변>, <짜장 짬뽕 탕수육>, <똥줌 오줌>, <나무마을 동만이> 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 김호민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1998년부터 회화 작업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한국과 중국에서 세 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바보 온달>, <싸우는 아이>, <별세상 목욕탕>, <별>, <똑똑한 5세>, <잃어버린 이름>, <두 할머니의 비밀> 들이 있습니다.

대상 : 초등 1-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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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포 반사 / 김영주 (동화)
    spring | 2005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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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포 반사'와 왕따없는 세상 『쥐포 반사』를 읽으면서 아주 오랜만에 초등학교 시절의 아련한 추억에 잠시 잠겨 보았다. 학생 수는 많은데, 건물은 작아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쥐포 반사'와 왕따없는 세상

    『쥐포 반사』를 읽으면서 아주 오랜만에 초등학교 시절의 아련한 추억에 잠시 잠겨 보았다. 학생 수는 많은데, 건물은 작아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한 학년당 학급 수가 열 번대가 넘어갔던 시절이었다. 커다란 밀가루 쏘세지 부침은 최고의 도시락 반찬이었고 어린이 신문의 만화며 광고가 온통 진주햄으로 도배되었던 시절. 생라면 부스러뜨려서 먹는 것이 고급 간식에 속했었다.

    요즘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왕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전에도 여전히 있었던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왕따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은 주로 공부를 못하면서 소심한 성격이거나 가정환경이 좋지 못한 아이들이다. 또한 왕따는 어린이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직장에서 왕따를 하거나 왕따를 경험한 성인들이 36.7%라는 충격적인 보도도 있었다.

    김영주 작가가 쓴 동화집 『쥐포반사』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두 이야기 모두 왕따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 「쥐포반사」는 글을 잘 못읽어 바보라고 놀림받는 선화의 이야기이다. 선화는 학급의 반장인 민구와 같은 책상에 앉았다. 난로를 피우면서 고구마나 오징어등을 가져와 구워먹는 이벤트에 선화도 참여하려고 모처럼 쥐포를 가져왔는데 민구는 "바보공주 선화가 가져온 쥐포를 먹을 사람이 누구냐"면서 아이들을 선동하고 다녀 아무도 선뜻 먹겠다 소리를 못하고 "쥐포반사", "자동반사", "영원히 반사"를 외친다.

    아이들과 나눠먹을 기쁨에 부풀었던 선화는 그만 눈물이 맺히고 선생님께 "아이들이 제가 가져온 쥐포를 안 먹는대요" 하고 선생님께 고하고 만다. 빛나리 담임 선생님은 사태를 이미 파악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치미를 뚝 떼고는 쥐포를 구워 선화와 나눠 먹는다.

    쥐포를 쭉 찢어 한입에 넣고 "너희들 정말 안 먹을 꺼야"하니 군침이 돌면서도 눈치만 보던 아이들이, 한 아이가 "저 주세요"하는 소리에 너도 나도 나가서 쥐포를 받느라 교실이 운동장이 되었다. 결국 혼자 남아 머쓱해진 민구에게 선화는 "이거 먹어"하고 나누어 주고 민구는 "쥐포 안반사, 미안 미안"하고는 쥐포를 받는다. 선화는 친구들과 쥐포를 구워 나누어 먹는다는 기쁨에 "좋아 좋아" 가슴을 두드리는 것으로 따스하게 이야기를 맺는다.

    두 번째 이야기 「무말랭이」도 역시 혜순이란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다. 지능이 조금 모자라고, 머리를 제때 감지 않아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는 혜순은 항상 혼자다. 같은 책상에 앉은 진호는 책상에 금을 긋고는 혜순이가 조금이라도 넘어올세라 눈을 부릅뜨고, 혜순의 뒷자리에 앉은 병재는 진호와 같이 어울려 바보라고 괴롭힌다. 의례적으로 진호와 병재가 혜순을 놀리면 주변의 아이들도 덩달아 같이 놀리고, 혜순은 그만 책상에 엎드려 울게 된다.

    혜순은 "내가 왜 바보야"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아이들이 왜 자기를 바보라고 하는지 이유를 모른체 화장실 다녀 오는 복도에서 비오는 창 밖을 '참 슬픈 것'을 느끼며 한참을 내다본다. 아침자습 시간에 외우라고 과제를 내준 동시를 혜순도 열심히 외웠다. 동시를 못외운 사람은 모두 앞으로 나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진호와 병재 등 여러 아이들이 앞으로 나간다.

    당연히 혜순도 못외웠을 거라고 생각한 아이들 앞에서 혜순은 보란 듯이 멋지게 "한솥밥"이란 동시를 외웠던 날 점심급식의 반찬이 무말랭이었다. 혜순도 싫어하는 무말랭이를 입에 넣었다가 뱉으러 나간 사이에 진호와 아이들이 자기 몫의 무말랭이를 모두 혜순의 식판에 옮겨 놓았다. 산더미 같이 쌓인 무말랭이를 보고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급식을 남겨 청소를 하게 된다. 엎드려서 울고 있는 혜순에게 "그만 울고 밥 먹으라"며 점심을 다 먹고 운동장으로 나가는 성직에게 혜순은 관심을 보여줘서 너무나 고맙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이목을 생각 못하는 혜순이는 성직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큰 소리로 표현을 하게 된다. "나는 성직이가 좋다. 정말로 좋다" 다시 한번 혜순이는 아이들의 장난의 표적이되고, 검은 얼굴의 큰 키, 떡 벌어진 어깨를 지닌 성직이는 큰 소리로 아이들에게 그만두라고 소리를 지른다. 혜순이가 성직이에게 쓴 편지에 아이들이 장난으로 쓴 답장을 보며 낙심한 혜순이는 편지를 북북 찢어버렸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어울리는 장기자랑 시간에 혜순이는 혼자서 눈물을 글썽이며 공책에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난 바보다.
    친구들도 바보라고 부른다.
    밥도 혼자 먹는다.
    난 늘 혼자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
    정말 좋겠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도 물론 괴롭지만,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도 한편으론 괴롭다. 왕따에 동참하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나도 혼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몇몇 아이의 선동에 참여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어른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될까?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에서 상처받는 아이를 어떻게 보듬어 주어야 할지, 두려움 반. 장난 반으로 왕따를 시키는 어린 악동들은 또 어떻게 대해야 할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왕따 설문조사에서 '직장내에 왕따가 있는가'란 설문에 64.2%가 '그렇다'고 나왔다는 응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둥바둥 나만 잘살겠다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하면서도 한편으론 '남에게 뒤쳐지지는 말아야지' 하는 마음에 초조해지는 에미는 오늘도 머릿속이 사나워진다.
  • 쥐포가 싫다고? 그럴리가..
    재윤맘 | 2010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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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놀이였던(요즘도 종종하는지 모르겠지만...) '반사'라는 놀이가 먼저 떠올라 '쥐포 반사'라는 제목이 왠지 친근하게 다가옴에도 쥐포를 반사하다니?? 하는 의아함도 함께 떠오른다. 책...
    한때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놀이였던(요즘도 종종하는지 모르겠지만...) '반사'라는 놀이가 먼저 떠올라 '쥐포 반사'라는 제목이 왠지 친근하게 다가옴에도 쥐포를 반사하다니?? 하는 의아함도 함께 떠오른다. 책을 펼치면 <쥐포 반사> 말고도  <무말랭이>란 친근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알게 된다.

    으, 띵까띵까. 으, 띵디리리.하는 음악에 맞추어 온몸을 흔들며 종이 마이크를 쥐고 춤을 추는 정아의 모습에 웃음부터 쏟아지는데, 그런 정아를 보며 춤쟁이, 오늘 또 벌받겠지요? 당연하지요.라면 대화하는 민구와 정아도 예사롭지 않다. 역시 아이들은 장난이라면 뭐든지 좋아하니까..... 

    국어 책을 떠듬떠듬 읽는다고 아이들에게 바보라고 놀림받는 선화가 꼭 안고 있는 까만 비닐봉지에는 쥐포가 들어있다. 난로에 구워 먹으려고 엄마를 졸라서 쥐포를 가져온 것인데.. 아이들은 바보 공주의 쥐포라며 안 먹겠다고 놀려댄다. 앞장서서 놀려대는 것은 다름아닌 민구.
    민구의 선동에 아이들도 바보 공주의 쥐포를 안 먹겠다고 동조한다.  

    함께 나눠 먹으려고 넉넉히 가지고 온 쥐포를 소중히 안고 있는 선화는 금새 울상이 되는데, 민구는 급기야 선화의 비닐봉지를 낚아채 아이들에게 내민다. 아이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반사, 반사, 쥐포 반사.다.
    바보 쥐포를 먹지 않겠다는 아이들의 놀림에 까만 쥐포 봉지를 바라보는 선화의 표정이 왠지 가슴 아프다.  

    드디어, 선생님이 난로를 피우고 쥐포를 굽자 교실 안에 가득 풍기는 쥐포의 맛난 냄새~
    다행히 선생님은 아이들의 쥐포 반사에도 불구하고 선화랑 둘이서 맛나게 먹겠다고......
    그러다 다시 한 번 쥐포 먹을 사람이 없냐는 물음에 제일 먼저 춤쟁이 정아가 달려나가자 우르르 줄을 서는 아이들..... 민구도 결국 쥐포의 고소한 냄새를 이겨내지 못하고 달려나간다.
    늦게 나가는 바람에 쥐포를 받지 못한 민구에게 마음씨 좋게 자신의 쥐포를 나누어 주는 선화의 착한 마음씨에 민구도 머쓱해진다. 쥐포 안 반사. 미안, 미안. 

    또 하나의 이야기 <무말랭이>는 머리카락에 하얗게 보이는 비듬때문에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혜순이 이야기이다. 구구단도 못 외우고 수학문제도 잘 못 풀지만 '한솥밥'이란 시를 신나게 외워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도 한다.

    즐거운 급식시간 무말랭이가 싫은 혜순이가 화장실에 간 틈을 이용해 혜순이의 급식판에 자신들의 무말랭이를 슬쩍 올려놓는 진호와 병호 그리고 아이들....다시 돌아온 혜순이가 자신의 급식판에 수북하게 쌓여진 무말랭이를 보며 울자 성직이가 조용히 위로 한다.  

    그 일을 계기로 성직이가 좋아진 혜순이는 숨김없이 성직이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놀려대고.... 정말 순진한 것인지 아니면 조금 모자란 것인지.... 

    문득, 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져 온다. 초등생 딸아이는 가끔 디카를 가지고가 쉬는 시간에 반아이들의 모습을 찍어와 보여주기도 한다. 시끌시끌 와글와글 쉬는 시간의 아이들 모습은 보기에도 정신이 없다. 그래도 딸아이는 아이 하나하나 이름도 알려주고 그때의 상황도 들려주느라 여념이 없다. 

    내 눈에는 정신없이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인데, 카메라에 담아온 반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는 딸아이를 보면 행복한 모습이다. 가끔은 자기를 놀렸다고 들었던 아이의 모습도 더 열심히 설명한다. 그러고보면 아이들은 웃고 떠들고 놀리고 쫓고 도망다니며 소란을 떨며 쉬는 시간을 보내며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선화를 놀리는 민구나, 반아이들이야 어쨌든 자신의 춤에 열중하는 정아, 짓궂은 아이들의 놀림에도 스스럼 없이 발표하는 혜순이, 놀려대는 진화와 병호 무리들..... 아직은 자신들의 행동이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아픔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지 모르는 것은 매한가지가 아닐까.... 그런 까닭에 선화와 혜순이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자신들의 행동과 선화와 혜순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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